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ABC주스 - 면역력을 올리고 내장 지방을 잡는
유병욱 지음 / 북스고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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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남편이랑 집에서 토마토주스를 자주 해먹는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집에서 만들 수 있는 주스들에 대해 관심이 생겼고, 각각의 효능을 잘 알고 규칙적으로 섭취를 하고 싶어졌다. 요즘 나의 생활철학은(철학이라고 하니까 거창하지만), '규칙적인 생활을 일상화하자'이다. 나름의 생활패턴은 항상 있었지만 요즘은 기상 및 취침시간, 그리고 운동시간, 식사시간 및 간식으로 먹는 음식들을 규칙적으로 하고 싶어졌다. 건강한 식재료를 건강하게 잘 알고 먹고 싶던 중 이 책을 발견하고 읽어보게되었다.

책을 읽을 때에는, 저자 약력을 꼭 보는데 건강 채널에 자주 나오는 가정의학과 교수님이었다. 가정의학과 교수님이 설명해주는 건강하게 섭취할 수 있는 주스에 대한 이야기라니, 갑자기 신뢰도가 급 상승했다. 책을 다 읽고나서는 저자 유병욱 교수님이 출연했던 영상들도 찾아봤는데, 책에서 설명으로만 있던 사례들을 영상으로 접하니까 ABC주스에대해 신뢰도가 더 커졌다.

요즘 책을 많이 읽다보니, 책을 읽을 때 단편적으로 그 책 한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관련 영상들을 찾다보면 스쳐지나갈 지식들이 머릿 속에 더 머물게되고 이해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책 속의 내용들을 영상으로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책 내용에대해 대화를 나눌 사람이 있다면, 꼭 한번쯤은 대화 소재로도 하면 좋을 거 같다.

저자가 프롤로그에 이야기한 것처럼, 바로 ABC주스에대해 소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한 몸을 위한 의학적 설명으로 책이 시작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요즘 인기있는 키토식과 디톡스, ABC주스에 대한 소개로 내용이 넘어갔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일반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춰 자세하면서도 체지방과 비만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는 내용들이 다루어져있었다.

P.88 좋은 탄수화물은 혈당을 천천히 올려 뇌의 에너지원이 되기도 하고 근손실을 막아주며 소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장 속에 좋은 균이 자랄 수 있도록 돕는다. 반대로 꼭 나쁜 탄수화물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단순 당을 다량으로 섭취하면 혈당이 급격하게 올라갔다가 이 혈당을 낮추기 위해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고, 과잉 분비된 인슐린에 의해 일시적을로 저혈당 상태가 되기도 한다. 이런 상태가 되면 혈당을 올리기 위해 다시 탄수화물을 섭취 해야겠다는 욕구가 생긴다. 이 과정이 반복되어 학습에 의해 당이 들어오면 에너지로 사용하기보다는 저장하는 체질로 바뀌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가장 중요한 식습관은 혈당을 천천히 올릴 수 있는 식품 위주의 식단이 중요하다는 거 같다. 결국, 좋은 탄수화물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좋은 탄수화물을 고르기 위해서는 GI(Glycemic Index)지수를 확인하면 알 수 있으며 GI가 낮아야 혈당을 천천히 증가시킨다고 한다. 또한, 식사할 때 밥이나 국을 먼저 먹기보다는 채소를 먼저 먹고 고기, 밥 순서로 먹으면 채소의 식이 섬유가 당 흡수를 더디게 하여 혈당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몸 속에 쌓인 노페물을 배출하여 혈액 순환을 돕고, 소화를 증진시키고, 지방 분해, 항산화 작용을 할 수 있는 디톡스는 꼭 필요하며 무엇보다 건강하게 디톡스를 해야한다고 한다. 그 중 하나로 ABC, ACC, BCC주스가 디톡스 효과를 줄 수 있으며 어떤 디톡스 방법을 하더라도 '얼마나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면서 기다림의 미학을 갖고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ABC 주스 : 사과1컵, 비트 1/3컵, 당근 1컵, 물 1/2컵(종이컵 기준)

- 효과 : 디톡스, 내장 지방 감소, 비타민, 미네랄 증진, 혈액 순환 개선, 시력 개선, 두뇌 활성 및 기억력 증진, 면역력 증진, 암세포 증식 속도 저하 등

- 식이섬유가 가득 들어있어 공복(아침 혹은 저녁 식 전)에 섭취하면 포만감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위장 활동이 촉진되기 때문에 원활한 배변활동에 도움이 된다.

ABC, ACC, BBC주스의 효능에 대한 설명과 함께 만드는 방법, 그리고 각가의 재료를 고르고 보관하는 방법부터 효능까지 적혀있었다. 내가 왜 이 주스를 먹어야하는지에 대한 일말의 의구심도 들지않을만큼 섭취의 필요성에대해 요목조목 잘 설명되어 있었다.

ACC주스 : 사과 1/2컵, 당근 1컵, 양배추 1컵(또는 2컵), 물 1/2컵

- 비트가 사과나 당근에 비해 가격이 좀 더 있을 뿐만 아니라 비트 특유의 흙냄새를 싫어하는 사람이나 비트를 보관하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주스

BBC주스 : 바나나 반개, 비트 1/4컵, 당근 1/2컵, 물 1/2컵 또는 저지방 우유 1/2컵

- 사과를 먹으면 복부에 가스가 차거나 속이 더부룩한 사람달을 위해 사과 대신 바나나를 넣은 주스

ABC, ACC, BBC주스를 소개한 후에 4장과 5장, 그리고 Q&A에서는 ABC주스의 효능과 당뇨, 고혈압, 위장질환 등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활용하여 먹을 수 있는 방법까지 소개되어 있기 때문에 ABC주스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 꼭 읽어보면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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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오늘은 처음이니까
김은주 지음 / SISO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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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누구에게나 오늘은 처음이니까"라는 책 제목을 본 순간,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늘 일상은 같지만, 그 같아보이는 일상 속에서도 매일매일이 다른데 왜 오늘 이 하루만큼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못했을까.

그렇다. 오늘은 나에게 처음인 날이다. 늘 같은 일을 해왔어도 늘 같은 사람을 만나도 그 날의 일들은 모두 처음이고 나에게 새로운 하루였던 것이다. 일상생활에 무료함을 느끼는 요즘 간단하지만 깊은 깨달음을 얻은 기분이 들었다. 제목만을 보고 하루하루를 행복하고 의미있게 소중하게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나의 하루들을 사랑해주고 싶다는 들었다.

하루가 늘 똑같은 모습으로 지나가고 있는 것 같지만

그 반복적인 하루들의 빛깔은 조금씩 다르며 그 나름의 의미가 있음을 글로 쓰고 싶었다.

'작은 우주인'인 김은주 작가의 소개말의 한 부분이다. 작은 우주인 김은주 작가의 글을 천천히 읽다보면, 그 이야기를통해 개개인의 우주는 늘 오늘이 처음이기에 다행감을 갖고 행복감을 누기릴 바라는 마음이 느껴진다.

이 책에 대한 서두에 꼭 책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책 디자인은 독자에게 굉장히 큰 영향을 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잘 쓴 유명한 작가의 책이라도 책 디자인이나 구성이 별로라면 선뜻 손이 가지 않기 때문이다. 예전에 출판사에서 디자인을 하는 분을 만난 적이 있는데, 책 디자인을 정하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하더라. 그리고 출판사마다 오너들이 추구하는 디자인이 있기 때문에 요즘 트랜드에 맞는 감각적 디자인을 선보여도 채택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었다.

'누구에게나 오늘은 처음이니까'의 책 표지는 나에게 의미가 있었던 것이, 내가 읽는 책들에 관심을 보이지 않던 남편이 처음으로 책 표지의 색감에 감탄하며 나중에 회사 일을 할 때 색감을 참고하겠다고 사진까지 찍어갈 정도로 남편이 큰 관심을 보였다.

책 표지와 매 장마다 감각적인 파스텔 톤의 페이지들 덕에 한 장 한장 넘길 때마다 색감에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p.20삶은 높이가 아니라 부피다

삶은 가로와 세로 그리고 높이가 만나 3차원의 도형을 이루는 부피라고 생각한다. 겉으로 보이는 삶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내면도 있고, 더 깊이의 뒷면도 있기 때문이다.

몇 년 전까지만해도 삶은 보이는 높이라고 생각을 했던 거 같다. 어릴 때는 나보다 공부 잘하는 아이를, 우리집보다 잘 사는 집의 아이를 부러워했다. 성인이되어서는 잘 풀리는 친구를, 좋은 조건을 가진 남자와 결혼하는 친구를 부러워했다. 부러움을 느끼면서 이들이 나보다 높은 삶의 위치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의기소침했던 적도 있었던 거 같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인지 나보다 금전적으로 풍요롭게사는 이들의 삶이 부럽긴 했지만, 나의 삶이 뒤처진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요즘말로하면 정신 승리랄까. 그들보다 삶의 높이가 높진 않더라도 나의 삶은 풍요롭고, 내 생활은 행복으로가득하다고 생각한다.

작가의 말처럼 삶은 높이가 아니라 부피라는 생각이 든다. 겉으로 보이는 삶이 다가 아니다. 겉이 화려한 삶보다는 내면이 깊은 삶을 살아가고싶다. 나의 삶에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일들로만 채워 내면이 행복으로 가득 차는 삶을 살고 싶다.


p.74참 고단한 삶을 사는구나

우리는 어느 나이에서든 '참 고단한 삶을 사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힘들고 고단하다면 지금의 나이를 잘살고 있다고 생각하자.

어릴 때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얼른 어른이 되고 싶었다. 20살이 되면 재미있는 생활을 할 수 있는 대학을 가고, 아르바이트도 할 수있고 내 삶을 내가 주관할 수 있기때문에 항상 즐거울 거 같았다. 하지만 고등학생 때와는 또 다른 고단함이 존재했다. 내가 상상하던 대학생활을 즐길 수 있었지만, 원하는 곳에 취직을 하기위해 한편으로는 고단한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취직만 하면 또 모든 것이 나아질 것이라 생각했다. 내 인생에 이제 또 다른 고민은 없을 거라는 착각. 하지만 사회에 맨 몸으로 부딪히면서 또 다른 꿈이 생겼고, 그 꿈에 도전하기위해 고단한 시간을 보냈었다. 그리고 그 후로는 내 삶에서 고단한 시간이 없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던 거 같다. 오히려 늘 고단한 일이 생길 수 있다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결혼을 하고나서는 그 생활대로 아이를 낳게된다면 그 생활대로 나에게 고단한 시간들이 있을 것이다. 앞으로는 그 고단한 시간을 즐기고 싶다. 고단한 시간 속에서 행복한 시간도 공존한다는 걸 이제는 아니까. 고단 속의 행복이 나에게 더 큰 행복감으로 잔존한다는 걸 알기에. 힘들고 고단해도 나의 하루를 잘 사고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거 같다.


p.165시간의 속도는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어떤 시기라도 속도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빨리 간다고 아쉬워하지도 말고, 더디 간다고 조급해하지도 말자. 그 시간에 충실하도록 노력해 보자.

여러 책에서는 늘 현재에 충실하라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요즘 나의 하루에 충실하기위해 노력하게되었다. 미래를 생각하고 걱정하기보다는 지금 주어진 이 시간에 충실하려고 노력한다. 가끔 생각해보면, 예전에 일어나지도 않을 미래에 대해 걱정하고 계획을 세우고 했던 시간이 오히려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이 시간에 나에게 벌어나는 일,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 그리고 늘 함께해주는 가족...지금 현재에도 충분히 나에게는 집중하고 충실해야할 것들이 너무 많다. 특히 매일 다짐을 하는 거지만, 나의 부모님에게 나의 시간을 더 충실하게 할애하고 싶다. 뒤늦게 알아차리지도 못할만큼 빠르게 간 세월들을 탓하지 않도록. 탓할 시간을 미리 아껴 나의 부모님에게 조금이라도 더 나의 시간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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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보다 재미있는 민화 이야기
정병모.전희정 지음, 조에스더 그림 / 스푼북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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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그림에 관심이 많았다. 성인이 되어서도 유명한 전시회는 나들이삼아 다녀오기도 했었고 취미로 그림을 배우고 있지만, 항상 내 눈길을 끄는 건 화려한 색상의 서양화였다.

하지만, 요즘 역사에 관심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조상들의 그림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묵화, 동양화..학창시절 배웠던 그림의 종류는 생각이났지만...좀 더 우리민족의 얼이 담긴 그림은 뭘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민화'가 생각이 났다. 그럼 민화는 어떤 걸 얘기하는 걸까, 내가 흔히 아는 김홍도나 신윤복의 그림같은 걸까??

'만화보다 재미있는 민화이야기'는 나의 막연한..무얼 궁금해야할지도 모르는 그 궁금증들이 알기쉽게 풀어져있었다. 카테고리를 확인하지않고 책을 폈는데, 청소년기의 아이들을 위해서 쉽게 풀어쓴 책이었다.(어쩐지 너무 쉽게 설명해서 쏙쏙 이해된다 했다..) 나처럼 어렴풋이 김홍도나 신윤복의 그림이나 그런 게 있었더라라는 지식을 갖고 있는 성인이라면 핵심 위주로 이해하기 쉽게 잘 정리된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유적지를 갔을 때 그냥 쓱 지나갔던 그림들을 알아볼 수 있게되었고, 그 속의 의미까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민화에는 신분차이나 가난으로 인해서 삶은 고단했지만, 마음 속에 깊은 희망을 품고 살아갔던 우리 조상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그림인 거 같다. 장수를 꿈꾸며 집에 걸어두었던 그림, 급제를 꿈꾸며 공부하는 아들의 방에 걸어두었던 그림, 다산하기를 바라면서 놓았던 그림 등..모든 그림에서 우리 조상의 마음이 느껴지는 거 같아 책의 그림을 보는 내내 마음이 뭉클했다.

'민화 속에서 뛰어노는 동물', '민화에서 퍼지는 향기', '민화 속 풍경 산책', '민화가 들려주는 이야기', '민화에 빌어 보는 소원', '민화 속 책과 글자' 이렇게 총 6개의 장으로 민화의 소재별로 나뉘어서 구성되어있었다.

생활 풍습, 사상 등 옛날부터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다 보니, 그림 속에서도 중국 원작에서 비롯된 민화가 많았다. 하지만, 원작을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정서에 맞게 재해석하여 그려진 그림들을 보며 우리 조상들의 생각과 삶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해학과 풍자가 드러나는 그림들이 많았는데, 그 당시에 신분제도로 인해 억압된 서민들의 삶들이 그림으로나마 풀어지고 위로가 되었던 거 같다. 그리고 양반처럼 이름 난 화가의 그림을 가질 수는 없었지만, 시장에서 그림을 사와 집에 걸어놓으며 그걸 볼 때마다 웃음을 짓고 기뻐했을 조상들의 얼굴이 생각나 책 속의 민화들을 보는 내내 흐뭇했고 그 상황을 상상해보는 시간들이 즐거웠다.

요즘 사람들이 인테리어를 위해 집에 그림 액자는 꼭 하나씩 두던데, 이 책을 읽으면서 한국화나 민화가 유행이 되서 어느 집을 가도 하나씩 걸어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나중에 내가 자식이 생기면 꼭 아이의 방에 '책거리'를 걸어두겠다고 다짐도 하게되었다. 조선 왕들이 어좌 뒤에 일월오봉도를 항상 두었지만 정조는 '책거리'그림을 두었던 것 처럼, 선비들의 방에는 '책거리'를 두었던 것 처럼 항상 책을 옆에 두는 삶을 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우리집에 내가 그린 그림들로 군데군데 채워둬야지 하는 꿈이 있는데, 그 그림의 종류에 민화도 포함시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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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쉼을 찾기로 했습니다 - 퇴색된 마음에 빛을 더하는 시간
김유영 지음 / 북스고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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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에 '쉴 새 없이 달려온 날들을 멈추고 나를 돌아보며 쉼을 시작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라고 적혀있었다. 그 한 문장에 끌려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코로나19로인해 강제적으로 저녁에 나에게 쉼을 줄 수 있는 시간이 생겼지만, 무언가를 해야하지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나 스스로를 옭아매고 있었다. 그런 나에게 마음적인 쉼을 주고 싶었다. 나의 마음에 쉼을 줄 수 있지 않을까, 내 마음의 시선으로 온전히 느끼고 바라보며 내 삶에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으로 책을 펴보게 됐다.


이 책은 오롯한 나만의 것인 '마음', 내일을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희망', 더 나은 성장을 위한 '반성',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관계', 미래를 향한 발돋움인 '도약'으로 이루어졌다. 각 장별로 작가가 말하고 싶고 독자가 바라보았으면 하는 마음의 시선이 담겨져있었다.

작가가 프롤로그에 '우리가 늘 대하고 접하는 시선을 음미하고 그 깊이를 말하고 싶었다.'라고 말한 것처럼 내가 늘 대하지만 익숙해서 지나갔던 것들에대해 충분한 시선을 줄 수 있도록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가 담겨져있었다.


그 중 나의 시선이 가장 오래 머물고 내 마음에 울림이 있었던 이야기를 뽑아보자면..


p.27 [익숙함의 시선]: 보이는 것과 느껴지는 것들을 감각과 마음으로 음미해보는 겁니다.

한 발짝 벗어나서, 한 박자 멈춰 서서 사색하여 감정의 건드림으로 느껴보세요.

p.54 [하루]: 내 인생은 나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내 마음이 있는 곳에 인생이 있고 행복이 있다. 화내도 화루고, 웃어도 하루며, 슬퍼도 하루고, 기뻐도 하루다.

요즘 한시간정도 일찍일어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20분정도 하고 20분정도의 책을 읽는 시간을 갖는데, 어느 날부턴가 아침에 새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그 다음날 부터는 새소리에 잠이 저절로 깰만큼 일어나자마자 바쁘게 준비를 했던 때와는 달리, 아침공기와 아침을 알리는 주변 환경의 소리를 느끼고 있었다. 오늘은 하늘이 맑구나, 집 앞 나무는 여전히 푸르르구나, 맑은 새의 지저귐은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하구나..하는 나의 주변 곧곧에 시선을 두고 충분히 느끼는 나를 발견했었다. 이런 깨달음에 대해 남편에게 말하니, 매일 아침 새소리가 그렇게 들렸었다고 했다. 심지어 세탁방 창틀쪽에 새가 한참을 앉아서 지저귀고 있어서 어떤 새인지 궁금해서 들여다본 적도 있었다고 했다. 이미 남편은 매일 느끼던 걸 나는 이제야 느끼다니..지금까지 나의 하루에서 무언갈 놓치면서 지내온 기분이 들었다. 바빠서, 시간이 없어서라는 핑계로 익숙한 것을 간과하고 늘 새로운 것만 찾았던 거 같다. 하루하루 익숙함에서 한 발짝 벗어나서, 한 박자 멈춰 서서 나의 주변을 온전히 느끼고 싶어졌다.

p.131 [당신의 주름]
: 사랑하며 살아도 참 부족한 시간입니다.곁에 계실 때 안 계실 마음까지 헤아려 듬뿍듬뿍 사랑을 나누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나의 몸이지만, 그 몸을 주신 것은 부모님입니다.

p.202 [헤아려]: 한잠 짧은 달콤한 숙면에서 깨어나 나를 지긋이 바라봐 주고,지켜봐 주는 이가 곁에 있다면 얼마나 고맙고 행복할지. 그런 연민과 애정의 마음으로 살아갔으면 싶다.

보되, 이면의 지친 마음조차 헤아려 볼 수 있는 그것이 깊은 사랑이다.


어릴 때는 엄마 다리를 베고 누워 잠이 들 때, 자고 있는데 얼굴을 쓰다듬어주는 엄마의 손길이 느껴질 때 세상 마음이 편해지고 사랑받고 있구나라는 느낌에 너무 행복했던 기억이 있다. 요즘은 자고 있을 때 나를 지긋이 바라봐주고 얼굴을 쓰다듬어주는 남편의 손길이 느껴질 때마다 그 날의 하루는 행복함으로 가득채워서 보내게된다. 엄마나 남편의 행동에서 단순히 내가 행복을 느끼는 건 아닌 거 같다. 그들의 시선, 나의 행복을 바라고 나의 평안함을 바라는 그들의 마음이 전달되기 때문에 그런 깊은 사랑을 느끼는 게 아닐까. 언제든 마음이 지칠 때면 갑자기 엄마나 아빠에게 전화를 걸게되고 목소리만 들어도 눈물이 고이게되고, 남편과의 대화의 시간을 기다리게 되는 건 그들의 나를 향한 깊은 사랑에 내가 기대며 살아가고 있는 건아닐까. 그런 나의 소중한 부모님, 남편에게 미래에 없을 때의 마음까지 헤아려 듬뿍듬뿍 사랑을 나누며 살아야겠다.


p.222 [숨겨진 지혜와 새로운 길]

: 책을 읽으면 내가 보이고, 삶과 인생을 대처하며 살아가는 방법도 터득하게 된다.

요즘은 한번에 2-3권의 책을 읽으며, 그 중 1권은 꼭 삶에 대한 위로와 깨달음을 주는 에세이를 읽는다. 작가가 말하듯 그런 책을 읽다보면 그 속에서 나의 모습이 보이고, 나의 부족한 점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야 하는 방법같은 걸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어릴 때는 어른들이 책을 많이 읽어야된다고 해서 무작정 읽었었지만, 어른이 되어 내가 스스로 책을 찾아 읽게되다보니 책을 통해 배우는 것이 참 많다. 마음에 드는 구절 한 자 한자 가슴 깊이 새기면서 그 구절이 물들어가는만큼 성숙해지고 있는 나의 모습을 느끼는 것이 참 좋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새기고 싶어서 밑 줄 치고, 읽고 또 읽고, 접어 놓은 페이지들이 너무 많다. 특별한 내용이 담겨있지 않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충분히 내 마음에 빛을 더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거 같다.

마지막으로, '나만의 속도'에서 작가가 말했듯

나만의 속도로 나의 주변 모든 것들을 음미하며 나의 삶을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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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의 지도를 그리자 - 구글맵도 찾지 못하는 우리 몸 구조
가이도 다케루 지음,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 서혜영 옮김 / 니케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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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 때부터 의학에 관심이 많았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었지만, 내가 기억하기로는 TV나 책에서 주인공들이 질환으로 갑작스럽게 죽어가는 장면을 보면서 "나는 나중에 우리 가족이 이렇게 갑자기 병 걸리지 않게 해야지! 그러려면 내가 의학을 공부해야해!"라는 생각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의학에 관심을 갖게되었고, 어릴적 꿈은 의사였지만 수능의 벽으로 인해 간호학을 전공하고, 일선에서 근무를 하다가 지금은 현장은 아니지만 의학적 지식이 필요한 곳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생물시간에 배운 걸로도 모자라 대학교에서도 배웠고, 취직을 하고서도 끊임없이 관련 지식을 취득해오고 있지만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지금까지의 지식을 Summary하며 내가 잊었던 지식들을 복기 하고 싶기도 했지만 부끄럽게도 완벽하게 신체 내부를 다른이가 이해하도록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참에 다시 공부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읽어보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강렬한 노란색 표지 그리고 귀여운 그림에 이끌리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내 주변의 비전공자들이 꼭 읽게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의학관련 일을 꿈꾸고 있는 청소년이 읽으면 저자 말대로 이걸 안다고 대학을 붙는 건 아니지만 입학 후 꽤 도움이 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구글맵도 찾지 못하는 우리 몸 구조 :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인체 과학책!"이라고 책 소개가 되어있었는데, 정말 내가 지금까지 읽은 인체 과학책 중에서 가장 간략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을 해부학 수업을 들으며 땡시를 수도없이 봤던 대학교 1학년 때 읽었다면, 더 쉽게 외울 수 있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들었다.(왜 그때 이런 책이 없었을까?!) 

저자는 '자신이 평생 함께 지내게 될 자신의 몸을 모르고 산다면 인터넷 정보도 헛될 뿐입니다'라고 하면서 사람들이 자신의 몸 구조를 그릴 수 있는 '내 몸의 지도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중이라고 한다. 어떻게 보면 나도 저자와 비슷한 생각때문에 의학관련된 직업을 꿈꾸게 되었지만,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몸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고 생활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꼭 이 책을 통해서가 아니더라도, 꼭 내 몸의 지도를 그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적어도 어떤 장기가 어디에 있고, 그 장기가 어떤 일을 하는지 그래서 우리 몸은 어떻게 작동되고 있는지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은 서론, 총론, 각론, 의학개론으로 나뉘어져 있다. 총론은 '몸이란 무엇일까', '몸의 구분'으로 크게 2장으로 나뉘어져있고, 각론은 '장기분해-머리, 몸통, 흉부, 복부', '아기가 생기는 과정', '장기 재조립'으로 3장으로 나뉘어져있다. 

그림과 함께 간략한 내용의 인체 과학책이겠거니 생각을하고 크게 기대를 하지않고 책을 읽기 시작했었는데, 처음 몇 장을 읽자마자 이 책 꽤 괜찮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학교 다닐 때 생물 시간 때부터 헷갈렸던 몸의 외부와 내부를 구분하는 기준을 명확하게 설명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우리 몸을 구멍이 뚫린 막대어묵과 같은 형태라고 표현을 했다. 구멍이 뚫린 막대어묵이라니..왜 나의 선생님들은 이렇게 쉽고 재밌게 설명을 못 해주셨을까.


이 책이 참 알차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부분이 만화 그림으로 쉽게 표현을 해준 것과 더불어 실제 CT나 MR 영상 사진, 현미경 사진이 첨부가 되어있어 평소 의학 지식을 몰랐던 그 누구라도 여러 자료로 이해하기 쉽게 구성이 되어있었다. 글과 만화 그림을 보고 첨부된 실제 촬영 사진을 보았더니, 글로 읽었던 지식이 바로 연상이 되는 효과가 있었다.


그리고 이론서였지만, 감동적이었던 페이지들. 저자는 끝으로 우리 몸의 작은 공간 안에 이렇게 다양한 장기들이 그득히 채워져 있다는 걸 알고 놀라지 않았냐며, 우리의 몸은 굉장하지 않으냐고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러면서 '우리의 몸은 굉장하니, 구석구석까지 이해하고 소중히 사용하자.'라고.

몸에 대하여 안다는 것은, '소중한 것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최고의 계기가 아닐까.

이 한 구절을 더 읽어봤을 뿐인데, 새삼 내 몸이 굉장히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렇게 굉장한 나의 몸을 얼마나 이해하고 아끼며 사용해왔을까. 지금부터라도 내 몸을 더 소중히 여겨줘야지.


이 책을 읽고 나니, 내가 알고 있던 지식이 깔끔하게 정리된 듯한 기분이다. 그리고 내가 매번 어렵게 그렸단 몸의 구조를 정말 깔끔하게 정리해서 그려준 우리 몸 지도. 이 책 덕분에 몸의 구조를 간략하고 정확하게 그릴 수 있게 되었지만, 꾸준히 까먹지 않도록 다시 보고 또 그려보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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