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의 지도를 그리자 - 구글맵도 찾지 못하는 우리 몸 구조
가이도 다케루 지음,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 서혜영 옮김 / 니케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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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 때부터 의학에 관심이 많았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었지만, 내가 기억하기로는 TV나 책에서 주인공들이 질환으로 갑작스럽게 죽어가는 장면을 보면서 "나는 나중에 우리 가족이 이렇게 갑자기 병 걸리지 않게 해야지! 그러려면 내가 의학을 공부해야해!"라는 생각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의학에 관심을 갖게되었고, 어릴적 꿈은 의사였지만 수능의 벽으로 인해 간호학을 전공하고, 일선에서 근무를 하다가 지금은 현장은 아니지만 의학적 지식이 필요한 곳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생물시간에 배운 걸로도 모자라 대학교에서도 배웠고, 취직을 하고서도 끊임없이 관련 지식을 취득해오고 있지만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지금까지의 지식을 Summary하며 내가 잊었던 지식들을 복기 하고 싶기도 했지만 부끄럽게도 완벽하게 신체 내부를 다른이가 이해하도록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참에 다시 공부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읽어보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강렬한 노란색 표지 그리고 귀여운 그림에 이끌리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내 주변의 비전공자들이 꼭 읽게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의학관련 일을 꿈꾸고 있는 청소년이 읽으면 저자 말대로 이걸 안다고 대학을 붙는 건 아니지만 입학 후 꽤 도움이 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구글맵도 찾지 못하는 우리 몸 구조 :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인체 과학책!"이라고 책 소개가 되어있었는데, 정말 내가 지금까지 읽은 인체 과학책 중에서 가장 간략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을 해부학 수업을 들으며 땡시를 수도없이 봤던 대학교 1학년 때 읽었다면, 더 쉽게 외울 수 있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들었다.(왜 그때 이런 책이 없었을까?!) 

저자는 '자신이 평생 함께 지내게 될 자신의 몸을 모르고 산다면 인터넷 정보도 헛될 뿐입니다'라고 하면서 사람들이 자신의 몸 구조를 그릴 수 있는 '내 몸의 지도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중이라고 한다. 어떻게 보면 나도 저자와 비슷한 생각때문에 의학관련된 직업을 꿈꾸게 되었지만,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몸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고 생활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꼭 이 책을 통해서가 아니더라도, 꼭 내 몸의 지도를 그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적어도 어떤 장기가 어디에 있고, 그 장기가 어떤 일을 하는지 그래서 우리 몸은 어떻게 작동되고 있는지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은 서론, 총론, 각론, 의학개론으로 나뉘어져 있다. 총론은 '몸이란 무엇일까', '몸의 구분'으로 크게 2장으로 나뉘어져있고, 각론은 '장기분해-머리, 몸통, 흉부, 복부', '아기가 생기는 과정', '장기 재조립'으로 3장으로 나뉘어져있다. 

그림과 함께 간략한 내용의 인체 과학책이겠거니 생각을하고 크게 기대를 하지않고 책을 읽기 시작했었는데, 처음 몇 장을 읽자마자 이 책 꽤 괜찮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학교 다닐 때 생물 시간 때부터 헷갈렸던 몸의 외부와 내부를 구분하는 기준을 명확하게 설명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우리 몸을 구멍이 뚫린 막대어묵과 같은 형태라고 표현을 했다. 구멍이 뚫린 막대어묵이라니..왜 나의 선생님들은 이렇게 쉽고 재밌게 설명을 못 해주셨을까.


이 책이 참 알차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부분이 만화 그림으로 쉽게 표현을 해준 것과 더불어 실제 CT나 MR 영상 사진, 현미경 사진이 첨부가 되어있어 평소 의학 지식을 몰랐던 그 누구라도 여러 자료로 이해하기 쉽게 구성이 되어있었다. 글과 만화 그림을 보고 첨부된 실제 촬영 사진을 보았더니, 글로 읽었던 지식이 바로 연상이 되는 효과가 있었다.


그리고 이론서였지만, 감동적이었던 페이지들. 저자는 끝으로 우리 몸의 작은 공간 안에 이렇게 다양한 장기들이 그득히 채워져 있다는 걸 알고 놀라지 않았냐며, 우리의 몸은 굉장하지 않으냐고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러면서 '우리의 몸은 굉장하니, 구석구석까지 이해하고 소중히 사용하자.'라고.

몸에 대하여 안다는 것은, '소중한 것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최고의 계기가 아닐까.

이 한 구절을 더 읽어봤을 뿐인데, 새삼 내 몸이 굉장히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렇게 굉장한 나의 몸을 얼마나 이해하고 아끼며 사용해왔을까. 지금부터라도 내 몸을 더 소중히 여겨줘야지.


이 책을 읽고 나니, 내가 알고 있던 지식이 깔끔하게 정리된 듯한 기분이다. 그리고 내가 매번 어렵게 그렸단 몸의 구조를 정말 깔끔하게 정리해서 그려준 우리 몸 지도. 이 책 덕분에 몸의 구조를 간략하고 정확하게 그릴 수 있게 되었지만, 꾸준히 까먹지 않도록 다시 보고 또 그려보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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