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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출근합니다 - 동료가 있고 고수가 있고, 악당도 있지만
임희걸 지음 / 끌리는책 / 2022년 4월
평점 :
서평 작성을 제안 받아서 또 한권의 좋은 책을 읽게 되었다.
오늘 읽을 책은 '나를 위해 출근합니다'이다. 감사히도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지은이인 임희걸 님께서 직접 연락을 주셨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

저자인 임희걸 님은 DB그룹 산하 생명보험사에서 20년 가까이 인사전략, 교육전략을 수립하는 일을 주로 하고 있다고 한다. 인사와 인적자원 개발 분야의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어울려 일하며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서로 배우는 관계'에서 희망을 발견해 독서 토론 모임에도 참여하고, 수백 차례의 강연과 세미나에도 참석하셨으며 직장인 스터디 모임에서 리더십과 인사전략을 공부하셨다고 한다. 카카오 브런치에 직장인의 성장과 관련된 글을 쓰고 계시기도 한다.
책에 씌여된 저자의 이력에 대해 소개했는데 과연 나는 지금까지 회사에서의 성장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 새삼 돌이켜본다. 아닌게 아니라 뭐가 별로 없는 느낌이다. 20대때 까지는 업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관세사 동기들하고 스터디 모임도 하고, 관련된 정보도 주고 받으며 기민하게 움직였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부끄러운 부분도 없지 않아 있는것 같다. 사실 쉬운 문제는 아니다. 40대 부터는 회사가 직원을 비용으로 보는 느낌도 분명 받고 있다. 40을 기점으로 그 전까지는 영어로 치면 Professional한 방향으로 발전을 해야 한다면, 40대부터는 슬슬 Commercial한 방향으로 발전을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런 생각이 드는 이유는 열심히 한 사람이 보상을 받는다는 보상체계에 대한 신뢰가 깨져 버려 발생하는 문제이므로 보상 시스템 자체를 손봐야 겠지만 그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므로... 얘기가 길어졌는데 나는 일의 고수가 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고 있었다. 그건 명확하다. 그래서 시작부터 반성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책은 크게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은 '동료가 있다', 2장은 '고수가 있다'. 3장은 '내가 있다'. 이렇게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부터 하나씩 얘기를 하자면. 나도 모르게 회사에 많이 적응하고 녹아들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1장에 '회사에 다니는 이유는 성장의 즐거움 때문'이라는 부분이 있는데 피식 웃으며 "난 아닌데. 난 그런거 없는데." 라고 생각했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정말 많이 성장했다. 회사에 처음 입사해서는 보고서를 작성하는게 가장 힘들었고, 작성 후에도 어떤 업무에 대해 누구에게 어떤 식으로 보고해야 할지(실제로 전결규정이 애매하기도 했지만) 몰라서 우왕좌왕 했던 기억이 난다.지금은 국내에서 발생한 통관 이슈는 어느 정도는 내 선에서 조치가 가능한것 같다. 그만큼 회사에서 성장하고 발전했기 때문이다.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성장이 주는 힘은 대단했다. 감사해야 할 일이다.

역설적으로 취업이 힘들어졌는데 퇴사 열풍이 부는 기현상에 대해서도 저자가 생각을 밝혔다. 아무래도 "회사에서는 나의 진정한 자아를 찾을 수 없으며, 내 미래를 책임져 주지 않으므로 회사 밖에서 진정한 나 자신을 찾자." 와 같은 이야기가 많이 들려온다. 실제로 틀린 말도 아니다. 신입사원이건 C레벨 임원이건 언젠가는 회사를 떠나야 한다.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퇴사라는 키워드를 미래 준비와 연결시키며, 퇴사 이후의 삶에 대해 준비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는 식이다. 퇴사 이후의 삶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은 맞지만 그 전에 지금의 업무에 충실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현재 주어진 업무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사람이 별도의 시간을 쪼개어 다른 공부를 하고, 다른 사업을 준비한들, 그게 잘 될지 의문이다. 하나에만 열중해도 쉽지 않는 것이 일인데, 여러가지에 신경쓰고 관리할 시간과 노력을 본업에 집중하는게 낫지 않을까?
제2장에서는 회사에서 만나는 고수에 대해 이야기 한다.
어느 회사나 고수는 있다. 직관을 잘 활용해 주어진 업무에 대해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있다. 상사의 마음을 읽고 탁월한 능력을 뽐내는 사람들이 어딘가에는 분명히 있다. 2장에서는 보험 심사 업무를 담당한 대학 동기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우리 아내고 언더라이터기 떄문에 책에 소개된 대학 동기분과 동일한 업무를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다수의 설계사를 상대해야 하는데 어떻게든 계약을 성사시키려는 설계사들과 달리 규정 상 문제가 있어 인수를 거절하는 언더라이터는 구조상 계속 부딪히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동기는 보험업이 우리나라 서민들의 람을 지탱하는 중요한 산업이라고 생각하며 업무의 가치를 제대로 인지하고 있다. 이처럼 사명감이 충만한 직원은 개인은 물론 기업 전체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저자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사거 직장을 선택하는 데 가장 중요한 기준은 월급이나 복리후생이 아니라 성장 가능성이라고 한다. '성공' 말고 '성장'. 저자는 성장을 다시 회사의 성장 가능성과 직무의 가치. 둘로 나누어 설명 하는데, 둘 중 무엇이 됐든 나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나보다 뛰어난 인재들과 꾸준히 협력하고 경쟁하며 내 역량도 키워 나갈테니 성장이 보장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한두해 전만 하더라도 이런 것들보다는 급여와 복리후생을 중요시 했지만 이제는 이런 성장 가능성의 중요성이 이해가 된다.
마지막 장인 제3장은 '내가 있다'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다.
이 장에서는 성장하고 발전하는 나 자신에 대해 다루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저자가 책의 여러 군데에서 언급했던 독서 모임에 나가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 나와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들과 자유로이 사고를 교환하고, 또 나와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시각을 통해 내가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부분을 깨달을 수 있다. 내 생각에 미혼인 회사원이라면 이런 독서모임이나 스터디그룹을 통해 배우자를 찾게 되는 것도 좋을것 같다. 혼자 공부하는 것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같이 공부해야 더 효과가 커지는 것들도 많다. 현대 사회는 복잡하고 어렵다. 소통과 협력이 전제되지 않으면 생각도 더 커지지 않는다. 함께 노력하며 생각의 크기를 키워가는 방향으로 공부의 방법이 바뀌어야 한다.
또 많은 책을 읽는게 좋을것 같다. 저자 역시 책을 통해 롤 모델을 찾는 방법을 소개했다. 괜찮은것 같다. 책을 통해 사람은 더 깊은 생각을 할 수 있으며 사고의 폭이 넓어진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의 관점과 견문이 점점 더 넓어지는 현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유튜브와 같은 자극적인 동영상 매체에서 벗어나 오랜 시간 동안 사랑을 받았던 문학 작품을 읽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이상으로 '나를 위해 출근합니다'에 대한 리뷰를 마친다.
나는 이제 겨우 회사 생활 10년을 채웠는데 벌써 조금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조금 흔들릴 떄 내 생각을 다시 한번 잡아준 고마운 책이다. 더 배우고 성장해야겠다는 걸 느꼈다.
"나는 신뢰란 예측 가능성이라고 생각한다. 25년을 같이 살면서 우리 부부가 가장 노력한 점은 일관되게 행동하자는 거이었다. 상대방이 일관성 있는 행동을 반복하면 다음에는 어떤 행동을 할지, 예측 가능해진다. 오랫동안 상대방이 예측 가능한 상태에 있다면 내가 알지 못하는 행동을 할까 봐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누군가의 말과 행동이 내 예상 범위 내에서 움직인다는 편안함이 신뢰를 만든다." -28p-
쉽게 생각해 성장을 택하면 될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젊은 시절에는 모두가 성장을 쫓지만, 나이가 들수록 성장이 어렵다고 생각하게 된다. 중년이 되면 인간이 계속 성장한다는 사실 자체를 믿지 않는다. 실력이 늘어나고 지금보다 미래가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다 보니, 경쟁을 통해 상대를 밀어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여긴다. 함께 성장하기보다는 누군가를 제쳐야만 덜 불안하다고 느낀다. -7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