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 기회의 시그널 - 과도한 유동성과 부채가 가져올 시장의 충격
알레스데어 네언 지음, 배지혜 옮김 / 길벗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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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너무 자극적이라 죄송.

제목이 자극적이면 무조건 조회수가 높게 나오길래...

이번에 읽은 책은 버블 : 기회의 시그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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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눈치챌 수 있었겠지만 이 책은 과거 주식시장이 대폭락하기 전 익히 경험했던 위험한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저자가 자산을 지키고 미리 조치할 마음이 있는 이들에게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서이다. 물론 그 전에 이 시그널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하고 난 다음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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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나는 똑같이 '버블'이라는 제목의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존 D. 터너와 윌리엄 퀸이 같이 쓴 책 '버블 : 부의 대전환' 말이다. 더 정확히는 읽다가 중도에 포기했다고 하는 것이 맞을것 같다. 핑계는 여러가지가 있다. 두꺼워서. 읽다가 재미가 없어서. 뭐 여러가지가 있었겠지만 나는 앞으로도 시장이 상승할거라고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굳이 '버블'에 대한 시그널을 알려 주겠다고 하는 책을 읽다보니 나 또한 비관론자가 되는 느낌이 드는 것도 한몫했다.

* 사실 저 책은 그런 책은 아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발생한 다양한 버블 사례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하고 그것을 교훈삼아 미래를 예측하는 책이다. 그게 그거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람은 나랑 코드가 잘 맞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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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생각해 보면 투자에 대해 내 지식과 멘탈이 그다지 성숙하지 못했던 것 같다.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들의 주장도 충분히 들어보고 그 중에서도 취할 부분이 있기 마련이니 그것은 그것대로 받아 들이면 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점점 읽다가 불편한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뭐야. 내가 이거 말고도 읽을게 많은데 마음까지 불편해가며 이걸 읽어야 해?" 라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더 편하게 생각하면 나는 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데 인버스 주식을 좀 사서 들고 있는 기분이랄까? 어쨌든 지금은 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그 동안에 주가가 많이 회복하기도 하고 해서 보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장을 바라 보고, 이 책 '버블 : 기회의 시그널'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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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알레스데어 네언은 사실 누군지 잘 몰랐는데 템플턴 글로벌 에쿼티 그룹의 회장이다. 에든버러 파트너스의 투자 파트너 겸 CEO라고 한다. 스코틀랜드 사람인지 스코틀랜드쪽 기업들에서 근무했고, 박사 학위도 스트래스클라이드 경영대학원에서 받았다. 37년 동안 투자 업계에 몸담으며 글로벌 주식 포트폴리오를 성공적으로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약력이야 뭐 독자로 하여금 신뢰를 주기 위한 목적이라면 이 정도로도 충분한 것 같다.

 

이 책은 다시 말하지만 시장에 위험한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고 경고하는 책이다. 참으로 신기한게 저자는 미래에서 타임머신 타고 오셨는지 불과 며칠 사이에 달라진 시장상황을 그대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시장 상황을 보자. 수백년 동안 금리가 이렇게 낮은 적이 없었으며, 각국 정부에서는 과거 어느 시기보다 많은 돈을 빌렸고 부태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한다. 이 책 맨 앞장에 나오는 단락 2개 내용이다. 무엇 하나 반박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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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버블의 징조를 숱하게 들이댄다. 하나같이 맞는 말이라서 멍하니 넉놓고 읽을 수밖에 없다. 또 그러한 징조에 대해 제대로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과거의 위기에서 읽을 수 있는 공통된 특징은 자산 가격이 과열하는 조짐이 보였음에도 정부와 중앙은 빠르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점을 꼬집으며. 과잉 밸류에이션 시기가 지나면 자산들의 가격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가는 시기가 뒤따라 온다는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이게 말이 쉽지, 실제로 겪어보면 피눈물 난다. 그래서 친절한 저자께서 개인 투자자들 피눈물 흘리지 말라고 이 책을 내셨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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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서 발생하는 버블 징후는 너무나도 명확하다. 선진국의 주식시장은 기존의 측정 기준 중 무엇을 사용하더라고 지나치게 고평가되어 있다. PER, PCFR, PBR, 토빈의 Q 무엇으로 보더라도 고점이다. PER, PBR을 모르는 사람이 차트만 봐도 "거품이네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고점이다. 저자는 아예 그림 제목 자체를 '역대 정상 범위를 벗어난 밸류에이션'으로 붙여 놓았다. 말이 좋아 '역대'지, '역대급'으로 심각하게 많이 벗어나 있다.

 

채권 시장도 마찬가지이다. 여기서 저자의 예측이 꽤나 좋다는 생각이 드는게, 현재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 미만으로 떨어지다가 아주 최근에는 0% 아래로 떨어지기 일보 직전인 '제로 금리 하한' 상태가 되었다고 한다. 근데 이 뒤에 Chapter3에 가보면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45%에서 3%로 오른다면 다른 조건이 같다고 해도 가격은 13%나 하락하고, 같은 수익률을 30년 만기 장기 국채에 적용하면 가격은 무려 30% 이상 하락한다며 경고한다. 여기까지만 읽으면 그냥 그런가보다 하겠는데 밑에 현재 상황에서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지금의 2배인 3% 수준으로 상승하리라는 가정이 터무니없어 보이겠지만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강조한다. 이렇게 되면 지출 정책에 자금을 조달하려는 각국 정부는 물론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투자자들은 모두 참담한 결과를 맞이하게 될 거라고. 아니 이 예측이 진짜 소름 돋는게 1년 동안 55%나 올라서 지금 2.637%나 되잖아... 책 읽다가 소름 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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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채권 수익률이 거의 0에 가까운 지금, 하락하는 추세가 계속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러한 추세가 뒤집히지 않을거라는 가정과 희망만을 바탕으로 가격이 결정되고 있다고 한다. 이건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안일하고, 나쁘게 생각하면 너무도 위험한 기대라고 저자는 계속 경고한다. 아... 진작 말해 주시지.

이전에는 시티뱅크 CEO 척 프린스가 주장했던 것처럼 위험을 감수할 만하다는 주장이 주를 이뤘다. 거 왜 유명한 말이 있잖나. "음악이 멈푸면 유동성에 복잡한 문제가 생길 것이다. 하지만 음악이 계속되는 이상 일어나서 춤을 춰야만 한다. 우리는 아직 춤을 추고 있다(솔직히 들어는 봤는데 척 프린스가 한 말인지는 몰랐음)."

이 얘기처험 춤을 계속 춰야 된다고 생각했다. 뭐 출구 근처에서 춤추면 되는거 아닌가? 이게 춤을 안 추기도 뭐한게 버블이 끼어 있다고 해서 시장에 참가하지 않으면 이 역대급 상승장에서 나 혼자만 소외되는 셈이다. 그럴 수는 없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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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3에서 저자는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외에도 밈주식, SPAC, 비트코인, NFT 이렇게 시장 별로 버블 징후를 하나씩 훑어 본 다음, Chapter4에서 또 이런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 참고로 Chapter4의 제목은 '왜 변화해야 하는가'이다. 투자사례에서는 높아진 밸류에이션의 탄력성이 시간이 갈수록 더 탄력적으로 변하며 예측했던 사건이 터질 확률은 낮아지는 것이 아니라 더 높아진다. 다시 말하면 잘못된 의견이 오래 지속될수록 결과가 나쁠 확률이 높아진다. 섬뜩한데. 그러니까 이 말은 "작년에도 거품 타령 엄청 했는데 내리기는커녕 엄청 올랐잖아요."라고 말하는 사람들 들으라고 하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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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책의 리뷰를 마치고자 한다. 이후의 부부은 Chapter5에서 인구, 무역 등을 예시로 경제 성장을 전망하고, Chapter6과 7에서는 과거를 되돌아보며 역으로 향후 시장을 전망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주 놀라울 정도로 저자의 시장분석은 정확했고 예측 중 일부는 오늘 뉴스에서도 찾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벌써 적중한 셈이다. 그러나 최종적인 결론도 저자의 의견처럼 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자산가격에 심각한 변동이 올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책을 읽고 버블에 대비하여 포트폴리오를 일부 조정하고 유동성을 확보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 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향후 시장 조정 내지는 하락에 대해 준비하는 태도에 있어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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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그런 장세에 대비하기 위해 한 번 읽어볼 책이라고 생각한다.

유익하고 도움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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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도서출판 길벗으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느낀 점을 정리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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