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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볼 1 - 워런 버핏 공식 전기 ㅣ 스노볼 1
앨리스 슈뢰더 지음, 이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2월
평점 :
오늘도 또 좋은 책 하나 소개한다.
워런 버핏의 공식 전기인 스노볼이다. 내가 알기로는 '오마하의 현인'으로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투자가 워런 버핏의 유일한 전기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은 거의 워런 버핏의 모든 것을 다룬다. 이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자 단점이다.
너무 자세하고 양이 방대해서...

개인적으로 워런 버핏을 무척 좋아한다.
워런 버핏의 생애에 대해 이해하고 가끔씩 주주총회나 서한, 그 외에 인터뷰를 통해 일반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무척 사랑한다. 이 책에서도 밝혔는데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는 사실 어느 순간부터 교훈벽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이 책도 무척 예전에 썼을 테니, 지금은 더 심하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워런 버핏의 교훈을 기다리 기고하고, 이 들의 어록을 따로 모아서 정리를 할 정도로 사랑받고 있으니까.
워런 버핏을 따른다는 건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책과 생애를 공부하면 점점 그의 생각을 닮아가고, 그러면 버핏처럼 좋은 투자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래서 버핏을 따르기 위해 많은 책을 읽었다.
사실 그렇다면 더더욱 스노볼을 제일 먼저 읽었어야 했는데 오랫동안 그러지 못했다.
일단 책이 너무 두껍기도 했고 가격도 제법 나갔고. 뭐 여러 가지 핑계가 있었다.
이번에 이 책을 접하면서 워런 버핏에 대해 더 많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도 한때는 철없는 개구쟁이 소년이었고, 연애에는 서툴렀고, 인간관계가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는 사실 등 이번 기회에 여러 가지를 알게 되었다. 심지어 그가 시어스 백화점에서 골프 가방과 골프채, 골프공 들을 훔치는 절도를 일삼은 적이 있다는 사실은 몰랐다. 잘 생각해 보면 아주아주 옛날에 들은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읽다가 좀 어안이 벙벙해졌다. 세계적인 투자가에 매너 좋은 신사 양반이 언제 또 이런 짓을... 워런 버핏도 이런 불량 청소년 시절이 있었구나.
아 그러나 다소 안타깝게도 내 기준으로는 워런 버핏은 점점 더 교과서적인 삶으로 들어가는데. 우리가 평소 언론을 통해 접하는 워런 버핏은 다소 나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늘 재치와 위트로 투자자들을 따끔하게 꼬집는데 이 책에는 그 정도의 유머와 재치는 없다. 읽다 보면 다소 지루해질 수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책이 양장본에 1,000페이지에 육박하다 보니 휴대해 다니며 중간중간 읽는 것도 사실 쉽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런 버핏에 대해서는 공부할 부분이 많았다. 특히 워런 버핏 본인도 어린 시절 자기가 존경하는 사람들의 전기는 빼놓지 않고 읽으면서 그들의 삶에서 교훈을 찾고 또 배웠다는 부분을 읽었다. 아오. 워런 버핏도 이렇게 옛 현인들의 가르침을 쫓으며 공부했다고 하는데 지금 천 페이지면 어떻고 2천 페이지면 어떤가? 그냥 불평하지 말고 열심히 읽자.
책의 제목인 스노볼은 자본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스노볼 효과를 의미한다. 돈이 돈을 벌어오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의 특징이기도 하다. 물론 투자 원칙과 기준이 잘 정립되어야 이런 얘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의 경우에는 가진 돈을 전부 잃을 수도 있는 것이 주식 판이다. 책을 읽으면 중반 정도부터 버핏이 대학에 진학하고 나서 그의 투자관과 주식에 대한 생각을 조금씩 더 깊이 있게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대부분 버핏을 따르는 투자자들일 텐데 워런 버핏은 살아있는 투자가들 중 가장 위대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 제일 유명한 투자가이기도 하고. 다만 이 책은 단순히 워런 버핏의 투자 철학을 공부하는 것만이 목적이라면 다소 과한 부분도 있다. 그의 가정생활과 결혼 생활. 특히 수지 버핏과의 이야기도 상당히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워런 버핏의 가정에서의 이야기도 다루는데 실제로도 그랬지만 묘사가 상당히 드라이하다. 워런 버핏의 인터뷰나 시중에 도는 그의 어록처럼 그렇게 재미있거나 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나 역시 버핏을 상당히 좋아하지만 다소 힘든 부분이 있었다. 또 당연한 얘기지만 외국인의 전기라서 인물들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분량이 길어지니 더 헷갈리는 부분도 있었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지만 이 책은 버핏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봄직한 책이다.
그 이유 또한 단순하다. 버핏의 이야기를 다룬 책은 무척 많지만 버핏의 공식 전기는 단연코 이 책 한 권이다.
워런 버핏을 뿌리까지 깊이 있게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필수 코스가 될 것이다.
특히 이 책은 버핏의 젊었을 때 시절을 많이 다루고 있는데 당시의 투자 환경은 지금과 많이 다르겠지만 버핏의 투자 수익률은 미쳤다 싶을 정도로 환상적이다. 버핏은 대체 어떤 삶을 살아왔으며, 투자를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투자를 지양하는지 세계적인 투자자의 생각을 같이 나눠볼 수 있는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다.
개인적으로 매일 아침 주식 시황을 정리하곤 하는데, 대부분은 주식차트와 뉴스들을 가져다 붙이고, 내 생각은 아주 조금 곁들인다. 중간에도 조금 곁들이고 맨 끝에 나의 개인적인 생각들도 적어주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그게 제일 어렵다. 머릿속에 어떤 생각은 있는데 그걸 바깥으로 끄집어 내는 게 참 어렵다.
아무래도 더 많은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해야 하는 부분은 아닌지 고민된다. 그럴수록 조금 더 기본에 충실하고 당연하게 생각했던 부분을 되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 책을 포함해 앞으로도 더욱 기본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책은 2주의 기간으로는 다 읽기가 조금 버거웠다.
향후에도 조금씩 시간을 더 내서 부분적으로라도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씩 더 읽도록 노력을 해야 될 것 같다.
읽으면 읽을수록 더 재미있고 자극적이며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을 알려주는 책도 아니었지만, 이 자체로 은은하게 피어오르는 오래된 주식교범 같은 느낌이랄까. 내가 알기로도 저자인 엘리스 슈뢰더 역시 버크셔 해서웨이를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로 일하면서 버핏과 인연을 맺게 되었고, 버핏과 2,000 시간을 같이 보냈으며 300 시간의 실제 인터뷰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후에 버핏과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소문이 있던데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워런은 자기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몇 개의 단순한 투자 원칙을 집중적으로 실천했으며 날마다 즐거운 마음으로 출근해 열정적으로 일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말이 맞는다면, 똑같이 평생을 그렇게 산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은데 어째서 이 사람들은 워런처럼 많은 돈을 벌지 못했을까? -23p-
하지만 허버트 앨런은 기술 및 미디어 종목 주식들을 평가하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건 순전히 뻥이라고 생각했다. 현금을 벌어들이는 능력이 아니라 클릭 수와 방문자 수 그리고 먼 미래에 엄청난 수익이 날 것이라는 예상만으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이런 말을 했다.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흥! 새로운 섹스 같은 거죠 뭐. 솔직히 새로운 섹스라는 게 있을 수가 없죠." -33p-
"나는 오랜 세월 거꾸로 뒤집어 생각함으로써 통찰력을 얻으려고 노력했다. 대수학 분야의 위대한 수학자 카를 야코비의 조언에 따라서 집중을 다해 모든 것을 뒤집었다. 뒤집어라, 언제나 뒤집어라."
멍거가 한 말이다. 그는 이 역전의 사고방식을 "내가 어디에서 죽을지 가르쳐 주시오, 거기에는 결코 가지 않을 작정이니"라고 말했던 농부 이야기로 예시했다. -53p-
"그 친구의 아버지는 날마다 똑같은 사람들과 통근했지요. 그런데 이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이 신발에 다는 단추 시자을 독점하고 있었답니다. 아주 작은 시장이었지만, 아무튼 이 시장을 몽땅 장악하고 있었죠. 이 사람은 모든 주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주제를 화제에 올리고 이야기를 했답니다, 자기가 최고인 양 거드름을 피우면서 말이죠. 이 사람은 신발 단추 시장을 독점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것에 관한 전문가 행세를 했던 겁니다. 워런과 나는, 그런 식으로 행동하는 건 엄청난 실수를 저지르는 것임을 언제나 명심했어요, 지금까지도요." -54p-
"10분 정도 그 학생이 묻는 질문들을 듣고 또 대답하니까, 내가 지금 매우 비범한 청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학생이 하는 질문들은 보험 및 증권 분야에서 경험이 많은 전문 분석가들이나 할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내 답변에 따른 추가 질문들 역시 전문적이었습니다. 그는 어렸고 또 어리게 보였습니다. 그는 자기를 학생이라고 했습니다만, 아주 오랜 세월 그 분야에서 실제로 일해온 사람처럼 이야기했습니다. 아는 것도 무척 많았습니다. 워런에게 처음 가졌던 생각이 바뀐 뒤에 이번에는 내가 질문하게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이미 열여섯 살 때부터 사업가의 수완을 발휘해 왔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열네 살에 처음 소득세를 냈으며 그때부터 해마다 소득세를 내오고 있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그리고 작은 사업들을 여러 개 진행하고 있다는 것도요." -262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