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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자의 탄생 -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한 투자 대가 17인의 삶과 투자 전략
로널드 챈 지음, 김인정 옮김 / 에프엔미디어 / 2022년 6월
평점 :
이번에는 다시 주식 책으로 돌아왔다.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한 투자 대가 17인의 삶과 투자 전략을 알려주는 책이 있다고 해서 부랴부랴 읽어 보았다.
우선 나는 가치 투자자인가? 솔직히 잘 모르겠다. 기업의 가치에 믿음을 두고 오랜 기간 장기투자하는 건 맞는데 딱히 밸류에이션을 공들여 구하고, 기업의 내재가치가 얼마나 낮게 평가되었는지 구해보고 또 찾아보고 그런 작업은 하지 않으니까.

책은 하워드 막스를 비롯한 총 17인의 생애를 집중적으로 그려내고 그들의 가치관과 투자 전략을 함께 공부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개인적으로 공부할 부분이 많았다. 특히 지금과 같은 시기에 참고할 만한 아이디어가 많았다. 예를 들면 이렇게 기준금리가 상승할 때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대응했었는지 경험을 공유해 주는 경우가 많다. 사실 그전에 이미 징조를 느끼고 주식을 처분한다는 얘기들도 있었다. 기본적으로 다들 가치 투자의 아버지 벤저민 그레이엄의 가치관을 따르기 때문에 상당 부분 내용이 겹치기도 한다. 대개는 시장에 대한 광범위한 분석을 통하여 좋은 주식을 발굴하고 그렇게 찾아낸 주식을 오랜 기간 동안 보유하여 안전하게 수익을 올리는 방법이다.
서문에 이 책을 쓴 로널드 챈의 이야기도 일부 나와있다. 지은이인 로널드 챈은 홍콩에 본사를 둔 자산 운용사 차트웰 캐피털의 설립자이자 최고 투자책임자이다. 뉴욕대학교 스턴 경영 대학원에서 재무와 회계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챈은 이 책의 서문, 그리고 제일 마지막 장인 제17장을 썼다. 서문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 70년 동안 왕성하게 일을 했고 성공한 창업 전문가였던 그의 아버지가 그에게 남겼던 말들이다.
"모든 노동 집약적 사업은 결국 인간 정치의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에 최소한의 인력이 필요한 사업을 찾아야 한다. 홍콩 같은 국제도시는 이윤과 수익을 잠식하는 높은 임대료로 악명이 높은 만큼 일류 입지가 필요한 사업은 피해야 해. 재고는 대부분 인력과 공간을 필요로 하니까 사서 고생할 일은 만들지 않는 것이 좋아"
이렇게 아버지의 지혜로 무장한 저자는 자산 운용 분야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다. 탁월한 선택이며 아버지의 지혜도 대단했다. 아버지는 계속해서 저자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주었던 것 같다. 아버지가 내준 과제 덕분에 젊어서부터 투자에 신중할 수 있었던 저자는 벤저민 그레이엄과 워런 버핏의 가치 투자의 교리에 눈을 돌렸다. 그레이엄은 가치 투자를 가리켜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원금의 안전과 적절한 수익을 약속하는 투자"라고 했다. 괜찮은 정의 같다. 저자는 사업의 질과 밸류에이션뿐만 아니라 투자자의 기질 역시 성공적인 투자의 관건이라고 본다. 그리고 2012년에 펴낸 <가치 투자자의 탄생> 초판 이후 20년이 지난 지금, 투자에서 성공하는 유일한 공식 같은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치 투자를 따르는 많은 투자자에게 올바른 투자 기술과 사고방식을 체득하는 법을 배웠으며 그것들을 공유하고 자 이 책을 개정했다고 한다.

보통 서평을 쓸 때에는 저자에 대한 소개와 책에 대한 구성, 목차를 설명한 뒤에 각 목차 별로 중요한 내용을 써머리 하는 식으로 소개를 했는데 이 책은 17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마지막 17장을 제외하면 각 투자자들의 생각과 생애를 공유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17개의 장을 하나하나 리뷰하면서 같이 보고, 투자자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공부해 보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17인의 투자자를 모두 소개할 여유는 되지 않을 것 같다. 공통적으로 각 장에서는 이 장에서 다루는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 자세히 설명을 해준다. 어디서 언제 태어나서 어디 회사에서 일을 했거나, 어떤 회사를 이끌고 있으며 그 회사는 뭐 하는 회사인지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물론 그 후에 투자자의 투자 이력에 대해 설명을 해주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다음 본문에서는 투자자의 생애와 투자 스타일, 가치관을 나타내 줄 수 있는 일화나 대화, 또는 사례를 들어 투자 스타일에 대해 공유해 준다.

17인의 투자 스타일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여기도 공통점이 있고 차이점이 있다는 부분이다.
공통점은 사실 되게 많다. 아무래도 다 똑같이 벤저민 그레이엄을 추종하고 가치 투자자의 포지션을 취하다 보니, 사실 내용이 겹쳐서 중간에 루즈한 부분이 있기도 하다. 여기서 장점은 이론에 대해 더 많이 보게 되니 더 잘 기억하게 된다는 것? 넷넷 주식을 찾는 경험이라든지, PER을 중심으로 저평가된 기업을 찾고 하는 부분이 공통적으로 여러 투자자들에게서 찾을 수 있는 이야기다. 가치가 낮게 평가된 주식을 찾아서 오래 보유한다. 이 내용이 사실 이 책의 대부분 투자자들의 이야기 전반에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차이점은 각 투자자들이 생애가 너무나도 달랐다는 점. 대학교도 다니지 않았건 월터 슐로스, 아버지 어빙 칸의 뒤를 이어 투자사를 이끌어 간 토마스 칸, 독학으로 가치 투자를 배운 스페인의 프란시스코 가르시아 파라메스, 중국인으로서 가치 투자를 지양하는 사업가 스타일의 텡 응이예크 리엔까지 다양한 투자자가 각기 다른 국가에서 각기 다른 생에를 살았으며 성격도 다르다. 하지만 이들 모두 가치 투자에 심취하여 재무 분석과 평가를 치밀하게 진행하는 모습을 보면 투자라는 게 별것 없는 것 같기도 하다. 기업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다양한 경험을 통해 가치 투자를 추구하는 모습을 보면 기술이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차이인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투자자들에 대해 배워볼 수 있어서 좋았다. 17인의 투자자 중 이 책을 읽기 전에 원래 알고 있던 투자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하워드 막스에 대해 몇 번 이름은 들어봤지만 그게 전부였다. 이 책을 통해서 유명한 투자자 17인의 방법에서 깨달음을 얻었다. 편안한 마음으로 연필을 들고 책을 읽다 보니, 배울만한 구석이 많았다. 나의 가치 투자는 제대로 되었나 돌이켜보는 생각을 가져야겠다. 다 좋은데 그동안 너무 밸류에이션을 무시하고 투자해 왔던 것은 아닌가 이제 와서 그런 생각이 살짝 드네. 뭐 나는 내 방식대로의 투자 방법이 있으니 당장 무슨 변화를 가할 생각은 없지만 투자의 방법과 태도에 대해서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종종 꺼내 읽으며 인사이트를 얻어야겠다.
막스는 글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투자의 목표는 평균 수준의 수익률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평균을 넘어서야 합니다. 그러려면 다른 사람보다 더 뛰어난 사고를 해야 합니다. 더욱 강력해야 하고 더욱 수준이 높아져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똑똑하고, 정보가 많고, 고도로 전산화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그들에게 없는 우위를 확보해야 합니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것을 생각해야 하고, 그들이 놓친 것을 보아야 하며, 그들이 가지지 못한 통찰력을 갖춰야 합니다. 남들과 다르게 대응하고 다르게 행동해야 합니다. 올바른 판단이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필요조건일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을 뛰어넘는 올바른 판단을 해야 합니다. 문자 그대로 생각부터 달라야 한다는 뜻입니다. -20p, 하워드 막스-
막스에 따르면 여기서 중요한 교훈은 금리가 모든 것의 가치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금리가 하락할수록 투자자들은 위험이 큰 자산을 선호하고, 금리가 상승할수록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를 꺼린다. -28p, 하워드 막스-
이 일을 위해 막스는 읽고, 생각하고, 쓴다. 그는 '지금, 여기'에 지나치게 집중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단기적인 방향 설정을 너무 자주 하는 것은 큰 실수입니다. 무언가를 매수했다가 가격이 떨어지면 '아, 모르겠다. 보유하면 안 되겠어'라고 하는 식이죠. 그렇게 영향을 받으면 안 됩니다. -36p, 하워드 막스-
브라운은 '좋은 기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지속 가능한 기업의 주식을 사면 시간이 흐르면서 그 수익으로 자연스럽게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너무 자주 매매할 필요도 없고 주식시장이 하루하루 변동하는 것에 신경을 덜 써도 된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주식은 기업의 소유권이라는 개념을 믿어야 합니다. 좋은 기업을 찾았을 때의 장점은 오랫동안 가져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좋은 기업은 유기적이고, 적응력이 뛰어나고, 자체적으로 이익을 재투자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 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는 한 기업의 인적 자본과 물리적 자본이 투자에 가치를 더할 것입니다." -109p, 윌리엄 브라운-
저는 언제나 회사의 연례 보고서를 보고 재무제표의 주석을 읽는 것으로 리서치를 시작합니다. 숫자의 정직성과 회계의 무결성이 만족스러울 경우에 한해서만 더 자세히 검토합니다. 이해가 안 되는 숫자가 있으면 그 보고서는 쓰레기통에 버리고 다른 기업으로 넘어갑니다. 1990년대 엔론 재무제표의 주석을 보면 정말 난해합니다. 주석을 주의 깊게 봤다면 엔론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은 없었을 겁니다." -129p, 장마리 에베이야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