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매 단기투자의 기적 - 월급 200만원 직장인에서 월 수익 2억원 경매의 신이 된 비법
엠제이(장재호) 지음 / 길벗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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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길벗 출판사의 제공으로 좋은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늘 좋은 책들 서평을 제안해 주시는 길벗 출판사에 참으로 감사하다. 오늘 서평을 올리는 책은 엠제이 장재호 님의 "부동산 경매 단기투자의 기적"이다. 나는 기존에 엠제이 님이 썼던 "부동산 경매 소액 투자의 기적"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사서 읽었던 책은 아니고 회사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지금은 절판된듯하다.




엠제이 장재호 님은 아주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분이다. 우리나라 부동산 투자자 중 거의 가장 많이 낙찰받고 매도한 투자자 중 한 명이 아닐까 싶다. 12년 동안 부동산 경매를 통해 무려 35,000번 입찰해 3,000개의 물건을 낙찰받아 매도했다고 한다. 이쯤 되면 내가 그동안 몇 번 입찰했고 몇 개나 낙찰을 받았는지 기억조차 하기 어려울 것 같다. 실질적으로 주거용 경매 투자에만 집중하고 있는데 이 정도 경력이 쌓인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물론 모두가 생각하는 서울의 역세권 아파트는 아니다. 소액 투자/단기 투자가 메인이다 보니 서울보다는 지방의 소도시를 중심으로 그것도 전국을 돌며 낙찰받은 케이스들이 많다.

 

여기서 잠깐. 난 별로 지방투자/단기 투자에는 관심이 없는데 하면서 백스페이스를 눌러 돌아가는 분들도 있을 것 같다. 사실 근데 나부터도 지방투자와 단기 투자에는 전혀 생각이 없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배울만한 부분이 많다. 나도 자꾸 지방이 눈에 들어와서 이 책을 읽을 때 어떤 도시인지에 대한 부분은 가급적 신경 쓰지 않고 읽었다. 서울에만 집착하며 읽을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세상에는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참 많고 우리는 그중의 한 가지 방법을 공부하는 과정이다. 수없이 많은 에피소드 중에서 그때그때 필요한 지식을 참고하기 바란다. 그동안 경매에 관한 책을 참 많이 읽었는데 이렇게 경험이 많은 저자는 없었다. "부동산 경매 소액 투자의 기적" 때에도 이렇게 경험이 많았었나 싶다.

 

책은 총 10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토픽만 빠르게 훑고 넘어가자면 경매 투자 개요, 단기&무피&플피, 역발상 투자, 소도시 단타, 나 홀로 아파트, 빌라, 오피스텔/근생, 특수물건, 매도의 기술, 직장인 단기 투자.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어떤가? 제목만 봐서 선뜻 손이 나갈까? 실거주를 생각한다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주제고 또 물건들이다. 하지만 저자는 십 년이 넘는 주로 이런 물건들에 집중해서 투자하며 수익을 올렸다. 나도 가끔 경매 물건을 올리는데 괜찮아 보이는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는 요즘 40명 넘게 입찰이 붙더라. 남들이 손대기 어려운 물건을 해야 하는 것 같다. 우리는 때로 돈 버는 일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나 싶다. 인생에 리스크 없는 수익은 여간해서는 보기 힘들다. ㅠ.ㅠ



읽으면서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참 많았는데. 무려 3,000개의 물건을 낙찰받았으니 당연한 결과겠지만. 그중에서도 활용할 만한 팁들도 당연히 좋은 것들이 많았다. 아무래도 보수적인 나는 일단 싼 물건은 건드려 볼 생각조차 하지 않고 특히 지방 물건은 쳐다도 안 보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활용할 만한 구석이 많았다. 지역을 분석하는 방법도 도움이 되었고 입주물량을 확인하는 방법들도 도움이 되었다. 챕터로 따지면 3장 규제와 심리를 활용한 역발상 투자가 도움이 되었다. 아파트 투자는 입지도 중요하지만 타이밍도 매우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진입 시점을 찾는 것도 기술이 필요하다. 저자의 다양한 경험에서 터득한 노하우가 도움이 될 것이다.


전국 어디든지 가리지 않고 입찰하는 자신감도 대단하다. 해당 지역에 살아본 적은 없지만 소도시를 정확하게 지역분석하고 유동인구와 시장을 분석할 수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지금 지방투자가 잠시 주춤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멀리 바라보고 진입하는 투자자라면 참고할만하다. 비교적 소액으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쏠쏠한 방법 중의 하나니까. 여러 사람들에게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아무래도 요즘은 세컨드 하우스를 꿈꾸는 분들도 있고 강원도 지역에 콘도처럼 활용하기 위해 집을 매수하는 분들도 있다고 하니 실수요 염두에 두는 분들도 읽으면 괜찮을 것 같다. 매도의 기술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매수의 기술도 담겨 있으니까.



나 홀로 아파트, 빌라/오피스텔. 전부 다 상승기 때 규제를 피하기 위해 고민해 본 것들이라서 더욱 반가웠다. ㅋ 뭐 결과적으로는 아무것도 안 한 것이 다행일 수도 있겠다만 워낙 상승장 초반에 고민을 많이 해서 그때 매수했더라면 그래도 여전히 수익권이기는 했을 텐데. 그래도 다양한 물건으로 임대, 매매를 맞춘 사례를 보면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아무래도 일단 싸게 사면 선택지가 넓어지고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읽으면서 나도 살짝 "지방에 관심을 가져봐?" 하는 마음이 생겼지만 그냥 내 성격에는 진득하니 스트레스 받지 않고 천천히 도전하는 편이 맞을 것 같기는 하다.

 

마지막으로 9장과 10장의 내용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인테리어에 관한 내용이 인상 깊었다. 아니 경매 책들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인데 어떻게 이 가격에 인테리어가 되지? ㅋ 나는 아무리 돈을 써도 계속 부족하던데... 내가 살 집들만 생각해서 그런가? 아무튼 적정한 인테리어 가격을 잘 찾아야 된다는 것은 새겨들을만하다. 이건 뭐 서울에 투자를 하든 지방에 투자를 하든 똑같이 적용되는 부분이니까. 저자처럼 아예 처음부터 인테리어의 적정선을 생각해서 그 가격을 지키며 인테리어를 할 필요가 있겠다. 지금은 인테리어 비용도 어마어마하게 올랐을 것 같은데 이런 부분을 잘 신경 써야겠다.


오늘은 이렇게 엠제이 장재호 님의 "부동산 경매 단기 투자의 기적"을 리뷰해 봤다. 저자가 전업 투자자긴 하지만 12년 동안 일반 매매보다 경매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해온 이유는 아주 간단할 것이다. 1) 저렴한 가격에 낙찰받을 수 있고, 2) 그 결과 계속 수익을 냈기 때문이다. 그렇다. 이 단순한 사실만 기억하면 된다. 책 제목은 부동산 경매 단기 투자의 기적이지만 역설적으로 장기투자로 가져가더라도 무리가 없을 물건에 입찰하는 부분도 인상 깊었다. 제대로만 공부하면 경매는 뭐 사기당할 일도 없고 좋은 매입 수단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 경매에 직접 입찰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계속 꾸준히 공부해 나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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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매 단기투자의 기적 - 월급 200만원 직장인에서 월 수익 2억원 경매의 신이 된 비법
엠제이(장재호) 지음 / 길벗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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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만 느껴지던 경매를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무수히 많은 경험을 같이 녹여서 풀어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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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스페인어 -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배우는
천예솔 지음 / PUB.365(삼육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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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번에는 스페인어 책이다.

와우. 지난달, 이번 달에 외국어 책을 많이 샀는데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그리고 이 책은 서평단 이벤트를 통해서 선정되었다. 너무 많은 언어를 공부하고 너무 일을 벌이는 것 같긴 하지만 스페인어는 이참에 제대로 공부해 보겠다는 느낌보다는 스페인어라는 바다에 살짝 발을 담그고 싶은 느낌? 열심히 스페인어를 공부하겠다는 마음보다는 재미 삼아 스페인어의 기초에 대해 공부해 보겠다는 마음으로 접근했다. 당연히 나는 스페인어는 전혀. 진짜 1도 모른다.



아들이 어렸을 때, 장난감 사주는데 해외 직구로 구매했더니 영어/스페인어로 들려주는 장난감을 가지고 재미있게 놀았던 거 정도? 그래도 그 장난감으로 동물 이름이나 먹을 것들 계속 들려주다 보니 스페인어에 대해 관심이 생기긴 했었지.

 

저자인 천예솔 님은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아르헨티나로 날아가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원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다. 상당히 특이하네. 아르헨티나까지 유학을 결심하다니. 지금은 메가스터디 스페인어 대표 강사로 재직 중이며 아르헨티나 의전 수행 통역 및 콜롬비아 Netflix 시리즈 등의 영상 번역에 참여했다고 한다. 와우~ 재미있었겠다.

 

책은 목차는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아주 기본적인 주제들로부터 시작하여 하루에 하나씩 총 28일차 분량까지 구성이 되어 있다. 스페인어를 본격적으로 공부해 보겠다는 사람이라면 하나하나 외우다시피 하면서 공부하는 것이 맞겠지만 나는 반취미로 배우다시피 하는 사람이니까 가볍게 조금씩 읽어 나갔다.

 

일단 기초에 기초에 기초부터 알아야 하니까 초반 부분이 나에게는 몹시 중요했는데 초심자 입장에서 이보다 더 친절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알파벳부터 시작하는 것은 물론이고 정말 기본의 기본인 인사말부터 하나하나 가르쳐준다. 아무래도 고등학생, 대학생 때 프랑스어를 조금 공부했고, 또 스페인 축구 선수들 이름을 자주 보다 보니까 어지간한 철자는 대충 감으로 읽을 수는 있어서 아예 생뚱맞지는 않았다. 그래도 이게 제대로 공부하려면은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일단 첫 페이지부터 문장부호 중 물음표, 느낌표 거꾸로 쓰는 거 보고 깜놀.

이거 뭐 책인 잘못된 건가 싶어서 처음부터 인터넷으로 검색하면서 읽었다. ㅋㅋ

스페인어는 문장을 길게 쓸 수도 있어서 처음부터 톤과 억양을 살리기 위해 맨 앞에 물음표나 느낌표가 온다고 한다. 기본적인 내용 같은데 이런 것도 몰랐네.



가볍게 휙휙 읽어 가면서 진도를 나갔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제대로 읽는 법을 몰라서 중간에 주춤주춤할 때가 있었는데 문제없다. 요즘 나온 책들답게 각 발걸음(1일 치 분량)마다 QR 코드를 수록해서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이에 해당하는 발음을 읽어 준다. 이를 통해서 원어민 발음이 어떤지 그때그때 바로 확인하고 따라 읽을 수 있어서 편리하고 좋았다. 입문서답게 글자도 큼직큼직하니 가독성도 마찬가지로 좋았다.

나도 책을 준비하다 보니 색상이나 종이의 질에도 민감한데 이 책은 색상도 여러 가지 컬러풀하게 썼고, 종이의 질도 상당히 비싼 것을 썼다. 코팅이 잘 되어 있네. ㄷㄷ 그럼에도 불구하고 300 페이지 정도 되는데 가격이 2만원도 채 안 하네. 가격도 상당히 착하게 나온 것 같다. 지금 쓰면서 생각해 보니 어떻게 이 가격에 책을 팔지 싶은 정도의 수준이다.

 

각 일자 별로 핵심 문법 배우기와 핵심 문법 학인하기가 있는데 이 부분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외국어를 공부할 때 적당한 난이도의 연습 문제는 꼭 필요하다. 나도 풀어봤는데 사실 바로 옆 페이지에서 공부한 내용을 물어보니 대부분 맞출 수 있디는 한데 그냥 공부한다면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었을 것 같다.

이렇게 조금씩 읽고 공부하고 또 문제로 접근하다 보면 천천히 스페인어를 알아갈 수 있겠지.



책에 나오는 표현은 아니지만 스페인어 공부하면서 여러 가지 표현들을 알게 되었는데 의외로 많은 표현들이 스페인어로 된 것이라서 놀랐다. medias(메리야스), lbro(서점), El canto(노래), embago(압류) 등 다양한 표현들이 스페인어였었음.

 

라틴 아메리카가 커지고 북미와 유럽에도 히스패닉 계통의 사람들이 늘면서 스페인어의 중요성도 날로 커지고 있다.

또 남미나 스페인에 언젠가는 관광 삼아 가보고 싶기도 하고. 스페인어 같은 경우에는 지금의 언어 순위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계속 사용 인구와 빈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적인 언어 중 하나라고 한다. 유창한 수준의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것은 무리겠지만 이런 기본적인 입문서를 통해 간단한 표현을 공부하는 것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작은 즐거움이 되어 주는 것 같기도 하다.

평생 배운 영어도 마스터가 안 되는데 무슨 제2외국어냐 싶겠지만 또 재미로 접근하면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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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스페인어 -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배우는
천예솔 지음 / PUB.365(삼육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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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를 1도 몰랐지만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참 좋은 교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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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하루만에 이해하는 반도체 산업 - 챗GPT 시대, 기회는 반도체 산업에 있습니다! 진짜 하루만에 이해하는 산업
박진성 지음 / T.W.I.G(티더블유아이지)(주)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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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다시 본업으로 돌아와 반도체 산업에 관련된 책을 읽었다.

구구절절 설명하기는 좀 그렇지만 나도 어떤 면에서 반도체 산업으로 먹고사는 사람 중 하나이다. 그것도 비교적 최근부터. ㅋ

반도체에 대한 이해도가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에 반도체에 관련된 서적들을 최근에 몰아서 많이 읽었다. 아무래도 이렇게 모르는 분야가 생겼을 때는 관련된 분야의 서적을 여러 권 훑고 읽으며 비교하고 나 나름대로의 생각을 대입해 분석해 보는 것을 좋아한다. 반도체는 뭐 아직 이와 관련된 지식이 많지 않아서 내 생각이라는 게 딱히 있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나는 엔지니어가 아니라 스탭이다 보니 기술자만큼 깊이 있는 지식을 갖고 있지는 않다.



래도 폭넓게 조금씩은 알고 있어야 된다는 게 내 생각인데 그동안 몇 권의 책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반도체의 세계는 어렵고 복잡했다. 그래도 대부분의 개념들은 이미 수차례 들어봤던 개념들인데 아 이거 그건데 그거.. .입에서 맴돌기만 하고 설명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괴로움. 책만 읽고 복습을 제대로 안 했으니 알 리가 있나.

저자인 박진성 님은 한양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까지 마쳤다. 졸업 후 삼성전자(주)에 입사하여 지금은 Foundry 사업부에서 반도체 공정 엔지니어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한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 책은 퀄리티가 아주 높다. 완성도 측면에서 보자면 전문서적을 제외하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교양 수준의 반도체 책들 중에서는 가장 수준이 높다. 수준이 높다는 것이 그냥 난이도가 어렵다 쉽다 그런 문제가 아니고 책에 포함된 삽화라든지 설명 자체가 매우 짜임새 있고 자료에 공들인 흔적이 많이 보인다. 참고 문헌도 신경을 쓰신 것 같고 삽화 이미지도 유료로 구매를 하신 부분들이 보인다. 사실 나도 안다고 하기에도 모른다고 하기에도 애매한 그냥 대충 얼버무릴 수준으로 알고 있는 것들이 더러 있었는데 이번에 그림을 보고 나서 이해가 되는 부분들이 적잖이 있었다. 그중에는 내가 전혀 엉뚱하게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는 부분들도 있었다. 이 책을 통해서 하나씩 바로잡을 수 있었으니 나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책의 목차 구성은 매우 심플하다. 총 4개의 Part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Part 01은 반도체란 무엇일까?이다. 반도체라는 것이 무엇인지 설명해 주는 제일 기본적인 부분이다. 설명은 매우 자세한데 개인적으로는 그래서 조금 안타까운 부분이다. 너무 자세했다. 책의 제목이나 컨셉 자체는 쉽게 하루에 반도체를 이해시켜 주겠다 이거 같은데 최외각 전자와 공유 결합 부분에서 반도체의 안정성을 설명하는 부분이나, N형 반도체/P형 반도체 설명하는 부분에서 조금 깊이 들어간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여기서 책을 덮는 사람이 있지는 않을까 살짝 걱정. 그러나 뭐 내용 자체는 당연히 설명이 아주 잘 되어 있다. 이 부분에 대해 깊이 공부해 놓고 싶은 분들이라면 빠뜨리지 말고 다 읽어 보시길 권한다. 그 외에 그냥 교양 삼아 읽는 분들은 어려우면 조금 건너뛰면서 읽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Part 02는 시스템 반도체와 메모리 반도체 부분이다. 예전에는 메모리/비메모리로 구분하기도 했는데 이게 옳은 표현도 아니고 해서 요즘에는 이런 표현을 잘 쓰지 않는다. CPU부터 시작해서 시스템 반도체에는 무엇이 들어가는지, 어떤 제품을 어떻게 제조하고 발전시켜 나가는지에 대한 설명이 있다. 시스템 반도체의 반대편에는 메모리 반도체가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를 제패했다고도 볼 수 있는 메모리 반도체. 메모리 반도체에 대해서도 RAM이니 ROM이니 하는 간단한 용어와 개념 설명부터 시작해서 무슨 차이가 있고 산업이 어떻게 커가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해 준다. 일단 시스템 반도체와 메모리 반도체의 차이가 뭔지 모르는 분들은 여기서부터 집중해서 읽어야 하는데 Part 01보다는 훨씬 재미있다. 아무래도 요즘은 일상생활에서 전자기기 없이는 생활이 되지 않으므로 많은 분들이 대략적인 메커니즘과 작동원리 정도는 알고 있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다.



Part 03은 반도체 산업의 생태계와 8대 공정이다. 여기가 아무래도 이 책의 꽃이 아닌가 싶다. 사실 모든 Part가 그렇지만 기본적인 목차와 구성은 사실 여태껏 출판된 다른 책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안에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구체적인 삽화와 설명이 확실히 이해를 도왔다. 예를 들면 솔직히 나는 건식/습식 에칭의 차이를 제대로 알지는 못했다. 그냥 Dry 하게 깎으면 건식이고, 용액으로 하면 습식이다. 이렇게 그냥 아는 듯 모르는 듯 대충(틀린 말도 아니지만...)만 알고 있었는데 다양한 그림을 곁들였을 뿐만 아니라 건식과 습식의 장단점 비교 등을 통해 상당히 자세히 설명해 준다. 비단 에칭 단계 하나만 예로 들었는데 나머지 8개 공정에 대해서도 이런 식으로 깊이 있게 설명을 해준다. 사실 8대 공정 자체를 자꾸 외우고 까먹고. 다시 또 외우는 수준의 나로서는 기존에 대충대충 알던 개념에 대해 이렇게 한 발짝 더 들어가서 설명을 해주니 많이 도움이 되었다.



또 8대 공정이라고는 해도 패키징 같은 경우에는 다른 책들에서는 깊이 있게 다루질 않았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패키징 공정을 다시 또 백그라인딩, 다이싱, 본딩, 봉지 공정으로 나누어서 각각의 개별 공정에 대해 설명하고 그림을 곁들여 이해를 돕다 보니 새로운 것을 많이 알게 되었다. 실무적으로 패키징 관련 용어들이 오고 가는 경우들이 더러 있었는데 책을 보고 이해가 되는 부분들도 적지 않았다." 아.. 이게 그럴 때 필요한 거였구나." 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어려운 분들이 있을 수 있다. 사실 나도 조금 어렵다. 초심자에게 반도체를 쉽고 빠르게 가르치자라는 컨셉치고는 사람에 따라 조금 어려울 수도 있다. 이 책이. 그런 분들을 위해 반도체, 핵심만 쏙쏙이라는 별도의 목차를 두어 각 Part 별로 반드시 알고 넘어가야 하는 핵심사항들만 딱딱 정리해서 Summary 한 부분이 각 Part마다 맨 마지막에 따로 존재한다. 뭐 너무 어렵다 또는 시간이 없다 싶은 분들은 여기만 잘 읽고 정리하셔도 꽤나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Part 03 같은 경우에는 여기를 먼저 읽고 나서 제대로 Part 03을 읽어 나가는 것도 이 책을 100% 활용하기 위한 좋은 방법 같다. 이해에 더 도움이 될 수만 있다면야.

 

반면에, "반도체, 한걸음 더"라는 꼭지도 매 Part 존재한다. 이름만 들으면 심화 학습 같은 느낌이지만 그보다는 해당 Part의 주제에서 저자가 관심을 가질만한 추가적인 주제를 한두 개 정도 더 알려주는 느낌이다. 이런 식으로 본문에서 알려주는 내용 외에 한두 가지씩 더 알려주고 있다. 반도체 산업이라는 전체적인 큰 틀 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우리나라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든지 앞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다든지. 뭐 여러 가지 이유로 추가적으로 공부해 볼 만한 구석은 얼마든지 일으니. 개인적으로는 평탄화나 세정작업에 대한 설명 재미있었다. 이 부분도 진짜 수박 겉핥기 식으로 알고 있었고 아직도 여전히 부족하지만 어쨌든 조금이나마 더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마지막 Part 04는 반도체 기업들과 글로벌 주도권 전쟁에 대한 설명이다. 반도체를 만드는. 또는 반도체 산업에 종사하는 다종다양한 기업들에 대해 소개한다. 그리고 주요 국가들의 반도체 주도권 전쟁에서는 각 국가별로 어떤 반도체 산업에 뛰어들고 있으며 어떤 기업들이 존재하고, 어떻게 경쟁구도를 가져가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이 부분은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읽어도 참 좋은 부분이다. 뭐 사실 이 정도의 배경 지식은 이미 가지고 있다는 전제 하에 투자를 하시겠지만(정말?) 저자가 바라보는 반도체 산업을 참고하는 것도 투자에 대한 시각을 넓히는 방법 중의 하나일 것이다. 나도 관심을 갖고 꼼꼼히 읽어 봤는데 유망한 기업을 찍어 주지는 않는다. 찍어 주는것 자체가 사실 말도 안되기도 하고. 그러나 그보다 저자가 풍부한 지식을 토대로 각 국가의 반도체 기업들이 어떤 개발을 이루어냈고, 어떻게 업계에서 살아남을수 있었는지 역사를 바탕으로 설명해 주는 부분은 인상깊었다. 아무래도 지나간 과거에 대해 잘 이해하게 된다면 미래를 그릴 수도 있을테니까.

 

이상으로 박진성 님의 "진짜 하루만에 이해하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리뷰를 마친다.

초심자라면 이 책만 읽고 하루만에 이해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 그래도 이 책을 읽고 이해가 가능한 정도라면 꽤나 높은 수준의 반도체 지식을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도체의 원리와 역사, 8대 공정 등 반도체의 기본에 대해 이참에 확실히 정리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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