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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구매대행 실전 노하우
구대러 지음 / 라디오북(Radio book) / 2022년 4월
평점 :
지금은 잠시 외도하여 기업체 소속으로 근무를 하고 있지만 원래 나의 본업은 관세사이다.
관세사가 뭔지도 모르는 분들이 많을텐데 대충, 세무사가 내국세쪽 전문가라 하면 수출입통관과 관세에 대한 전문가라 할 수 있다. 아무튼 그렇다보니 주변의 친구들이 무역 관련 질문을 종종 해올 때가 있다.
나도 무역에 관심이 많아서 관세사가 되었지만 친구들에게 무역에 대해 아무리 자세히 가르쳐줘도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 사람은 3분의 1 정도. 그리고 한 번 수입한 이후에 또 수입한 친구는 아직까지 단 한명도 없었다.
그만큼 무역이 쉽지 않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이 책은 구매대행을 주제로 쓴 책이다.
꼭 직접무역이나 사입만 생각할 필요는 없는듯 하다. 구매대행은 훨씬 적은 자본에 재고 리스크도 지지 않을 테니까. 구매대행에 대해 조금 더 깊이 공부해 볼 필요가 있을것 같아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은 구대러라는 분이 지었다. 저자 소개 상으로는 본인에 대해 많은 것을 밝히지는 않았는데 아무래도 회사를 다니면서 세컨잡으로 하시는 분이라 그런것 같다. 경제적 자유를 추구하는 N잡러로 구매대행 사업을 실시하며 구매대행 강의로 월급 이상의 수입을 얻고 있다. 사실 책의 내용이 매우 탄탄하고 경험이 풍부한 것을 느낄 수 있어 신뢰가 가는 편이기는 하지만 본업에는 실속이 없으면서 강의로 더 큰 수입을 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분들은 경계를 할 필요가 있다. 구대러 님은 그쪽은 아닌것 같고 카페도 운영하며 강의 및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일단 구매대행이란 개념에 대해 생소한 분들도 많을것 같아 조금 설명드리자면, 외국 사이트에서 직접 우리나라로 직구매하기가 조금 불편한 분들을 위해 우리나라에서 내가 스마트스토어 등을 하나 개설하고, 외국 사이트에서 파는 물건들을 그대로 내 오픈마켓에서 판매하는 것이다. 판매가 되는 것을 보고난 후에, 외국 사이트에 주문을 넣으면 배송대행지를 통해 우리나라로 들여와 구매자에게 배송한다. 혹시나 아직도 구매대행을 한다고 하면, 집에 박스가 널부러져있고 퇴근해서 일일이 박스에 주소를 라벨로 출력해서 붙이고 그런걸 생각할까봐 말하자면 요즘에는 그렇게 하는게 아니라 서드파티 물류사를 통하기 때문에 엑셀만 하면 된다. 샘플 받아볼게 아니면 실제 물건을 구매대행자는 못 볼 수도 있다. 정말로 재고 리스크를 떠안지 않는다. 물론 반품이 생겨 버리면 귀찮기는 하겠지만 그런 경우는 1% 미만이라고 한다. 그리고 상식적으로 구매자 변심으로 인한 반품비용은 사실 구매자가 부담하는게 맞지 않겠나?

이 책은 구매대행에 대해 참으로 많은 것을 알려주는데 예를 들면 사업자 등록하는 법, 간이과세가 왜 더 유리한지에 대한 설명, 보통 초보자가 많이 시작하는 상품류, 하면 안되는 상품류, 소싱 또는 통관할 떄 노하우 등등에 대해 알려주므로 실무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읽으면서도 책이 얇은데 아주 디테일하게 집어넣었구나 라는 생각도 했다. 나야 하는 일이 이 쪽이라서 관심이 많다보니 더 꼼꼼하게 읽었지만 소싱이나 오픈마켓 관련된 부분은 약간 관도하다 싶을 정도로 구체적으로 설명해 놓았으니 사업을 준비하는 분이라면 몇번이고 읽기 바란다. 실제로 구매대행업을 하시는 분이라면 절대로 설명이 과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구매대행이나 병행수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싱이다. 아이템만 제대로 터져주면 돈이 된다. 잘 찾는게 어려워서 그렇지.
개인적으로는 고민해 볼만한 구석이 많았다. 결혼하고 나서 해외직구를 거의 안 했는데 그동안 트렌드가 좀 많이 변한것 같다. 일단, 배송대행지도 별도 계약한 관세사를 쓰고 있다고 하는데 DHL, FEDEX 같은 특송사들처럼 별도 계약 관세사를 쓴다는건 몰랐다. 어차피 브링미 같은 배송대행지도 DHL 써서 물건을 들여올텐데 그럼 DHL의 계약관세사가 통관하는거 아닌가? 브링미는 DHL하고만 계약이 되어 있고, DHL과 특정 관세사만 계약이 되어있는 관계일 것 같은데 실제 어떤 구조인지 모르겠다. 나중에 확인해 봐야겠다.
그리고 관세가 많이 나오는 목록통관 대상 물품을 타겟으로 하는 것도 괜찮은 사업모델 같다. 그러니까 높은 관세가 발생하는 물건의 경우, 목록통관으로 처리를 해주면 관세를 아낄 수 있으니 집중적으로 홍보하라는 얘기다. 구매대행의 경우, 사입과 달리 실제 수요자 통관고유번호를 이용하기 때문에 목록통관이 가능하다. 일반 수입신고로 진행하게 되면 관세 및 부가가치세가 제법 나오겠지만 내가 사전에 확인하고 관세가 발생하지 않도록 목록통관 처리를 하면 구매자로 하여금 세부담을 줄일 수 있으니 경쟁력이 생기는 건데, 목록통관 자체가 미국 기준 200달러 제한이 있기도 하고, 관세율이 높지 않은 제품들일거라 이게 어필이 잘 될지 모르겠다(물론 관세를 내게 되면 뼈 아프지만...).

무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 즉, 사기 당하지 않는 것. 그 다음은 소싱이다. 첫번째 사기 이슈야 뭐 아마존이나 타오바오 같은 해외 마켓을 신뢰한다고 치면 제일 중요한 것은 소싱이다. 소싱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세관장확인사항으로 수출입요건이 거미줄처럼 걸려있는 규제사항들을 확인하는 동시에 잘 팔릴만한 아이템을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작은 소규모 셀러들도 홈페이지를 카피하다시피 반자동으로 판매 아이템을 등록하는 것도 처음 알았다. 여러모로 많은 것을 배웠다. 조금 무지했다 싶을 정도로. 아무래도 업에서 잠깐 떠나 기업에 몸을 담고 있다보니, 해당 분야 업무만 알지 특히 개인적인 용도로 수입되는 물품과 프로세스에 대해서는 감이 잘 없는것 같다. 전에 '두뇌 혁명'을 읽었을 때, 전문가란 압정같이 특정 분야에만 길고 뾰족한 지식을 가진 사람이라 했는데 나도 비슷한 것 같다. 개인 통관에 대해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이상으로 구대러 님이 쓴 '돈되는 구매대행 실전 노하우'에 대해 읽어 보았다.
책 자체는 나무랄데 없이 간결하고 깔끔하면서 구체적이다. 실제로 사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며, N잡을 준비하거나 고민이 많은 회사원들에게도 지침서가 될 것이다.
그러나 구매대행이 그렇게 쉽게 돈버는 편한 일은 아니며, 내가 직접 해본적은 없지만 친한 네이버 이웃분께서 시작하는 것을 초기부터 지켜봤는데 매우 열심히 하셨음에도 몇년째 딱히 진전이 없다.
쉬운 일은 없다고 생각하고 정말 열심히 해야만 열매를 얻을 수 있는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