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탐정, 셜록 홈즈 살림지식총서 489
김재성 지음 / 살림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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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저희 삼남매가 동네서점에 가서 각각 한 권씩 추리소설을 산 기억이 있습니다. 아마 해문출판사에서 나온 책이었을 텐데 가스통 르루의 노란 방의 비밀, 윌리엄 아이리시의 공포의 검은 커튼, 제목이 기억나진 않지만 셜록 홈즈가 주인공인 <프라이어리 스쿨><노우드의 건축업자>가 포함된 코난 도일의 책이었습니다.

 

셜로키언들의 깊이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셜록 홈즈 전집을 소장하고 있고 한때 긴 시간을 투자해 책을 읽어나간 독자로서 살림지식총서 불멸의 탐정 셜록 홈즈는 매력적인 책임에 분명합니다. 부담 없는 가격에 부담 없는 두께지만 알찬 내용이 늘 만족을 주는 책이 살림지식총서이기도 하죠. 셜록 홈즈 편이 출간(20146)됐을 당시부터 관심을 가졌으나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읽게 됐습니다. 물론 이 생각을 실행에 옮기게 된 데는 최근 개봉한 영화인 <셜록: 유령신부>도 한 몫 했죠.

 


감히 평가하자면 셜록 홈즈 전집 중 몇몇 단편은 치밀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주는 게 사실입니다. 저자 또한 "작품의 완성도나 추리소설의 밀도로 보아 에드가 앨런 포의 오거스트 뤼팽 작품들은 홈즈가 등장하는 작품들에 비해 월등한 측면도 많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셜록 홈즈는 많은 마니아를 거느리고, 여전히 스크린에서 재생산되며, 문화코드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코난 도일 이후로도 아가사 크리스티, 엘러리 퀸 등의 추리소설을 접했지만 탐정 캐릭터 중에서 셜록 홈즈를 뛰어넘는 캐릭터는 없는 것 같습니다. 스타성에서는 최고라고 할 수 있겠죠.

 

셜록 홈즈 시리즈를 계속 쓰기보다는 역사소설을 쓰고자 했던 코난 도일이 <마지막 사건>에서 셜록 홈즈가 폭포 아래로 떨어져 죽은 것으로 발표하자 영국의 젊은이들이 어깨에 검은 완장을 두르고 죽음을 애도했으며, 셜록 홈즈의 죽음을 취소하라는 수백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는 것만 봐도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괴도 뤼팽 시리즈를 쓴 모리스 로블랑은 영국의 라이벌로부터 프랑스의 자존감을 높인 공로로 훈장까지 받았다고 하니 더욱 셜록 홈즈가 단순히 추리소설 주인공만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존에 알음알음 들어온 코난 도일에 대한 이야기부터 셜록과 왓슨을 포함해 셜록 홈즈 시리즈에 등장하는 인물 소개와 홈즈의 추리 방식을 정리한 부분, 몇몇 작품에서 보이는 부주의한 오류도 흥미롭지만, 피터 팬의 작가 제임스 배리와 존 레논도 셜록 홈즈를 모방한 작품을 썼다는 부분이 가장 눈길을 끌었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전설적인 밴드 비틀스의 멤버 존 레넌이 남긴 산문, , 그림이 경매에 오른다고 AFP 등 외신이 18일 밝혔다. 전날 세계적 경매회사 소더비에 따르면 존 레넌의 이들 작품은 오는 64일 뉴욕에서 경매된다. 경매 물품에는 그가 쓴 셜록홈즈 스타일의 단편 소설인 '더 싱귤라지 익스피어리언스 오브 미스 앤 더필드'와 시 '팻 벗지'의 원고 등이 포함됐다는 내용의 기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책으로 셜록 홈즈를 접한 분이건 혹은 로버트 다우닝 주니어나 베네딕트 컴버베치의 셜록이 더 친근한 분이건 셜록 홈즈를 복습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얼마 전부터 관심을 두고 있는 책 중 하나가 코난 도일을 읽는 밤입니다. 셜록 홈즈 시리즈의 코난 도일만이 아닌 작가 코난 도일에 대해 알 수 있는 책으로 알고 있는데 얼른 시간을 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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