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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설런스 - 인간의 탁월함을 결정하는 9가지 능력
도리스 메르틴 지음, 배명자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2월
평점 :
약 4일 정도에 걸쳐서 이 책을 읽었다. 장안의 화제이자 베스트셀러인 엑설런스!
자기계발서도 좋아한다. 설령 자기계발서에 나오는 조언들을 다 따라하며 살지는 못하더라도 느슨해진 삶에 어느 정도 자극을 줄 수 있으니 틈틈이 읽는 것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이 책은 탁월함을 주제로 씌여진 책이다. 대체되지 않는 탁월함에 이르는 9가지 능력을 제시하고 그 능력들을 배양하기 위해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같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 한권을 읽는다고 다른 사람들을 압도하는 탁월한 능력을 갖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책에서 제시하는 9가지 능력에 대해 나도 동의하고 또 그 능력들을 잘 관리할 수 있다면 남들과의 비교에 앞서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삶의 경지에 오르지 않을까 싶다.
저자인 도리스 메르틴은 언어에 대한 깊은 지식을 바탕으로 인간의 언어·비언어적 태도와 개성을 잠재력, 성공과 연결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과 개인에게 컨설팅과 강연을 해오며 20년 넘게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다. 강사로서 굉장히 유명한 분인것 같다. 2020년 베스트셀러인 "아비투스"를 국내에도 출간했다. 최상층의 아비투스를 갖출 수 있는 방법과 전략을 제시해 인기가 좋았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엑설런스를 감명깊게 읽었기 때문에 아비투스도 꼭 읽어볼 참이다.

이 책은 제 1장이 서문, Preface의 역할을 하고 제2장 부터 제10장까지는 탁월함을 갖추기 위한 요소를 하나씩 들추어 보는 형식이다. 우리의 삶은 점점 더 크고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의 한 가운데 놓여져 있으며, 이럴 때 일수록 우리는 탁월함을 깨닫고, 탁월해지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일견 동의한다. 우리는 점점 더 크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가능성이 커지는 시대에 살고 있으며 구조적으로 남보다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야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 그 이상의 것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동의한다. 문제는 나도 탁월함을 가질 수 있다는 데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이 의문을 품을 것이다. 저자가 역설하는 점은 우리 모두 더 탁월해지고 더 많은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특출난 소수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 저자가 얘기하는 더 나은 탁월함을 갖추기 위한 9개의 요소란 무엇인가? 열린 마음, 자기성찰, 공감, 의지, 리더십, 평정심, 민첩성, 웰빙, 공명이 바로 그것이다. 제목만 보아도 느낌이 오겠지만 각각의 요소별로 읽어보면 세계적인 명사들의 생각이나 경험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어 학습효과가 크게 느껴진다.
제1장에서는 탁월함 그 자체에 대해 설명하고 탁월함을 우리 자신과 연결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공부한다. 뒷 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제1장을 잘 읽어두는 것이 좋다. 지금은 VUCA 시대다.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의 첫 글자를 딴 신조얼, 21세기의 일사분기를 요약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VUCA시대에서는 기존의 사고로는 발전을 꾀할 수 없다. 저자는 경제 저널리스트 레아 함펠을 예로 들며, "미래의 비즈니스에서는 데이터, 고객 지향, 연속성, 그리고 무엇보다 끊임없는 변화가 중요하다. 일과 경제를 대하는 독일의 자게세는 이 모든 것을 위한 자리가 없다."라고 언급한다.
9개의 동력 중 나는 2장 열린 마음이 탁월함을 갖추기 위해 가장 필요한게 아닐까 생각한다. 열린 마음이 없으면 탁월해지고자 하는 시도조차 하지 않을테니 말이다. "뭔가를 해내겠다는 의지와 열린 마음으로, 세계 최대 IT기업의 변화에 앞장서십시오." 마이크로소프트는 일만 하는 직원이 아니라 새로운 사고방식을 받아 들이는 열린 마음을 요구한다. 역시 세계 최고의 기업답다.
이 책 초반부터 놀라운 점이 몇개 있었는데 MZ세대라고 해서 호기심이 더 높지 않다는 것이다. GDI 연구소에 따르면 1985년 이후 태어난 세대 역시 새로운 앱과 기술에 매우 개방적이다. 그러나 그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한다. 현재 경제활동을 하는 모든 네 세대 중에서 이제 막 직업활동을 시작한 Z세대가 호기심 총점에서 꼴찌를 기록했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독일에만 국한되는 이야기였으면 좋겠지만 다시 잘 생각해보면 꼭 그렇지많은 않을것 같다. 우리도 크데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책은 또 재미있는 얘기를 한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능력 편에서는 '보이지 않는 고릴라' 테스트를 예로 드는데 이는 사실 우리 주변에서 매우 흔히 보인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부서 간 이기주의; 사일로 효과가 발생하는데 이 또한 내 업무만 중요시해서 발생하기도 하지만 시야가 좁아 발생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내가 세무 전문가라고 해서 세무에만 혈안이 되어 세무 중심으로만 업무를 접하게 되면 더 큰 것을 놓치기 쉽다. 어떤 업무든 그렇다. 내 업무와 다른 부서의 업무가 융합하여 진행이 되기 마련이고 유동적으로 업무의 우선순위를 조절해야 할텐데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고릴라를 놓치게 된다.
뒷 부분에서는 제9장 웰빙 편이 가장 흥미로웠다. 솔직히 지금까지는 '잘 쉬는 것'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질 못했다. 자는 시간이 아까웠고, "아직 건강한데 뭐 그런것까지 신경써야 되나"라는 생각이 강했다. 물론 암에 걸린 이후로 쉬는 것은 가장 중요하다하는 생각이 머리에 박혔지만 여전히 실천하는 것은 익숙하지 않다. 일단 잘 자고 싶은데 잘 자는것 자체도 쉽지가 않으니까. 책에는 호날두의 수면 습관에 대해서도 나오는데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호날두가 하루에 5번씩 쪼개서 잠을 자는 줄은 몰랐다. 물론 따라해볼 생각은 전혀 없지만 세계적인 스타도 별도 코치를 둘 정도로 이렇게 수면에 신경을 많이 쓴다라는 사실을 새삼 느뗬다. 이 장에서 저자가 제안하는 휴식 방법은 나도 어떻게든 따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일과 휴식을 분리하고 주말에는 직접 요리를 하고자 하는 정도. 이 정도만 하더라도 스트레스와 피로를 해소하는데 많은 도움을 얻을 것이다.
이상으로 탁월함을 주제로 한 자기계발서 "엑설런스"를 같이 보았다.
탁월함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주식을 투자할 때, 가장 중요시 여기는 점이 CEO의 능력이다. CEO의 경영능력을 신뢰할 수 없으면 나는 절대로 그 회사는 투자하지 않는다.
이런 가준으로 접근을 하다보니 당연히 탁월한 관리자의 회사에만 관심을 갖게 되는데 앞으로도 점점 더 리더의 탁월함이 중요한 판단 요소가 될 것이다.
또한 리더들의 생각을 읽고 따라가기 위해서는 우리도 그게 걸맞는 공감능력과 성찰의 힘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 이 글은 다산북스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며, 직접 읽고 솔직하게 느낀 점을 기록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