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성장패턴에 올라타라
신병휘 지음 / 굿인포메이션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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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 없는 전쟁. 그야말로 난리다.

플랫폼을 선점하는 자가 모든 것을 가져단다. Winner Takes all. 한번 고객을 플랫폼 안으로 끌어 들이면 계속해서 추가적인 매출과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빅테크 기업들이 플랫폼 개발에 매달리는지 모르겠다.

현실을 반영하듯 나스닥 상위 기업들은 모두 저만의 플랫폼을 공고하게 구축하고 있다.

 

저자인 신병휘 님을 소개할 차례이다.

플랫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문가로 2000년부터 국내 최초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싸이월드를 시작으로 스타트업과 대기업에서 다양한 사업을 경험했다. 그 후 벅스, 티빙, 엠넷닷컴, MCN사업 아프키라TV, 엘포인트 등 국내의 다양한 플랫폼 사업을 이끌었따. 현재는 플랫폼 컨설팅 기업인플랫폼웍스의 대표이자 소셜기업 시지온의 부대표로 활동 중이다. 아무래도 플랫폼 과 소셜 네트워크 관련 업무를 하시는 분이라 그런지 이직이 잦고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동을 해보신것 같다. 페이스북을 통해 어떻게 생기신 분인지 확인해 보았다. 긍정적이고 쾌활한 분이신듯 하다. 뒷부분에 얘기하겠지만 저자는 진짜로 현업에서 뛰면서 제대로 플랫폼의 문제점에 대해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뼈아픈 이야기지만 저자가 지적하는 워스트 케이스들을 나는 전부 경험해 본것 같다.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하고도 업무를 진행해 보신건지...

 

개인적으로 나는 제조업. 그 중에서도 종합전기전자제품에 근무한다고 할 수 있다. 당연히 하드웨어 중심으로 사업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나는 그중에서도 지원부서. 즉, 스탭 업무를 맡고 있다. 그러나 회사가 커짐에 따라 하드웨어 기업이라 할지라도 소프트웨어 인력을 양성하고 자체 소프트웨어 개발에 신경을 쓰게 되는데 내가 속한 기업도 이 단계에 있다 할 수 있다. 하드웨어건 소프트웨어건 임원들 입장에서는 이수가 되고 있는 개념에 대해서는 모르면 바보 취급 받는다. 그리고 본래의 취지와 무관하게 각 업무 별로 그 개념에 대해 공부하고 접점을 찾고자 노력한다. 그런데 이런 단계에서 무리가 많이 따른다.

 

본문에 나오는 '애자일' 같은 개념이 그렇다. 설계나 개발 단계가 아니라 모든 업무 자체를 애자일하게 하자는 건데, 뭐 사실 어려운 개념은 아니다. 실시간으로 업무지위 없이 평등하게 빠르게 보완하고 수정해 가면서 완성도를 높이자 그런 얘긴데 실제 해보면 이렇게 안된다. 권위적인 임원이 앞장 서고 돌아가면서 한마디씩 의견 내놓으라는 식이다. 그 와중에도 결정권자의 말씀 한 마디, 한 마디를 수첨에 적어가며 경청해야 한다. 자유로이 의견을 발표하라고 해서 정말 자유로이 의견을 내놓으면 그 자리에서 깨지기 마련이고, C레벨 임원에 보고할 만한 괜찮은 의견이 혹시 나오기라도 하면 의견을 내놓은 사람이 책임지고 후속 단계까지 책임지고 챙겨야 한다. 이게 전통적인 제조업 베이스로 성장해 온 기업들의 티피컬한 업무 방식이다.

 

 

다시 책으로 돌아오면 이 책의 재미있는 점은 저자가 이런 실무적인 문제점을 이미 충분히 경험했다는 것이다. 아마 다른 책들처럼 플랫폼이 왜 좋고요, 플랫폼을 독차지하면 어떻게 좋고, 무슨 회사는 어떻게 성장했다. 이런 얘기만 늘어 놓아서는 다른 책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실무 경력이 풍부한 저자는 워스트 케이스를 깨알같이 제시하고 이러면 안된다를 알려 주는데 그게 사실 우리 주변에서 흔하디 흔하게 일어나는 일들이었다. 물론 글로벌 선진기업과의 차이를 보여주기도 한다. 책 초반부터 월마트와 롯데쇼핑을 비교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여기만 보고도 " 아. 이 사람은 진짜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월마트는 단일 브랜드에서 단일 리더십을 가지고 아마존, 타깃 같은 경쟁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업무가 진행되는 반면, 롯데쇼핑 롯데ON의 경우 계열사로 분리되어 각각 독립 CEO가 있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세븐일레븐, 롯데슈퍼, 하이마트, 롭스 등의 계열사가 롯데ON이라는 통합 브랜드에 온라인 역량을 집중한다. 그러다보니 계열사 간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것만으로도 큰 일이 된다. 이걸 그냥 글로 읽는 분들은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겠지만 이와 유사한 업무를 한 번이라고 해 본 분들은 읽기만 해도 소름 돋을 것이다. 매사에 협업 이슈가 계속 튀어 나오기 마련이다. 일이 돌아가는게 신기할 정도이다.

 

 

이 책은 저자의 플랫폼 기업을 성장시키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지만, 기술적인 부분에 몰두하여 일부 엔지니어들만 보게끔 쓴 책이 아니다. 플랫폼 기업의 관리자, 스타트업의 설립자, 그 외 E-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들, 글로벌 대기업의 C레벨 임원. 누구나 구분없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쓰여져 있으며 그 조언은 매우 구체적이고 실무적이다. 일을 해본 사람이라면 적극적으로 공감할 수 있다. 나는 많은 부분에서 저자의 지적과 조언이 명쾌하고 현실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책의 초반에 특히 좋은 조언들이 많았다. 당근마켓의 김용현 대표가 카카오 플레이스 개발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소요했던 것을 실패 요인 중 하나로 진단하고, 이어서 당근마켓을 내놓을 창업할 때는 최대한 빨리 가볍게 내놓았다는 경험을 공유했다. 플랫폼 사업도 결국은 사업의 일종이고, 끊임없는 선택과 결정의 연속이다. 무엇을 더 우선 순위에 두고, 무엇이 우리의 가치관에 부합하는지 잘 따져 보아야 할 것이가. 그럴 때 이 책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교보재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플랫폼 사업을 직접적으로 경험해 본 적은 없다. 물론 사용자로서 플랫폼 서비스는 많이 이용해 봤지만 내가 공급자나 기업가, 경영자 또는 실무자로서 고민을 해 본 적이 없다는 의미이다. 아마도 전통적인 제조업보더 더 어려운 부분이 많을 것이다. 제조업은 제품 그 자체만 신경을 쓰면 되지만 플랫폼 기업은 사람. 즉, 고객을 챙겨야 하는데 사람은 생각했던 바와 다르게 움직이는 경우가 정말 많이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이 생길 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누차 말하지만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았기 때문에 괜히 하는 말이 아니다. 나는 저자의 통찰력에 정말 몇번이고 감탄했다. 지금까지 읽은 플랫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관련 책들 중 압도적으로 제일 좋았다. 앞으로도 가끔씩 책장에서 꺼내어 수시로 읽어볼 계획이다.

 

 

 

* 이 글은 굿인포메이션으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느낀 점을 정리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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