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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빠져드는 미술관 - 누구라도 빠져들어 내 것으로 남는 미술 교양
안용태 지음 / 생각의길 / 2021년 10월
평점 :

"쉽다, 재밌다, 그러다 눈이 트인다"라고 책 뒤표지에 적혀있었다. 미술과 그 작가에 대해 얼마나 쉽게 풀어서 썼길래 표지에서부터 쉽고 재미있다를 강조하나 싶었는데, <한눈에 빠져드는 미술관>은 최근 몇 년간 내가 읽어 본 미술 교양 도서 중에 가장 가독성이 좋은 책이었다. 책 내용 하나하나가 너무 재미있어서 정말 손에 놓기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 16명의 화가가 아니라 더 많은 화가를 소개해 줘서 책이 두 배로 두꺼워진다고 해도 다 읽을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눈에 빠져드는 미술관>에는 그림에 관심이 없다고 해도 들어봤을 밀레, 모네, 고흐, 고갱, 뭉크를 포함하여 '나폴레옹 대관식'을 그린 다비드, '1808년 5월 3일'을 그린 고야,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을 그린 들라크루아 등 나처럼 미술에 약간의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봤을 16인의 화가들과 그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을 처음 폈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바로 소제목이었다.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 - 빨간 풍차의 카바레! 그가 클럽에 미친 이유는?", "빈센트 반 고흐 - 사실 고흐는 소문난 금사빠라던데 정말일까?", "바실리 칸딘스키- 저기요! 추상미술 나만 이해 못 하는 거예요?" 등 재미있는 소제목으로 화가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켜 내용에 대한 몰입도를 높여줬다.

미술 교양 도서를 보다 보면 작가의 삶이나 그림 기법에 너무 치우쳐서 설명이 되어있는 경우가 많고 설명하고 있는 그림이 책에 수록되어 있지 않아 내가 인터넷으로 그림을 찾아보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한눈에 빠져드는 미술관>은 어느 한 쪽에 치우쳐져 있지 않고 화가의 삶을 바탕으로 이 그림이 그려진 배경과 화가가 주로 사용한 기법에 빠져들게 된 이유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으며 책에서 소개하는 그림들이 많이 수록되어 그림을 보면서 책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에게 남겨진 그림들 이면에는 그 그림을 그린 화가의 삶과 고뇌가 담겨 있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느꼈다. 잘 풀어 설명되어 있는 글 덕분에 이전에 알던 그림들도 더 깊이 있게 감상을 하면서 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늘 인상주의, 표현주의, 종합주의 등의 단어의 의미가 헷갈렸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드디어 명확하게 알게 된 것 같다. 예전에 미술관 갔을 때 남편이 '인상주의가 정확히 뭐야?'라고 물었을 때, 자신 있게 대답을 못 했었는데 이젠 그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해 줄 수 있을 거 같다.
이 책을 다 읽고 얼마 전에 미술 교양도서를 읽고 싶은 데 어떤 책을 읽어야 될지 모르겠다는 친구가 생각이 났는데, 다음에 그 친구를 만날 때 이 책을 선물로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술에 관심은 가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망막해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을 기록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