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쉼을 찾기로 했습니다 - 퇴색된 마음에 빛을 더하는 시간
김유영 지음 / 북스고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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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에 '쉴 새 없이 달려온 날들을 멈추고 나를 돌아보며 쉼을 시작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라고 적혀있었다. 그 한 문장에 끌려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코로나19로인해 강제적으로 저녁에 나에게 쉼을 줄 수 있는 시간이 생겼지만, 무언가를 해야하지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나 스스로를 옭아매고 있었다. 그런 나에게 마음적인 쉼을 주고 싶었다. 나의 마음에 쉼을 줄 수 있지 않을까, 내 마음의 시선으로 온전히 느끼고 바라보며 내 삶에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으로 책을 펴보게 됐다.


이 책은 오롯한 나만의 것인 '마음', 내일을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희망', 더 나은 성장을 위한 '반성',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관계', 미래를 향한 발돋움인 '도약'으로 이루어졌다. 각 장별로 작가가 말하고 싶고 독자가 바라보았으면 하는 마음의 시선이 담겨져있었다.

작가가 프롤로그에 '우리가 늘 대하고 접하는 시선을 음미하고 그 깊이를 말하고 싶었다.'라고 말한 것처럼 내가 늘 대하지만 익숙해서 지나갔던 것들에대해 충분한 시선을 줄 수 있도록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가 담겨져있었다.


그 중 나의 시선이 가장 오래 머물고 내 마음에 울림이 있었던 이야기를 뽑아보자면..


p.27 [익숙함의 시선]: 보이는 것과 느껴지는 것들을 감각과 마음으로 음미해보는 겁니다.

한 발짝 벗어나서, 한 박자 멈춰 서서 사색하여 감정의 건드림으로 느껴보세요.

p.54 [하루]: 내 인생은 나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내 마음이 있는 곳에 인생이 있고 행복이 있다. 화내도 화루고, 웃어도 하루며, 슬퍼도 하루고, 기뻐도 하루다.

요즘 한시간정도 일찍일어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20분정도 하고 20분정도의 책을 읽는 시간을 갖는데, 어느 날부턴가 아침에 새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그 다음날 부터는 새소리에 잠이 저절로 깰만큼 일어나자마자 바쁘게 준비를 했던 때와는 달리, 아침공기와 아침을 알리는 주변 환경의 소리를 느끼고 있었다. 오늘은 하늘이 맑구나, 집 앞 나무는 여전히 푸르르구나, 맑은 새의 지저귐은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하구나..하는 나의 주변 곧곧에 시선을 두고 충분히 느끼는 나를 발견했었다. 이런 깨달음에 대해 남편에게 말하니, 매일 아침 새소리가 그렇게 들렸었다고 했다. 심지어 세탁방 창틀쪽에 새가 한참을 앉아서 지저귀고 있어서 어떤 새인지 궁금해서 들여다본 적도 있었다고 했다. 이미 남편은 매일 느끼던 걸 나는 이제야 느끼다니..지금까지 나의 하루에서 무언갈 놓치면서 지내온 기분이 들었다. 바빠서, 시간이 없어서라는 핑계로 익숙한 것을 간과하고 늘 새로운 것만 찾았던 거 같다. 하루하루 익숙함에서 한 발짝 벗어나서, 한 박자 멈춰 서서 나의 주변을 온전히 느끼고 싶어졌다.

p.131 [당신의 주름]
: 사랑하며 살아도 참 부족한 시간입니다.곁에 계실 때 안 계실 마음까지 헤아려 듬뿍듬뿍 사랑을 나누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나의 몸이지만, 그 몸을 주신 것은 부모님입니다.

p.202 [헤아려]: 한잠 짧은 달콤한 숙면에서 깨어나 나를 지긋이 바라봐 주고,지켜봐 주는 이가 곁에 있다면 얼마나 고맙고 행복할지. 그런 연민과 애정의 마음으로 살아갔으면 싶다.

보되, 이면의 지친 마음조차 헤아려 볼 수 있는 그것이 깊은 사랑이다.


어릴 때는 엄마 다리를 베고 누워 잠이 들 때, 자고 있는데 얼굴을 쓰다듬어주는 엄마의 손길이 느껴질 때 세상 마음이 편해지고 사랑받고 있구나라는 느낌에 너무 행복했던 기억이 있다. 요즘은 자고 있을 때 나를 지긋이 바라봐주고 얼굴을 쓰다듬어주는 남편의 손길이 느껴질 때마다 그 날의 하루는 행복함으로 가득채워서 보내게된다. 엄마나 남편의 행동에서 단순히 내가 행복을 느끼는 건 아닌 거 같다. 그들의 시선, 나의 행복을 바라고 나의 평안함을 바라는 그들의 마음이 전달되기 때문에 그런 깊은 사랑을 느끼는 게 아닐까. 언제든 마음이 지칠 때면 갑자기 엄마나 아빠에게 전화를 걸게되고 목소리만 들어도 눈물이 고이게되고, 남편과의 대화의 시간을 기다리게 되는 건 그들의 나를 향한 깊은 사랑에 내가 기대며 살아가고 있는 건아닐까. 그런 나의 소중한 부모님, 남편에게 미래에 없을 때의 마음까지 헤아려 듬뿍듬뿍 사랑을 나누며 살아야겠다.


p.222 [숨겨진 지혜와 새로운 길]

: 책을 읽으면 내가 보이고, 삶과 인생을 대처하며 살아가는 방법도 터득하게 된다.

요즘은 한번에 2-3권의 책을 읽으며, 그 중 1권은 꼭 삶에 대한 위로와 깨달음을 주는 에세이를 읽는다. 작가가 말하듯 그런 책을 읽다보면 그 속에서 나의 모습이 보이고, 나의 부족한 점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야 하는 방법같은 걸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어릴 때는 어른들이 책을 많이 읽어야된다고 해서 무작정 읽었었지만, 어른이 되어 내가 스스로 책을 찾아 읽게되다보니 책을 통해 배우는 것이 참 많다. 마음에 드는 구절 한 자 한자 가슴 깊이 새기면서 그 구절이 물들어가는만큼 성숙해지고 있는 나의 모습을 느끼는 것이 참 좋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새기고 싶어서 밑 줄 치고, 읽고 또 읽고, 접어 놓은 페이지들이 너무 많다. 특별한 내용이 담겨있지 않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충분히 내 마음에 빛을 더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거 같다.

마지막으로, '나만의 속도'에서 작가가 말했듯

나만의 속도로 나의 주변 모든 것들을 음미하며 나의 삶을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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