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마음의 속도를 늦추어라/위험한 관계학>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위험한 관계학 - 상처투성이 인간관계를 되돌리는 촌철살인 심리진단
송형석 지음 / 청림출판 / 2010년 11월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인간관계의 실마리를 제공해주는 책입니다. 

각 가족관계에 다룬 부분이 재미있었는데 단순히 오늘의 운세같은 느낌이 아니라   

현실의 형태를 가상으로 구성해놓은 점때문인지 와닿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장녀로 태어난 저뿐만이 아니라 한 가정에서 막내의 역할을 담당하는 친구나   

둘째로 태어난 주변 사람이라던가 나이외에 다른 사람들의 경우도 떠올리며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 책은 심리치료에 치중한 책이라기보다 유형별로 분류하고 분석해놓은 것에 더 가깝습니다. 

강한아버지와 약한어머니밑에서 자라나는 경우나 강한 어머니와 약한 아버지밑에서 자라나는 경우 등  

어떤 문제가 일어나고 환경에 따라 어떻게 한 사람의 인격이 만들어지는 지 책을 읽으면서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글과 함께 카툰이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구요.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제 자체를 자각하는 것도 꽤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문제를 아예 자각하지 못하면 애초에 해결할 방법이 없는 셈이니까요.  

하지만 다양한 케이스를 통해 혹 내가 이런 케이스에 속해있는 것은 아닌지  

문제자체를 자각하게 되는 것만으로 어느 정도 희망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가령 배우자를 선택하는데 있어서도 나는 크면 아버지같은 남자는 안 만날꺼야. 라던가 

내가 부족한 점을 이 사람이 채워주겠구나와 같은 생각을 하면서도  

자신의 문제점을 해결해주기는 커녕 오히려 자신과 비슷한 문제점을 가진 사람과 만나 

문제를 더 증폭시키는 경우를 방지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의 문제점을 잘알고 타인의 문제점까지도 파악할 수 있다면  

엇갈린 만남이나 더 큰 문제를 불러일으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 책에 처음에 흥미를 느낀 것은 타인에 대한 심리를 좀 더 잘알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에서였는데  

정작 읽다보니 나의 과거, 나의 삶, 나의 가족을 되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1부와 2부는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현상을 파악하는데 초점이맞추어졌고 

3부에서는 타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해결방안과 요건들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평소 외향적인 성격은 아니기에 대화의 기술이 많이 부족한 편인데  

대화 도중 이야기가 끊기거나 침묵의 시간이 찾아오면 굉장히 안절부절하지 못하게 되더라구요. 

평소에는 제 대화습관에 대해 별로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대화를 잘하기 위한 비법들을 보다보니 

적당히 되받아칠 타이밍을 놓쳐 이야기가 단시간에 끝나는 경우가 종종있었구나. 하는 사실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공부도 아니고 인간관계가 책읽기나 공부로 해결이 되는 걸까하는 생각도 들지만  

나 혼자 나를 객관화시켜 보기란 어려운 일이니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