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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스페인어 -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배우는
천예솔 지음 / PUB.365(삼육오) / 2023년 1월
평점 :
절판
이번에는 스페인어 책이다.
와우. 지난달, 이번 달에 외국어 책을 많이 샀는데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그리고 이 책은 서평단 이벤트를 통해서 선정되었다. 너무 많은 언어를 공부하고 너무 일을 벌이는 것 같긴 하지만 스페인어는 이참에 제대로 공부해 보겠다는 느낌보다는 스페인어라는 바다에 살짝 발을 담그고 싶은 느낌? 열심히 스페인어를 공부하겠다는 마음보다는 재미 삼아 스페인어의 기초에 대해 공부해 보겠다는 마음으로 접근했다. 당연히 나는 스페인어는 전혀. 진짜 1도 모른다.

아들이 어렸을 때, 장난감 사주는데 해외 직구로 구매했더니 영어/스페인어로 들려주는 장난감을 가지고 재미있게 놀았던 거 정도? 그래도 그 장난감으로 동물 이름이나 먹을 것들 계속 들려주다 보니 스페인어에 대해 관심이 생기긴 했었지.
저자인 천예솔 님은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아르헨티나로 날아가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원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다. 상당히 특이하네. 아르헨티나까지 유학을 결심하다니. 지금은 메가스터디 스페인어 대표 강사로 재직 중이며 아르헨티나 의전 수행 통역 및 콜롬비아 Netflix 시리즈 등의 영상 번역에 참여했다고 한다. 와우~ 재미있었겠다.
책은 목차는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아주 기본적인 주제들로부터 시작하여 하루에 하나씩 총 28일차 분량까지 구성이 되어 있다. 스페인어를 본격적으로 공부해 보겠다는 사람이라면 하나하나 외우다시피 하면서 공부하는 것이 맞겠지만 나는 반취미로 배우다시피 하는 사람이니까 가볍게 조금씩 읽어 나갔다.
일단 기초에 기초에 기초부터 알아야 하니까 초반 부분이 나에게는 몹시 중요했는데 초심자 입장에서 이보다 더 친절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알파벳부터 시작하는 것은 물론이고 정말 기본의 기본인 인사말부터 하나하나 가르쳐준다. 아무래도 고등학생, 대학생 때 프랑스어를 조금 공부했고, 또 스페인 축구 선수들 이름을 자주 보다 보니까 어지간한 철자는 대충 감으로 읽을 수는 있어서 아예 생뚱맞지는 않았다. 그래도 이게 제대로 공부하려면은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일단 첫 페이지부터 문장부호 중 물음표, 느낌표 거꾸로 쓰는 거 보고 깜놀.
이거 뭐 책인 잘못된 건가 싶어서 처음부터 인터넷으로 검색하면서 읽었다. ㅋㅋ
스페인어는 문장을 길게 쓸 수도 있어서 처음부터 톤과 억양을 살리기 위해 맨 앞에 물음표나 느낌표가 온다고 한다. 기본적인 내용 같은데 이런 것도 몰랐네.

가볍게 휙휙 읽어 가면서 진도를 나갔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제대로 읽는 법을 몰라서 중간에 주춤주춤할 때가 있었는데 문제없다. 요즘 나온 책들답게 각 발걸음(1일 치 분량)마다 QR 코드를 수록해서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이에 해당하는 발음을 읽어 준다. 이를 통해서 원어민 발음이 어떤지 그때그때 바로 확인하고 따라 읽을 수 있어서 편리하고 좋았다. 입문서답게 글자도 큼직큼직하니 가독성도 마찬가지로 좋았다.
나도 책을 준비하다 보니 색상이나 종이의 질에도 민감한데 이 책은 색상도 여러 가지 컬러풀하게 썼고, 종이의 질도 상당히 비싼 것을 썼다. 코팅이 잘 되어 있네. ㄷㄷ 그럼에도 불구하고 300 페이지 정도 되는데 가격이 2만원도 채 안 하네. 가격도 상당히 착하게 나온 것 같다. 지금 쓰면서 생각해 보니 어떻게 이 가격에 책을 팔지 싶은 정도의 수준이다.
각 일자 별로 핵심 문법 배우기와 핵심 문법 학인하기가 있는데 이 부분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외국어를 공부할 때 적당한 난이도의 연습 문제는 꼭 필요하다. 나도 풀어봤는데 사실 바로 옆 페이지에서 공부한 내용을 물어보니 대부분 맞출 수 있디는 한데 그냥 공부한다면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었을 것 같다.
이렇게 조금씩 읽고 공부하고 또 문제로 접근하다 보면 천천히 스페인어를 알아갈 수 있겠지.

책에 나오는 표현은 아니지만 스페인어 공부하면서 여러 가지 표현들을 알게 되었는데 의외로 많은 표현들이 스페인어로 된 것이라서 놀랐다. medias(메리야스), lbro(서점), El canto(노래), embago(압류) 등 다양한 표현들이 스페인어였었음.
라틴 아메리카가 커지고 북미와 유럽에도 히스패닉 계통의 사람들이 늘면서 스페인어의 중요성도 날로 커지고 있다.
또 남미나 스페인에 언젠가는 관광 삼아 가보고 싶기도 하고. 스페인어 같은 경우에는 지금의 언어 순위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계속 사용 인구와 빈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적인 언어 중 하나라고 한다. 유창한 수준의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것은 무리겠지만 이런 기본적인 입문서를 통해 간단한 표현을 공부하는 것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작은 즐거움이 되어 주는 것 같기도 하다.
평생 배운 영어도 마스터가 안 되는데 무슨 제2외국어냐 싶겠지만 또 재미로 접근하면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