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해하는 말 더 이해하는 말 - 삼키기 버거운 말은 거르기로 했다
조유미 지음 / 허밍버드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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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을 읽어주는 여자' 조유미 작가의 첫 인문 에세이, 또 오해하는 말 더 이해하는 말이 출간되었다.




사실 제목만 놓고 처음에 봤을 때는, 단순히 말을 예쁘게 하는 법에 대한 책인가 싶었지만, 첫장을 넘기는 순간 아 이 책은 내가 생각한 방향과 전혀 다른 책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말을 예쁘게 하는 법에 대한 책이 다른 사람에게 듣기 좋은 말을 하는 법을 가르쳐 주는 책이라면, 이 책은, 나 자신을 위한, 나 자신을 위로하는 예쁜 말을 해주는 책인 혹은 다른 사람들의 말을 걸러 들으면서 나 자신을 지키는 법에 대한 책 같달까.


작가님이 일상에서 모은 50개의 문장을 통해 타인의 말을 어떻게 걸러야 하는지, 나를 지키기 위해 어떤 말을 써야 하는 지를 구체적으로 들려준다고 책소개에 적혀있었다. 그 50개의 문장들이 나, 관계, 일, 마음가짐, 태도 이렇게 다섯개의 커다란 분류에 10개씩 포함되어 있는데, 한문장 한문장이 너무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이 많았다. 이게바로 에세이의 매력이지.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나 작가님이 이야기는 감정 혹은 갈등들이 사실 내가 겪고 있거나 겪었던 것이 너무 많았다. 특히 '이대로 잠들어서 영영 눈뜨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 같은 것. 그렇기 때문에 더 위로를 받으면서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작가님이 다정하게 다독여주는 것 같은 굉장히 따뜻한 책이다.


혼잣말도 내가 듣는 말이라는 문장이 굉장히 기억에 남는다. 혼잣말이라고 아무도 듣지 않는다고 마구 말했던 내 자신에게 미안해질만큼. 혼잣말은 귀로 들을 땐 가장 작은 소리이지만 마음으로 들을 댄 가장 큰 소리라고 하는데, 나는 어쩌면 내 자신에게 해서는 안될 이야기들을 마구 고함치고 있었던게 아닌가 싶다. 누군가에게 예쁘게 말하는 법을 배우는 책이라고 생각했던 이 책이, 알고보니 내게 가장 필요한, 내 자신에게 예쁘게 말하는 법을 가르쳐 줄 줄이야. 세상의 매서운 말들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고 싶은, 혹은 내 스스로에게 예쁜 말을 해주고 싶은 사람이 읽어보면 마음이 따뜻해질 책이다. 그 따뜻한 마음으로 이제 다른 사람들에게도 따뜻한 말을 전할 수 있게되지 않을까.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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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인간이 되었습니다 - 거꾸로 본 인간의 진화
박재용 지음 / Mid(엠아이디)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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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내 셀카를 보는 듯한, 원숭이가 옷을 입고 커피를 마시는 일러스트가 표지에 세겨져 있는 이 책은,

인간의 진화를 통해 비만세포, 감각의 발달 등 인간에 대해, 자기 자신에 대해 과학적으로 탐구볼 수 있는 책이다.


가장 첫장에 있는 연장류 계통 분류부터 일단 내 마음을 사로잡았는데, 영장류 계통 분류에 사람이라는 단어가 나와있을줄은 상상도 못했다. 심지어 사람상과에는 긴파원숭이까지 포함되어 있다니. 사람과 가장 흡사한 동물이 침팬지라던데, 그래서 그런지 사람족은 사람속과 침팬지속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책은 앞서 표지에 적힌 것처럼 문명의 시작에서부터 영장류 포유류를 거쳐 생명의 시작으로 거꾸로 거슬러 오르고있다. 인간이 수없이 많은 진화를 거듭해서 지금의 인간이 되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진화를 거듭해왔는지, 환경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내 자신에 대해서, 인간이라는 동물 자체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알게된 것 같다.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책 앞부분에 있는 자기가축화에 대한 부분인데, 네안데르탈인과 현생 인류의 두개골을 비교했을 때 자기가축화의 특성이 보인다는 것이다. 네안데르탈인 두개골에 비하면 성인 남성의 외모가 여성을 따라간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협동적이고 의사소통능력이 좋은 사람들이 인정받고 번식의 대상으로 선호되었으며, 그런 과정에서 안드로겐이나 테스토르테론 수치가 줄어들면서 얼굴도 여성화되어다는 것이다. 가축화라니. 그리고 심지어 인간은 개보다 자신 스스로를 먼저 가축화했다니. 인간에게 가축이라는 단어가 붙는 것도, 그리고 스스로를 가축화했다는 것도 너무 놀랍고 신기했다. 자기가축화라는 단어 자체가 좀 충격적이기도 했고.


또한 책에 생물학적 지식이 별로 없는 내가 처음보는 신기한 사실 들과 신비한 동물들이 가득했다. 일단 앞에서 자기가축화 내용을 읽은 뒤부터, 아니 그 전에 영장류 분류에 사람속 사람족이라는 단어를 보고난 후부터 이 책에 대한 흥미가 급상승하기도 했고, 우리가 그나마 가장 익숙한 영장류에서부터 역행하는 구성도 무척이나 새로워서 끝까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게다가 책의 가장 말미에는 생태계의 적이 된 인간부터, 인종이라는 허깨비까지 생각할 거리를 충분히 던져주면서 마무리까지 내 취향. 인간에 대해서 조금 더 알고 싶거나, 진화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흥미롭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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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의 과학
헤더 다월-스미스 지음, 김은지 옮김 / 시그마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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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출판의 The Science of Sleep이 시그마북스에서 한국어판으로 출간되었다.

보통 삶의 1/3은 잠으로 보낼만큼, 그리고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을만큼 잠은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 중 하나이다. 이것이 내가 잠에 대해 아는 전부였다. 그마저도 이 책을 보면서 깨달았는데, 내 삶의 1/3을 차지하는 잠에 대해서 내가 아는 바가 고작 그정도였다니.


이 책은 수면의 메커니즘과, 어떻게 잠을 자야할까, 잠이 왜 필요할까와 같은 질문부터 시작해서 자는동안 자꾸만 움직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코를 골까, 수면 트래커, 마이크로 수면 등 다양한 질문들에 대한 답이 수록되어 있다. 침대의 위치를 선정하는 풍수지리나 취침전 요가루틴까지 수록되어 있으니, 책의 표지에 써있는 잠이 먼저 당신을 찾아오도록 만드는 수면 과학의 모든 것이라는 문구에 걸맞은 책이다. 특히, DK출판의 책 답게 다양하고 화려한 그림, 그래프와 함께 글이 수록되어 있는데, 수면에 대한 아주 많은 내용이 실린 백과사전 느낌이랄까. 이게 DK 책의 매력이다.



책에 수록되어 있는 수면에 대해서 알아야할, 궁금할법한 수 많은 내용들 중 내가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은 '다시 알림' 사용 금지와 알람에 대한 내용이었다. 시끄러운 알람을 아침에 여러개 맞추고 반복해서 종료를 누르면서 차마 일어나지 못하는 아주 안좋은 수면습관을 가졌기 때문에 꼭 필요한 부분이었다. 사실 나 뿐만 아니라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이 아닌가 싶다. 우선 '다시 알림' 사용금지는 다시 알림을 누르고 다시 잠이 들 때 수면무력증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고 한다. 이때, 새로운 수면 단계에 돌입했다가 갑자기 깨어나면 뇌가 의식을 찾을 때까지 훨씬 오래걸린다는데, 생각해보면 아침에 알람 한번 듣고 바로 일어났을 때가 더 가뿐하고 좋았던 것 같다. 아침에 기분좋게 깨어나기 위해서는 알람소리가 무척이나 중요한데, 이에 대해서는 가장 마지막쯤에 있는 '어떤 알람 소리가 가장 좋을까'에 수록되어 있다. 이 페이지에는 수면상태에서 각성상태로 넘어가는 과정에 가장 효과적인 음악과 알람을 대체할 수 있는 선라이즈 알람까지 무척이나 유용한 내용들이 담겨있다.


잠자는 시간이 항상 아깝다고만 생각했지 이렇게 관심을 가져본 건 처음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잠은 무리해서 줄이는 게 아니라,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고 효율적으로 잘 수 있도록 노력을 하는 게 맞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보면 좋은 수면을 취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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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미적분 -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미적분 수업
김성환 지음 / 오르트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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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교수님이 언젠가 수업 도중, "미적분도 모르고 대학에 온 녀석들"이라고 우리를 표현하신 적이 있다. 그렇다, '미적분을 배우지 않은 문과생' 세대이다. 수학이 싫어서 문과를 갔고, 당시에 문과에서는 미적분을 가르치지 않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나서 대학 수업을 듣기위해, 최근에도 데이터분석을 공부하면서까지 미적분은 계속 내 발목을 잡았다. 이럴줄 알았으면 고등학교때 공부했겠지. 이 책은 나처럼 미적분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 그 개념을 이해하기 힘든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책이다. 이상한 나라의 미적분이라는 이름을 보면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라는 동화가 떠오르는데, 마치 그런 동화처럼 가급적 쉽고 재미있게 미적분을 설명하는 책이다. 숫자가 아니라 화살표와 막대기를 활용해서 미적분을 설명하는데, 문투도 마치 동화책처럼 "막대기가 있었어요~." 이런 느낌이다. 이런 책을 오래간만에 봐서 귀엽기까지 했다. 책의 앞부분만 보고, 쉬울 것 같아서 정말 동화처럼 읽고 지나가면, 미적분을 처음 접해본 사람들은 책의 뒷부분을 읽는 것이 상당히 난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미적분을 설명하는 책답게 뒤로 갈수록 그래프도 나오고, 변화율, lim, 무한대, 정적분 등이 나오면서 '아, 수학책이구나. 어렵다' 싶어지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앞부분부터 차곡차곡 이해를 해간다는 느낌으로 쌓아올려야 할 것 같다. 워낙 쉽고 자세하게 설명이 잘 되어 있어서 앞부분부터 이해하면서 지나가다보면 뒷부분에 등장하는 숫자와 알파벳을 보고도 긴장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저런 필요로 미적분은 항상 많이 쓰이기 때문에 나처럼 미적분을 배워본 적이 없지만 필요한 사람, 혹은 이제 막 미적분을 공부해야하는 학생들이 읽으면 공부하는 데 도움도 많이 되는 쉽고 친절한 미적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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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칠해 봐! 세계사 하루 한 장 컬러링 지도책
샬럿 파머 지음, 이계순 옮김 / 풀빛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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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주제로 한 컬러링북이 있다니. 약간 어린이들을 위한 책인것 같기는 하지만, 색칠공부 한창 좋아할 나이인 30대로써 안해보고 지나갈 수가 없었달까.

 

컬러링을 하다보면 잡생각이 사라지는 기분이 들어서 지금까지 꽤나 다양한 컬러링 북을 접해본 편인데, 이렇게 유익한 컬러링 북은 처음인 것 같다. 컬러링 하다보면 이 나라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어떤 사람들이 있었는지 같은 그 나라에 관련된 굵직 굵직한 세계사적 정보들을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지도를 보면서 색칠한다는 매력때문에, 단순히 색칠만 하면서 머리를 비우는 것 뿐만 아니라, 동시에 지식으로 채우는 느낌도 든다. 실제와 비슷했으면 하는 마음에, 사진을 참조로 해서 색칠을 하기위해 넬슨 만델라나 프리다 칼로 같은 경우 인터넷에서 사진을 한번 찾아보기까지 했다. 그러다보니 관련된 글도 한 두편씩 찾아보게 되고, 세계사와 조금 더 친해지게 되었다. 게다가 그림을 색칠하려고 계속 보다보니, 그림과 같이 수록된 문구에도 눈길이 오래가서 기억에 남는 것들이 생겼다. 얼마나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외국에서 출판된 세계사나 지리 책을 보면, 한국이 있는지 어느정도 들어있는지부터 찾아보게 된다. 이 책에는 한국의 세종대왕과 6.25 관련된 내용이 수록되어 있었다. 한창 동계올림픽으로 빈정상한 중국이랑 딱 붙어서 같은 페이지에 수록되어 있다는 게 못내 서운하기는 하지만. 세계사와 세계 지리에 관심이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가볍고도 즐겁게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책이다. 특히 세계사를 공부하거나 세계지리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면 취미생활 겸, 복잡한 머리를 식힐때 한번씩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으로 컬러링을 한다면, 괜히 쓸데없는 데에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죄책감을 좀 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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