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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 서비스 - 똑똑한 판매자 현명한 소비자
박의서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2년 5월
평점 :
구독 서비스가 대유행이다.
가능한 모든 재화와 상품, 서비스가 구독 형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넷플릭스와 같은 OTT는 물론이고. 뭐 당연한 얘기지만 구독 서비스 열풍을 가져온 것은 OTT의 역할이 매우 컸다고 본다. 잠깐 딴 얘기지만 2개월 전에 회사 비밀 게시판에 넷플릭스 어닝 뜨고 나서 하락폭 과도한 것 같다고 마이너스 통장으로 1억 집어넣었다는 사람 봤는데 잘 사나 모르겠다.

아무튼 밀리의 서재와 같은 전자책, 꽃배달 서비스, 막걸리 정기 구독 등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들이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 애플도 구독 서비스를 준비한다고 기사가 뜬 것을 보고 점점 그 서비스의 폭이 넓어지는 느낌이다.
저자인 박의서 님은 일본 Kyoto Seika University를 졸업하고 Information Provider 회사인 Inter-Win을 창업하였다. 대우통신, 신세계I&C 전략기술연구소를 거쳐 신세계그룹 전략실 기획팀에서 신사업기획 업무를 수행하였다. 책에 적힌 이력만으로는 그래서 지금은 어느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하신다는 건지가 불명확해서 링크드인과 페이스북을 검색해 보았는데 찾지는 못했다. 관심분야는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 이코노미를 통해 구독 서비스를 차별화하고 판매자와 이용자 모두에게 경제적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은 이용자 관점 그리고 제공자 관점에서 폭넓게 구독 서비스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구독이라는 말을 우리가 오래전부터 무분별하고 익숙하게 사용해왔지만 한 꺼풀 안으로 들어가 보면 그 깊이가 무한하고 그 안에서도 또 여러 갈래로 나누어진다. 이용자는 편리함과 합리적 비용을 먼저 떠올리지만 기업에게 구독은 꼭 붙잡아야만 하는 단골 고객이며 미래 가치의 기반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 구독은 일반적으로 판매하는 제품이나 상품, 서비스와 달리 고객 그 자체를 핵심으로 한다. 고객이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된 것이다.
책은 이렇듯 구독 서비스 자체를 뽀개서 여러 방면에서 깊이 있게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나는 사실 내가 모르는 구독 서비스 기업이 존재하거나,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의 주식에 투자할지 여부를 고민하기 위해 읽었다. 책은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은 구독 서비스 이해하기, 제2장은 슬기로운 구독 서비스, 제3장은 4차 산업혁명과 구독 서비스, 제4장은 구독 서비스가 넘어야 할 산, 마지막 제5장은 생활 속 구독 서비스 사례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구독 서비스 이해하기는 당연히 구독 서비스를 우리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파트이다. 저자는 구독 서비스를 기본적인 유형에 따라 멤버십형, 렌털형, 그리고 정기배송형으로 나누고 있다. 멤버십형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형태, 렌털형은 한 번에 비싼 금액을 지불하기에 부담되는 제화를 대여 형식의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렌털형 구독과 기존의 렌털 방식은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르다. 결정적으로 해지의 절차(자유로움)가 다르다. 마지막으로 정기배송형은 상품에 대해 주기를 지정해 받아볼 수 있는 형태로 생수, 요구르트, 우유 등 친숙한 형태의 것이다. 또 저자는 최근에 구독 경제만큼 인기가 되고 있는 공유 경제의 개념도 가져와 서로를 비교하고 대조한다. 공유 경제나 구독 경제나 핵심은 '상품을 사는 것'에서 '서비스를 경험하는 것'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구독 서비스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어서 좋았다. 친숙한 기업들로 예시를 들어 설명해 주는데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의 게임 산업이 그렇다. 게임에 대한 구독 서비스는 한동안 신통치 않았는데 마이크로소프트는 단점들을 보완하여 '엑스박스 게임 패스'라는 게임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주이자 실적 보고서를 꾸준히 챙겨 보는 사람으로서 좋은 성과가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제2장 슬기로운 구독 서비스는 분량은 많지 않고 읽기에 다소 난도가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나름 볼만했다. 왜냐하면 우리가 보통 구독자 입장에서의 구독 경제에 대해서는 많이 논의가 있었지만 제공자 측에서 구독 경제를 분석하고 워너가 구조에 대해 설명하는 글은 사실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기업 입장에서 구독료를 책정하고 운영하는 방식 등에 대해 설명하는데 재미있었다. 변동비와 고정비. 결국 영원한 숙제는 고정비를 줄여야 한다는 문제가 있고, 그러자면 시장에서 마켓쉐어를 높여야 하는데 그러려면 또 파격적인 가격으로 승부는 봐야 되고. 참으로 어려운 문제인데 이 부분을 저자가 갖고 있는 지식 와 예시를 통해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었다.
제3장은 4차 산업혁명과 구독 서비스이다. 사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것에 대해 기존의 산업과 차수를 달리할 정도로 종류가 다른 것인지도, 혁명인지도 잘 모르겠다. 어쨌든 3장도 2장과 마찬가지로 기업의 구독 서비스에 대해 논의하는데 조금 더 수익 모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특히 시장의 지배자를 중심으로 그들의 수익구조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한다. 어느 정도 예상했겠지만 지배자 기업들은 이미 고정비를 최소화하고 이미 확보한 구독자에서 막대한 구독 수익이 나오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서 게임을 시작한다. 물론 그 자리에 올라가기까지 뼈를 깎는 고통이 있었겠지만... 구조는 플랫폼 기업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승자가 모든 것을 가져가는 식으로 천천히 변하고 있다. 이유야 뻔하지. 지배자가 되면 비교할 수 없는 규모의 경제 효과와 비용 절감을 이뤄낼 수 있으니까.
제4장은 구독 서비스의 한계에 대해 말하고 있다. 공감되는 부분이 2개 있었는데 하나는 유료회원제의 한계를 넘어야 한다는 것.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유료 서비스에 대해 거부감과 거리감을 느끼고 있다. 사실 그 유료가 얼마인가가 중요한 게 아니고 유료라는 것 자체가 문제다. 유튜브처럼 중간중간에 광고를 보면서 무료화가 되면 모르겠는데 커머스 업계 등등 대부분의 구독 서비스는 사실 이런 구조를 만드는 게 쉽지가 않다. 구글 유튜브처럼 광고를 통해 수익의 일부를 다른 데서 가져올 수 없다는 것이다. 모두가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을 하는 건 아니니까. 따라서 소비자의 유료화에 대한 장벽을 넘어서야 하는데 이게 쉬운 일이 아니다. 또 다른 하나는 치킨게임이다. 구독 서비스는 당연한 얘기지만 치킨게임으로 번질 우려가 있다. 시장의 지배자가 되면 어마어마한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있으므로 조금만 더 욕심내서 당장의 이익을 포기하고 M/S를 가져오는 전략을 취할 수 있다. 다만 그 결과가 자신에게도 칼날이 되어 돌아올 수 있으므로 항상 조심해야 한다.
마지막 제5장은 새로운 종류의 구독 서비스를 소개하는 파트였는데 크게 놀랍거나 대박 나겠다 싶은 아이디어는 없었다. 그렇다고 별로라는 얘기는 아니고 전반적으로 크게 상식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정도이다. 물론, 자극성에 무게를 두자면 저자도 더 쇼킹한 구독 서비스를 얼마든지 가져오겠지만, 괜찮다 싶은 사례들을 골라서 가져왔기 때문에 무난해 보이는 거겠지 ^^; 일본의 케이스들도 다수 소개가 되었고, 사례 중에 일부는 내 주변 사람이 생각하고 있는 사업 방향과 매우 유사했다. 뭐 일부러 따라 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이런 부분을 보면 구독 서비스라는 것 자체가 애당초 공통분모를 너무 많은 사람들과 가져가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이상으로 오늘은 구독 서비스에 대해 알아보았다.
공유경제와 더불어 구독 경제가 인기고, 내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에서도 무엇 하나 구독형으로 수익 모델을 가져갈 수 있는 게 없는지 다각도로 검토 중인 것 같다.
나는 일시적인 유행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그렇다면 앞날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내게는 이해를 돕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P. S : 제목을 조금 더 살을 붙여야 하지 않았나 싶다. 책에 비해 글씨가 너무 작아서 보기가 불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