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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그들이 어떻게 30대에 건물주가 되었을까? - 젊은 투자자들이 건물을 가질 수 있었던 가장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재테크 비결
서울행복지킴이 외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1월
평점 :
이번에도 부동산 책을 읽었다.
펼치고 나서 쉬지도 않고 다 읽었다. 부동산 책은 대부분 이렇다.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중간에 멈출 수가 없다. 너무 재밌어. 정말 재미없는 책은 가끔 몇 페이지 읽지도 못하고 졸려서 덮는 경우들이 더러 있지만 이 책은 정말 재미있었다. 진짜다.

제목부터 내가 좋아하는 키워드 "30대"랑 "건물주"가 다 들어가 있다. 내 마음을 읽은 건가?
내 돈 주고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서평단 신청을 해봤는데 다행히도 선정되었다. 럭키~
책은 서울행복지킴이 님을 비롯해 10인이 공동으로 지었다.
이래저래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면서 블로그, 책, 유튜브 여러 가지 매체로 다양한 인플루언서들을 알게 되었는데 이 책의 저자분들 중에는 아는 사람이 없었다. 아무래도 대부분의 부동산 인플루언서들이 주거용. 그중에서도 아파트에 대해서만 중점적으로 논의하다 보니 그런 부분이 있는듯하다. 책을 읽으면서 꼭 유명한 인플루언서 분들에게만 배울 부분이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나는 그런 경우를 되게 많이 봤다. 케이블 TV 같은 곳에서 부동산 무료 강연회 한다고 꼬셔서 빌라 팔이 하는 모습을.
아무튼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결론적으로 이 책이 무슨 책인지 되게 궁금해하실 텐데.
일단 간략히 설명하자면 이 10인이 어떻게 돈을 모아서, 어떻게 건물주가 되었으며, 어떻게 관리하고 있고, 왜 건물주가 되기를 추천하는지에 대해 총망라한 책이다. 한 명, 한 명의 이야기 자체가 하나의 목차를 구성하고 있으므로 뭐 따로 목차를 설명하지는 않겠다. 그런데 생각보다 내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배울 부분은 많았다.
일단은 앞서 대표저자인 서울행복지지킴이 님의 글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제일 이해하기 좋았다.
어떻게 건물을 샀는가? 시세 20억까지 오른 자가 아파트를 전세 놓고 본인은 월세 살면서 차액으로 건물을 샀다. 이 방법으로 서울에 집 가진 사람들 중 비슷한 방법으로 건물주가 되는 것을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고민은 되겠지. 주거의 안정을 일부 내려놓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학령기의 자녀가 있는 분들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1세대 1주택 양도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더 볼 수 없는 분들(고가주택)이나 주거용을 더 늘리기 부담스러운 분들이라면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시기가 된 것 같다. 서울행복지지킴이 님의 글은 그 외에도 좀 놀라운 부분들이 많았는데 20억 대의 건물을 계약했다가 그 지역이 '가로주택정비사업'에 포함된 사실을 뒤늦게 알고 계약금을 포기했다는 사실이다. 계약금을 10%를 납입했다면 2억이 넘게 날아갔다는 말인데 오마이갓... 엄청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완전 쇼킹.

그 외에도 건축물 용도변경을 해서 매수인으로 하여금 취득세 중과를 피할 수 있도록 특약으로 처리하던 부분이 2022년 10월 21일 이후 바뀐 줄 모르고 있었는데 책 보고 알았다.

참 신기하게도 이 책 보고 알게 되자마자 유튜브에서도 똑같은 내용을 알고리즘으로 알려준다. 유튜브에 귀신이 살고 있나... 그 외에도 대출 잘 받는 방법이라든지 점검표, 체크사항 등의 꿀팁도 건물을 매수할 때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건물 매수에 대한 좋은 서적들이 많이 발간되지는 않았는데 이 책은 좋은 지침서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그 외에도 서울행복지킴이 님 외에 10인이 같이 쓰다 보니 서로의 상황과 환경, 목적과 중요시하는 부분이 다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관점에서 건물을 대하는 관점을 배울 수 있어 나름대로 좋았다. 다만, 책을 다 읽고 나서 나에게 건물 투자는 옳은 방법인가 다시 한번 물어보게 되었다(아니 근데 돈도 없는데...). 가령 나는 라이언79 님처럼 내가 직접 건물을 운영하기는 어렵고, 또 빅토리아 님처럼 법인 투자를 하기도 여러 가지 규제가 많다. 기본적으로 자본이 많이 들어가는 투자인데 스트레스를 받기도 쉽고. 반면에 또 공부하면 공부한 만큼 수익이 나는 비교적 정직한 투자수단으로도 생각이 된다.

투자의 끝이 개발이듯 이 책에서도 개발에 대한 많은 조언을 곁들이고 있다.
물론 개발도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또 무리한 투자와 개발은 그것 나름대로 매우 위험한 투자가 될 수도 있으니 여러 면에서 다각도로 검토해 보면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일단 지금까지 읽은 건물 매입에 대한 책들 중에는 제일 나았다. 이 책 읽기 전에 비교적 유명한 유튜버가 쓴 책을 읽었는데 그 책보다는 이 책이 수십 배는 나은 것 같다. 읽으면서 밑줄도 참 많이 그었다. 꼬마빌딩을 매수한다고 치면 정말 최하가 20억부터 시작일 텐데 이 책은 2만 원도 채 하지 않는다. 꼬마빌딩 사기 전에 꼭 읽어볼 책으로 강력히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