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상황투자
모리스 실러 지음, 최형규 엮음, 심혜섭 옮김 / 오월구일 / 2022년 4월
평점 :
절판


다시 주식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주식 책을 읽었다. 최근에 참으로 많은 책들을 읽었는데 그중에는 기대에 못 미치는 책들도 더러 있었다.

예전에 쓰인 책들 중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아온 책들을 읽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런 와중에 이 책 특수상황투자가 눈에 들어왔다.

 

특수상황투자가 무슨 뜻인지조차 몰랐다.

일단 모르면 공부해야지라는 생각이 자연히 떠오름. 그래서 책을 신청해 읽기 시작했다.

중간에 날짜를 잘못 계산해서 다른 책을 먼저 읽게 되는 실수를 저질렀다. 어쨌든 출판사에도 양해를 구하고 조금 더 시간을 내어 정해진 시간까지 다 일을 수 있었다. 금요일에 회사에서 한 시간 30분 정도 일찍 퇴근해서 책을 읽는데 집중할 수 있었다.

​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책은 상당히 난도가 높은 편이다.

그동안 읽다가 지루함을 느끼거나 너무 어려워서 중도에 포기한 책들은 사실 기술적인 분석. 즉, 차트분석에 대한 내용이 많았는데 나는 사실 차트분석을 이용한 투자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더 지루하고 어려워했을 수는 있는데 이 책은 기술적인 분석이나 추세를 다루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어려웠다. 하지만 꼭 볼 필요는 있었다고 생각한다. 정말 최소한 지금 당장 보지는 않더라도 사놓으면 나중에라도 볼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보통 주식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대개 기업의 가치분석을 의미하기 마련이다. 가치투자자일수록 그렇다. 그런데 가치투자자는 기업의 적정한 가치를 구하는데 온갖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다. PER, PSR, PBR 등을 구해보고 연간으로 증가 추세를 확인하고, 동종 산업 군의 다른 기업과 비교하고...(난 잘 안 하지만...) 이런 활동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는데 이 책을 제대로 소화하려면 사실 상법(회사법) 적인 지식이 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물론 대학이나 독학으로 재무회계를 빠삭하게 공부했다고 하면 대부분의 내용을 소화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는 MBA를 패스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미안한 얘기지만 MBA를 취득했다고 해서 꼭 더 나은 투자를 한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이 책은 우리에게 상법적인 지식을 쉽게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이 책도 상법 책이 아니기 때문에. 이 책도 결국은 특수상황에서 주식을 싸게 사서 이익을 내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고, 그 과정에서 상법적 지식이 많이 거론된다는 것이지 결코 이 책은 상법 책이 아니다.

​

 

책의 저자인 모리스 실러는 1992년부터 월스트리트에서 애널리스트로 일을 시작했다. 당시 미국 시장의 잘못된 관행과 1929년의 대공황으로 인한 엄청난 시장 폭락을 지켜보았고, 이를 계기로 개인 투자자의 위험을 극도로 제한하는 특수상황투자에 뛰어들었다. 결론은 위험을 극도로 낮춰서 안전마진이 보장되기 때문에 특수상황투자를 즐긴다는 것이다. 이 책도 위험부담을 떠안지 않고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한다.

 

​

여기까지 설명했으면 그건 그렇고 도대체 특수상황투자가 뭔데?라는 질문이 자연히 떠오를 것이다. 다양한 형태의 특수활동이 있겠지만 대표적인 예로는 인수/합병, 청산, 분할, 잔여자산 투자, 구조조정/자본구조의 변경, 초과 청약, 공개매수, 주식매수청구권, 독특한 기업 구조, 공격적인 경영, 무위험 차익거래 기회 등이 있다. 어떤가?

 

생각보다 특수활동은 빈번하게 일어난다. 내가 투자했던 기업들만 놓고 보면 AMD의 자이링스 인수, 엔비디아의 ARM 인수(실패), 테슬라와 애플의 주식 분할(사실 이 책에서 다루는 분할은 인적/물적 분할처럼 기업분할을 의미한다. 주식분할도 다루기는 하는데 아주 짧고 간략히 설명하고 넘어간다.) 등등 의외로 빈번하게 일어난다. 이 책은 그런 각각의 특수상황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는 고민하는 책이다.

 

​

사실 이 책은 1950년대에 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 저자인 모리스 쉴러는 90년이 넘게 살았으나, 1994년에 사망했다. "주식시장의 보물 찾기"를 쓴 조엘 그린블라트는 이 책이 과거에도 통했고, 오늘날에도 통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너무 옛날이지 않은가? 아는 기업이 그래도 좀 있어야지? 그래서 중간중간 저자가 다루는 토픽에 맞추어 오늘날의 사례와 우리나라에의 적용이 센스 있게 잘 들어가 있다. 그래서 우리의 이해를 돕는다. 가령 이 책의 첫 번째로 제시되는 특수상황이 청산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상장된 기업이라면 이와 같은 예를 거의 찾을 수가 없다. 이런 구체적인 설명이 독자의 이해를 도울 수 있고, 또 왜 이 부분은 나에게 낯선지 깨달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참고로 법과 그 외의 제도적, 투자 관행의 차이로 인하여 책에서 다루는 특수상황 중 일부는 우리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들거나, 투자 관행이 제법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들도 꽤 많으니 읽어보면 많은 도움을 받으리라 생각한다.

 

제대로 공부하고 이해한다면 저자의 말대로 위험을 줄이면서도 안전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투자방법이다.

우리나라 시장과는 동떨어진 전략이라 볼 수고 있겠으나 큰 틀에서는 여전히 유효하다. 그리고 투자 경험과 자본이 적더라도 인수/합병 등 비교적 친숙한 특수상황은 조금만 노력하면 보다 안전하게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일부 케이스에 대해 더 공부하고 내가 현재 투자하고 있는 기업들에 이런 상황이 발생할 경우 적극적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