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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투자법 - 주식 초보자도 수익을 내는
망수.관펑 지음, 박지민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 / 2022년 2월
평점 :

오늘은 주식의 레전드 중 한명인 워런 버핏을 공부하는 날이다.
몇번 소개한 바와 같이 나 또한 미국주식에 장기투자 하고 있는 개미 중 한 사람이다. 워런 버핏 만큼의 경험과 해자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꾸준히 버핏과 멍거의 뒤를 따르려고 부지런히 공부 중이다. 다들 아시다시피 워런 버핏 또는 그의 가족이 직접 책을 출판한 적은 없다. 이 책도 워런 버핏이 직접 책을 낸건 아니고 중국의 망수와 관펑이라는 분이 10년간 투자 공부에 집중해 얻은 식견을 토대로 써낸 것이다.
책 앞에 씌여진 저자 소개 만으로는 망수와 관펑에 대해 제대로 알기 어려웠다. 이 두 사람에 대해서는 인터넷으로도 정보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이 책의 추천사를 쓴 망수의 친구, 스덴에 의하면 망수는 아주 뛰어난 가치투자자로서 지난 14년 동안 평균 40% 이상의 연 소득을 올린 비범한 투자 실적뿐만 아니라 훌륭한 인격도 소유했다고 한다. 뒤에서 설명하겠지만 이러한 인격과 태도 또한 가치투자를 돕는 하나의 도구가 된다. 또한 이 책은 아주 쉽게 읽히고 의외로 간결한데 저자인 망수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저자 소개에 따르면 관펑이라는 분이 책의 삽화도 담당을 한 것 같은데 적재적소에 들어가 있는 삽화들이 편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옮긴 박지민 님의 번역으로 인하여 거부감없이 자연스레 읽을 수 있었으며 삽화 상의 말풍선도 모두 두어줄 이내로 축약하여 가독성도 좋았다.

이 책을 추천한 또 한 사람, 송종식 님은 이 책을 가치투자를 넘어 주식투자의 정답지로 설명했다. 워런 버핏이 가지고 있는 철학을 잘 담고 있고, 거기서 끝내지 않고 이론을 최대한 쉽게 독자에게 전달했기 때문에 그러지 않았나 싶다. 실제로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의 어록과 생각을 정리해보면 딱히 어려울 것도 없고, 특별할 것도 없는것 같다. 하지만 흔들리는 주식시장에서 중심을 잃고 좌절할 때마다 이 책을 가까이 두고 생각을 다시 한번 가다듬으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 책은 너무 두꺼운 책이 아니며 매우 쉽게 읽힌다. 나처럼 빠르게 읽는 사람의 경우 반나절이면 다 읽을 수 있으리라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을 시간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Key Point 부분만이라도 꼭 읽어보면 좋겠다. 친절한 저자가 바쁜 독자를 위해 각각의 토픽마다 key Point를 삽입해 버핏과 멍거의 어록 및 주요 Idea를 따로 정리해 두었다. 이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투자의 기본 원칙, 인내심을 갖고 기회를 찾아라,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미스터 마켓의 지갑을 이용하라, 투자에 실패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투자자를 위한 마인드셋이 그것이다. 제 1장에서는 투자의 기본 원칙으로서 주식을 매수 한다는 것은 기업을 산다는 것을 다시 한번 주지시켜 준다. 이것이야말로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워런 버핏 역시 주식을 살 때 기업을 산다는 마음으로 임하는 것 단 한 가지만 잘하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두번째 원칙 역시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지만 좋은 기업이 아니면 투자하지 않는 것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 두가지만 해도 어느 정도는 성공한 주식 투자 같다. 마음 편한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이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아마 버핏과 멍거도 나와 같은 생각이리라.
2장에서는 '인내심을 갖고 기회를 찾아라'인데 내 기억에 아마 이 장에서 '해자'에 대한 개념 언급을 처음 하는것 같다. 주식을 하기 전에는 해자가 무슨 뜻인지도 잘 몰랐는데 진정으로 위대한 기업이 되기 위해 반드시 수익률을 지켜줄 수 있는 항구적 '해자'를 보유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요즘 같은 무한경쟁 시대에 항구적 해자가 있을까 싶지만 지속해서 차별화 전략, 우월 전략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경쟁 우위를 점하는 기업에 투자해야 함은 명확하다.
3장은 위대한 기업이다. 버핏은 여기서도 해자를 강조한다. 비즈니스의 해자를 넓히기 위해 계속 노력해서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만들어내야 된다고 설명한다. 또한 기업이 오랫동안 성장하는데 있어 가장 어려운 부분은 바로 기업문화라고 하는데 사례로 제시한 페덱스와 웰스파고는 읽고 생각해 볼만 했다.
4장은 미스터 마켓인데 요즘 같이 주가가 불안할 때 도움이 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시장 전체의 하락에는 동요하지 않고 꾸준히 계획에 맞춰 추가 매수를 진행하기로 다짐했지만 조정이 길어지고 하락폭도 커지다보니 심리적으로 흔들리게 된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모두에게 힘이 되는 버핏의 어록을 가져오자면 시장이 폭락한 다음에 하는 투자는 엄청난 머리싸움도 깊은 투자지식도 필요 없으며 유일하게 필요한 것은 다른 이들이 두려워서 어찌할 바를 모를 때, 그저 믿음을 갖고 과감하게 해야 할 행동을 결연히 하는 것이다. 우리는 작은 리스크에도 지나치게 크게 의미를 부여하여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5장은 투자에 실패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인데 이게 정말 우리 주변에 너무 흔한 사례라서 공감된다. 주 단위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을 예탁결제원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TQQQ, SOXL 등 레버리지 주식이 대개 상위권이다. 다른 나라 사람들도 이런 식으로 투자를 하는지 나로서는 이해가 잘 안된다. 우리나라를 경제문맹국이니 뭐니 하는데 매수종목을 보면 변동성이 매우 크고 레버리지 주식도 항상 상위권인 것이 고수들의 세계가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이 책은 레버리지에 대해 변동을 크게 하는 것이지 투자의이익을 확대하는 데 결코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한다.
마지막 6장은 투자자를 위한 마인드셋이다. 여기서 가장 공감되는 부분은 능력의 범위를 고수하라는 것이다. 나 역시 스몰캡 유행에 같이 올라타서 단가가 낮은 주식들을 하나둘 매수해 보았는데 대부분 반토막이 나버렸다. 여기서 내가 깨달은 것은 1. 그 사업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지 않고 뛰어드는 것은 매우 위험하고, 2. 관리할 수 있는 범위 이상으로 종목을 늘리는 것도 독이 된다는 것이다. 지금은 이 두가지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투자하고 있다. 버핏과 멍거도 인터넷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멀리 하듯이 완전히 이해하기 전까지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삽화도 투자에 대해 전문가의 확인이 필요하다면 이미 자신의 능력범위 밖에 있는 것이라고 따끔하게 한마디 한다.
마지막으로 서평을 정리하고자 한다.
이 책은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유익하다. 가치투자자, 차트투자자, 장기투자, 단기투자 할 거 없이 모두에게 필요한 책이다. 워런 버핏의 조언을 모두 다 알고 있는 사람은 없을텐데 저자가 목차에 맞춰 가지런하게 버핏과 멍거의 가르침을 정리해 놓았을 뿐만 아니라 중간에 삽입된 삽화는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그렇다고 이 책이 절대로 수준이 낮거나 유치하지 않다. 오히려 시장이 흔들리거나 투자에 대한 고민이 생길 때마다 중심을 잡고 일어설 수 있게 해줄 수 있는 작지만 강한 바이블이하 할 수 있다.
* 이 글은 비전코리아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고 느낀점에 대해 솔직하게 기록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