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용감한 리더입니다
섈리니 밸리퍼 지음, 이계순 옮김 / 풀빛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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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희망이 아니라 더 많은 행동입니다. 일단 행동에 나서면 희망은 따라오게 되어있어요.” -그렌타툰베리

“누군가는 첫걸음을 내디뎌야했습니다. 그래서 움직이지 않기로 마음먹었지요.”-로자파스크

아이가 하고싶은 일을 찾아서 그 일을 소박하게 즐기며 살아도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그 작은 소망도 허락되지 않는 세상이 있다.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 리더가 되지 못하면 어떤가. 용기내어 행동하면 뜻이 모이고 함께가 된다. 앞에 나설 용기가 없으면 앞에 나선 자를 지지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목소리를 보태면 된다. 내 아이가 읽으면 좋을 책인 줄 알았는데. 무능한 정치판이 지긋지긋해서 한동안 가만히있었던 내마음이 화들짝 놀라 부끄러워졌다. 나는 용감한 리더입니다가 아니라, 나는 내 아이 앞에서 용감한 어른입니다,라고 읽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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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과 작은 새 웅진 세계그림책 126
유모토 가즈미 지음, 사카이 고마코 그림, 고향옥 옮김 / 웅진주니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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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많은 분들이 추천하셔서 꼭 한번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죽음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법, 그리고 성장하는 이야기였습니다.

1.
아무에게도 공감받지 못한 곰은 문을 꼭꼭 걸어잠근 채 지쳐 잠이 듭니다. 한참을 그렇게 자고났더니 문득 햇살과 바람과 하늘에 위로를 느낍니다. 숲과 강둑을 걸어갈 기운도 생겼습니다. 그리고. 낯선 고양이의 상자를 봅니다. 그의 비밀은 무엇일까. 나와 같은 것일까.
너무 힘이 들면 나는 무엇을 했었나 생각해보았습니다. 머리가 아플정도로 잠을 자보기도 하고, 슬픈영화를 보고 꺽꺽 울어보기도 하고, 여행을 떠나보기도 합니다. 조금 기운을 차려 밥을 넘겨보고 길을 걸어보고 익숙했던 것이 문득 새롭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궁금한 것도 생기지만, 그것으로 내가 충분히 회복되었다는 의미는 아니에요. 외면하고 살면 살아는지겠지만 숨어있던 상처는 불쑥불쑥 튀어나와 고통스럽습니다.
이후 곰은 들고양이로 인해 안전하게 공감받으며 상처를 쏟아내는 경험을 가집니다. 애도의 연주가 흐르는 동안 곰은 작은 새를 기억하면서 어쩌면 꺼이꺼이 목놓아 울었을지도 모르겠다..절규하듯 쏟아내었을지도 모르겠다 싶었어요. 그렇게 상처를 쏟아내고 나면 그 아픔이 가벼워지는 걸 본인 스스로도 감지한다고 하지요.

2.
“ 나 이제 울지 않을래. 작은 새는 앞으로도 계속 내 친구니까.”
사랑하는 사람을 잊어버리는 것만큼 잔인한 것이 있을까요. 그와 함께 했던 공간 속에서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기억하고, 이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지켜봐달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가 일어나는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다려주고 싶습니다. 비록 애도의 타이밍을 놓쳤더라도 지금이라도 이야기 할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3.
“ 곰은 들고양이에게 옛날 친구 이야기를 물어보고 싶은 생각이 조금 들었어요. 하지만 묻는 대신에 이렇게 말했지요. 나 연습할거야. 춤추면서, 탬버린을 칠 수 있도록 말이야.”
왜인지 곰이 훌쩍 성장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작은 새를 처음 만났을 때 곰의 존재가 흔들리는 것을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제 들고양이로 인해 두번째 흔들림을 느낍니다. 곰이 살아가면서 만날 여러 굴곡들을 상상하니 조금은 단단해져서 출발하는 것 같아 안심이 듭니다. 아니 이 말은 사실 저 자신한테 하는 말 같습니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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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늑대입니다만 - 어떤 늑대일까요? 불의여우 그림책
럭키 플랫 지음, 김보람 옮김 / 불의여우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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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여우 출판사는 ‘줄무늬없는 호랑이’그림책으로 처음 알게 되었고, 출간된 책들을 살펴보니 꽤 흥미로운 주제 그림책들이 많았습니다. 이번 서평책은 #고정관념 이라는 키워드가 적혀있더군요. 그런데 고정관념, 편견으로만 읽기엔 다소 평범해지더군요.

몇 번을 더 보고나니 한 장면에서 한참 머무르게 되었어요.
그 장면 속에는 늑대와 소년과 소녀가 있었지요.
타인의 편견과 오해로 상처받는 자와(늑대)
편견으로 무리를 선동하는 자(소년)
그리고 방관하는 자(소녀)

빨간모자 소녀도 눈에 자꾸 밟힙니다.
소녀 안에 세상의 편견은 어떻게 자리잡았나
대상에게 직접 확인해보았는가, 그저 떠도는 입소문이었는가
그 편견이 소녀에게 내면화되었음을 확인한 장면은 슬펐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다른 지점이 보여요.
소녀가 그저 방관자로만 살 것 같지가 않거든요.
소녀의 시선은 늑대가 아니라 소년을 향해있어요.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늑대의 위치에서 세상을 바라보려는 변화가 생긴 것일까..

늑대는 다시 우리에게 물어봅니다. 당신이 알고 있다고 확신하는 것은 대상자에게 사실을 확인한 것인가, 직접 물어본 내용인가.
“내 말 듣고 있나요?”

늑대는 상처받은 자리에 머물지 않고 행동합니다. 남들이 오해하든말든 비난하든말든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해보겠습니다’라며. 늑대는 행동하는 자입니다.
진짜 내 모습을 남들이 편견없이 알아봐주길 원하는 마음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진짜 내 모습을 찾아서 내가 실행하는 것은 더욱 중요합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사람들의 나쁜말이 문제일까요. 말풍선에는 나쁜 고정관념이 들어있지만, 반대로 지나친 기대감으로 한번 채워볼까요? 늑대는 세상의 압박감에 나답게 살기가 여전히 힘들었을거에요.
사실은 타인의 시선(비방,오해,선입견)보다 진짜 나를 알았고. 내가하고싶은것을 찾았고. 실천하며 살고있으니. 그런 의미에서 이 늑대는 완전 훌륭했어요.

제게 이 그림책의 방점은 마지막장면이었어요. 타인의 고정관념에 두려워하고 원망하고 있을줄알았지? 천만에만만에! 난 행복하다구.

좋은책감사합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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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수영 대회가 열릴 거야! - 우리 아이 첫 성교육 그림책 스콜라 창작 그림책 22
니콜라스 앨런 지음, 김세실 옮김, 손경이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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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개월 아이는 요즘 남자,여자 성에 관심도 많고 신체에 관심도 많고 임신한 친구엄마를 보며 자기도 뱃속에 들어가서 아기가 되고 싶다고 하네요.

어제 책이 도착했고
아이는 또 자기 책이라며 신나게 포장을 뜯습니다.

표지를 보며 물어요.
“엄마 얘는 누구야? 물고기다!!!”

지도와 미로찾기에 빠져있는 아이는
브라운 아저씨의 몸 지도와 소피아 아줌마의 몸 지도를 유심히 봅니다. 정자 입장에선 꽤 어려운 미션입니다. 이 몸에서 저 몸으로 잘 찾아가야하니까요.

아이는 책을 다 읽은 후
마지막 장면을 보더니 불쑥 소리지릅니다.
“엄마 얘는 왜 물고기를 따라해???”

왜 따라했을까요? 저는 깔깔 웃으면서 봤습니다.
유쾌하고 재미있는 성교육 그림책을 찾는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아이가 재미있게 상상하며 볼 만한 책인 것 같아요.
엄청 자세한 설명은 없어요. 대신 아이와 가볍게 대화하며 두번세번 네번 다시 읽으며, 아이의 이해도에 따라 부모가 추가 설명하기에 너무 좋네요.

아이의 성교육 관련 이야기, 책, 강의는 언제나 흥미롭습니다. 제가 잘못 배운게 많아서요ㅎㅎ 아이에겐 잘 알려주고싶어요. 책 마지막에는 간단하게 유아 성교육 카운슬링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 제이포럼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서평후기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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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듣고 싶은 말 마음별 그림책 19
허은미 지음, 조은영 그림 / 나는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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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읽기 전 표지를 먼저 봅니다.
엄마 얘 표정이 왜이래요?
그러게 무슨 속상한 일이 있나?

아침부터 이유없이 짜증나는 날이 있습니다. 아침밥을 보자마자 입맛이 사라지고 늘 듣던말도 잔소리처럼 들리고 늘 듣던 질문에도 화가 납니다… 네, 이유가 없을리가 없지요.
누가 한대 툭 때려주면 실컷 울어도볼텐데. 비가 오니 고마운 그런 날. 어쩌면 “엄마라면 절대 잊을리가 없을텐데…”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요. 그런데 비가 쏟아지는 장면에서 아!!! 하고 찌릿합니다. “쏴아아아아!”인 줄 알았는데. “우아아아아앙!”입니다. 그래그래 실컷 울어라. 토닥토닥.


도서관 선생님을 만나고 나온 아이의 얼굴이 많이 밝아보입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이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생각지도 못하게, 나의 작은 한마디가 누군가의 하루를 바꿉니다. 상처받고 외로운 아이들에게 따뜻한 시선, 눈웃음 찡긋, 엄지척 한번 보내는 일, 간단하지만 무심해지는 일. 하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아이는 그 작은 몸짓에 아이는 가슴이 쿵쿵 뛰는 반응을 합니다.

아이를 키우는데 부모 둘 중 한 명이라도 빠지면 혼자서 얼마나 힘이 들까. 고단함과 미안함이 늘 팽팽하게 맞서는 하루하루를 어떻게 하면 아이 앞에서 건강하게 살아낼까. 아빠의 커다란 손에서, 급히 전화거는 아빠의 벌건 얼굴을 보며 마음이 짠해집니다.

세상의 편견을 맞서는 아이들에게, 가족이란 짐이 되기도 하고 힘을 얻기도 합니다. 그래도 어찌되었던 그 아이가 가족 안에서 위로를 발견하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모두가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으니, 서로를 와락 안아주었으면 합니다.

이 글은 제이포럼카페의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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