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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반도체 투자 - 소재·설계·장비주 완벽 분석!
우황제 지음 / 이레미디어 / 202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반도체.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세 글자. Semi-Conductor.
나 역시 반도체와 관련이 높은 회사에 다니고 있다. 하지만 나는 반도체에 대한 높은 이해를 요구하는 사업부/직무는 아닌 관계로 딱히 별로 아는 것이 없다.
그래서 이 참에 제대로 반도체를 공부하기 위해 이 책을 들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삼성전자, AMD, 엔비디아 등 반도체 관련주에 투자를 하고 있기도 하고 말이다.


챕터 3는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내용이다. 사실 여기야말로 친숙한 파트 아니겠는가? 우리나라가 꽉 쥐고 있는 분야이니설명이 잘 되어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를 어디에, 왜 사용하는가? 와 같은 기본적인 질문에서 시작하여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 나간다. 일단 여기부터 차근차근 제대로 이해를 해 나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나는 D램과 낸드플래시 정도 까지는 알고 있었는데 그 뒤에 설명하는 캐패시터의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지 못했다. 그 뒤에 나오는 노어 플래시 산업은 미안하지만 들어본 적도 없고. 인텔의 크로스포인트 메모리도 생소한 개념이었다. 나름대로 재미있게 열심히 밑줄을 그으며 읽을 수 있었다.
챕터 4는 다수의 업체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비메모리반도체 분양이다. 이들은 다품종에서 시작하므로 메모리 반도체와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 비메모리반도체가 메모리보다 훨씬 큰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기도 하고. 이 장도 쉽게 설명이 잘 되어있다. 많은 도움이 되었다. CPU의 시초라 할 수 있는 MCU부터 설명이 시작된다. MCU에 대해서는 아주 기본적인 내용만 알고 있었는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번 챕터를 읽으면서 최근에 내 쪽으로 이직 제의가 왔던 회사를 찾을 수 있었다. 그때야 뭐 사원수와 평균 연봉만 보고 제안을 거절했는데 책을 통해 그 기업에 대해서도 약간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최근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 AP와 NPU, LED에 대해서도 설명이 이어진다.

챕터5~7은 묶어서 설명할 수 있을것 같다. 챕터 5는 팹리스 업체들, 챕터 6은 파운드리 또는 IDM. 챕터 7은 이들의 중간에서 재설계 작업은 진행하는 디자인하우스에 대해 설명한다. 이 부분도 재미있고 중요하니 꼭 자세히 읽어보기 바란다. 투자하시는 분들이라면 팹리스와 파운드리, IDM이 뭔지는 대강 아시리라 생각한다. 설계만 전문적으로 하는 팹리스(fab이 없다는 뜻), 팹리스가 설계하면 이를 이어받아 제조를 담당하는 파운드리, 그리고 이들 사업을 모두 병행하는 종합반도체(IDM, Integrated Device Manufacturer)로 나뉘게 된다. 여기까지는 아실텐데 투자자 입장에서 왜 저렇게 나뉘어질 수 밖에 없는지, 저렇게 세분화해서 좋아지는게 뭐가 있는지 등을 설명해준다. 또 그 사이에서 ARM과 같이 IP 개발로 수익을 내는 회사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동일하게 파운드리 기업은 어떻게 태어나게 되었으며 이렇게 세분화 됨으로써 취하게 되는 이익에 대해 설명해 준다. 이어 디자인하우스에 대해 설명하는데 나는 이쯤되면 원래 내가 알던 개념인지 모르던 개념인지 조차 헷갈리기 시작한다.. 아무튼 팹리스가 핍을 설계하지만, 보통은 칩의 알고리즘을 설계하는 작업이 주를 이루며, 제조 공정에 대한 사항은 거의 포함하지 않는다. 따라서 제조 공정용 설계도로 다시금 제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게 디자인하우스가 하는 일이다. 팹리스는 파운드리에 제조를 맡기는 과정에서 파운드리가 지정하는 특정 디자인하우스를 거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챕터 8에서 12까지는 반도체의 생산에 관련된 부분이다. 챕터 8은 반도체는 얼마나 작을까? 등 반도체 생산의 기본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챕터9는 웨이퍼 공정과 산화 공정. 챕터 10은 포토. 챕터 11은 증착과 식각 공정이다. 여기서부터 책을 넘긴느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했다. 웨이퍼 공정까지는 그래도 좀 안다고 생각했는데 웨이퍼 공정도 (내게만) 새로운 용어들이 많이 보였다. 중간중간 이론적인 부분들만 설명하는게 아니라 분야별로 국내외의 어떤 기업들이 이 분야에 관련되어 있는지 설명해 줘서 좋았다.
빛으로 패턴을 인쇄하는 포토 공정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 예전에 다른 회사에서 근무할 때 내가 증착기, 노광기 다 수입신고도 진행해보고 했었는데 감회가 새롭다. 부끄럽지만 그때는 증착기, 노광기가 뭔지도 잘 몰랐는데... 아무튼 그랬다. 신입일 때 였으니 그럴 수도 있지. 원래는 선배가 하는 일이었는데 부재 중이라 내가 대리로 몇번 진행했었다. 아무튼 그게 중요한 건 아니고, ASML과 같은 세계적인 장비 업체의 비즈니스에 대해 이해할 수 있어 재미도 있었고, 전략물자 때문에 수출입이 제한되는 부분도 내겐 흥미로웠다. 의외로 내 업무와도 관련되는 부분들이 적지 않구나.
증착, 식각에 대한 부분도 삼성잔자를 예로 트랜치 공법과 스택 공법 중 고민한 예시 부분도 볼만 했다. 그리고 세계 최대의 반도체 장비업체 중 하나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가 어떤 식으로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도 참 좋았다. 이들의 장비는 주로 미국에서 개발되는데 사용처는 대개 아시아다 보니 여러모로 현지화가 유리했을 것이다. 정식 협력업체를 지정해 부품을 공급하는 부분들이 인상 깊었다.
나머지 챕터 13부터 16은 전공정, 후공정, 그리고 기타 내용이다. 아무래도 앞 부분에 비하면 내용의 중요성은 조금 떨어질 수 있겠으나 재미는 이 쪽이 더 재미있었다. 챕터 13의 초반부터 카메라를 이용하는 테슬라와 라이다 센서를 이용하는 웨이모가 비교되는데, 결론적으로 라이다는 적외선을 고속으로 감지할 수 있는 실용적 수준의 센서가 개발되지 않아 시장에 진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 개인적으로는 센서가 개발된다 하더라도 라이다가 너무 고가라 시장에서 판매가 어려운 부분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자율 주행만 제대로 된다면 얼마든 못살까 싶기도 하다. 그 외에도 재미있는 부분들이 많다. 타사 제품을 뜯어서 어떻게 생겼는지 본다는 얘기. 그거 본다고 똑같이 만들지도 못 하는 이유 등등. 테스트 공정의 종류는 왜 이리 많은지. 호황이나 불황 등 시장 전체의 상황에 대해 왜 파운드리 업체는 먼저 체감하고 팹리스 및 메모리반도체 쪽은 더디게 느끼게 되는지 등이 재미있게 서술되어 있다.
아주 정성스러운 책 한 권을 만났다.
저자는 책을 쓰면서 주관을 최대한 배제하고 수집한 자료를 객관적으로 쉽게 풀어쓰고자 노력했다고 하는데 책을 끝까지 다 읽은 사람이라면 이게 얼마나 힘든 일이었을지 같이 공감하 수 있다.
저자는 또 책 한 권의 분량에 반도체 산업의 모두는 커녕 핵심적인 내용조차 전부 담아낼 수 없다는 점을 개달은 후 심혈을 기울여 덜어내는 작업을 진행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반도체 산업 투자자로서 알아야 할 거의 모든 내용이 담겨져 있는것 같다. 저자는 책에 담긴 내용이 반도체 산업을 이해하기 위한 시작에 불과하다고 하는데 , 나 역시 이 책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반도체 산업에 대한 공부를 해나가야 할 것 같다.
많은 반도체 투자자들 역시 이 책을 시작으로 꾸준히 반도체 부문에 대한 학습을 진행해 지식의 깊이와 폭을 더 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책은 매우 완성도가 높은 책이다. 이 책은 우리 모두의 반도체 투자에 분명히 도움을 준다.
* 이 글은 이레미디어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느낀 점을 정리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