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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 - 세계를 바꾼 다섯 가지의 위대한 서사
바츨라프 스밀 지음, 솝희 옮김 / 처음북스 / 202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매번 너무 가벼운 책들만 읽는 것 같아서 이번에 큰맘 먹고 조금 어려운 책을 골랐다.
책은 빌 게이츠가 가장 사랑한 사상가 바츨라프 스밀. 당연히 나는 바츨라프 스밀이 누구인지 잘 몰랐지만 세계적으로 굉장히 유명한 사람이라고 한다.

잠깐 책 표지를 빌어 저자를 소개하자면 바츨라프 스밀은 에너지, 환경, 식량, 인구, 경제, 역사 공공정책까지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50여 년간 광범위한 분야의 연구를 선도해 온 환경과학자이자 경제사 학자이다. 세계 발달사를 꿰뚫는 통계분석의 대가로 손꼽히며, 빌 게이츠가 가장 신뢰하는 사상가로 주목받았다. 캐나다 매니토바 대학교 환경지리학과 명예교수이며, 캐나다 왕립과학 아카데미 회원이다.
이름을 듣고 어디 출신인지 궁금했는데 동유럽 권이라고는 당연히 생각을 했다. 체코 출신이신가 보다. 체코에서 태어나 프라하 카를로바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보니까 유명한 학자인 만큼 출판 활동도 왕성하게 하셨는데, 책들 중에 내가 읽어본 저서는 없었고. 그렇지만 눈에 띄는 책 정도는 있었다. 저번에 읽으려다 포기한 <숫자는 어떻게 진실을 말하는가> 도 이 분이 쓰신 책이었다. 그때도 고민하다가 어렵고 오래 걸릴 것 같아서 나중으로 미루었는데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는구나.

책은 겉표지에서부터 알려주고 있지만 인구, 식량, 에너지, 경제, 환경 분야에서 일어난 대전환의 역사와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진행한다. 그리고 이러한 대전환은 도대체 왜, 어떻게 일어난 것인지 그 기원과 이를 가능하게 한 다양하고 복합적인 요인을 설명한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사회 현상을 설명하는 책들 중에 본인의 주장은 코딱지만큼만 제시하고 관련된 근거와 백데이터만 들입다 갖다 붙이는 교수들이 있었는데 정말 극혐이다. 차라리 아무런 근거 없이 내 생각은 이렇소. 하고 자기주장을 들이미는 교수들 책이 보통 재미는 더 있던데 스밀 교수는 딱 중간 정도 되는 것 같다. 적당한 근거와 관련 자료 제시로 책을 읽는 동안 집중력이 흐려지거나 흥미를 읽지 않도록 적당히 밸런스가 유지되고 있다.

책은 총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은 획기적인 다섯 가지의 대전환이다. 여기서는 이후에 나올 각각의 대전환에 대해 간략히 설명을 하는 파트이다. 이어서 5개의 장은 이 책에서 얘기하는 5개의 대전환. 즉, 인구, 농업과 식량, 에너지, 경제, 환경의 대전환이 각각 하나의 장을 차지한다. 이어서 마지막 제7장은 대전환의 결과와 미래이다. 다섯 가지 대전환이 불러온 영향과 미래에 대해 전망하는 파트이다. 보통 각각의 장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써머리하는 방식으로 리뷰를 써오곤 했는데 이 책의 경우 내용이 다소 어렵고 써머리를 할 수 있는 내용도 아니어서 전반적인 느낌과 총평을 더하는 방식으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일단 책은 상당히 어려운 편이다. 내용 자체가 어렵기도 하지만 특히 1장, 2장이 조금 읽기에 지루하다. 경제사 학자로서 지금 세계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현상을 과거로부터 발생한 사건을 중심으로 인과관계를 찾아 내려가는데 일부 설명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상당히 수긍이 되었다. 즉, "아. 이게 이래서 이런 거였구나." 혹은 "아. 이런 생각을 해볼 수도 있겠구나." 하는 부분이 많았다는 얘기다.
읽으면서 경제사 학자의 전문 지식에 여러 번 놀랐다. 아무리 교수라고 해도 보통 교수는 날카로운 바늘처럼 특정 분야에 대해 좁고 깊게 아는 사람이 아니었는가? 저자의 광범위한 전문지식에 흠칫 놀랐다. 다양한 방면에 대해 자랑에 가까울 정도로 깊이 있는 지식과 경험을 공유한다. 제1장, 제2장은 조금 루즈하기는 한데 제3장 식량 부분에서부터 저자의 식량에 대한 지식과 근거자료 제시만 보고 있어도 숨이 막힐 정도로 자세하고 꼼꼼하며 구체적이다. 또한 각각의 사건에서 그로 인한 효과를 유추하고 연결하는 장면 하나하나가 부드럽고 수긍을 할 수밖에 없는 내용들이 많았다. 억지스럽지 않다.
다만, 책은 누차 말하지만 쉬운 책은 아니다. 나도 커피를 가져다 놓고 마음잡고 읽기 시작했는데 몇 번 읽다가 졸았다. 특히 초반에. 이러면 안 될 것 같아서 일단 최대한 빠르게 한 바퀴 돌리자는 생각으로 어려운 내용이 나오면 스킵 해 가면서 빠르게 넘겨서 책을 다 읽기는 했다. 물론 앞 부분의 개념을 완전히 이해해야만 뒷부분의 내용도 이해할 수 있는 책이 아니라서 다행이긴 하지만 그래도 책 전체가 하이퍼링크처럼 부분부분이 연결되는 느낌이 나지는 않았다. 책의 구성이 문제가 아니라 내 지식이 미천해서 그런 것이라 생각하지만, 여유가 있을 때 조금 더 읽으면 이해를 도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내용 중에는 사회의 변화와 흐름에 대해 역사적으로 거슬러 올라가 인과관계를 훑으며 내려오기 때문에 읽어 두면 여러 면에서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교양서적으로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