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문학 - 하루가 더 행복해지는 30초 습관
플랜투비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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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철살인(寸鐵殺人).

EBS 지식채널e를 볼 때마다 생각나는 말입니다. 짧은 메시지만으로도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는 주옥같은 내용을 간직하고 싶고 되새기고자 지식e 시리즈와 역사e 시리즈까지 모두 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지식e 못지않게 생각할 거리를 주는 책입니다. 네이버 20PICK에서 많은 네티즌의 찬사를 받은 글 50편을 엮은 <1인문학>이 바로 그 책입니다.


Idea: 세상을 180˚ 변화시키는 힘은 딱 1만큼의 생각 차이

Love: 심장이 1더 뜨거워지는 가슴 뭉클한 사랑 이야기

Courage: 99100의 차이, 그리고 용기와 좌절의 차이는 단 1

People: 나보다 어려운 이들을 위해 1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사람들

Society: 어두운 사회 이곳저곳을 1더 환하게 밝히는 등불


이렇게 다섯 가지 주제별로 각 10편의 에피소드가 소개됩니다. 책의 부제인 하루가 더 행복해지는 30초 습관이란 말 그대도 에피소드 한 편을 읽는데 30초면 충분합니다. 30분 정도면 책 전체를 읽는 것도 가능하죠. 하지만 이 책은 빨리 읽는 게 능사가 아닌 책입니다. 눈으로 읽는데 30초면 충분할지 몰라도 에피소드를 마음에 새기고 스스로도 1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글이 짧은 만큼 여백이 많은 책이지만, 그 여백을 우리가 가진 온기로 채울 때 결국 그 온기가 되돌아와 우리를 따뜻하게 해줄 수 있는 책입니다.



책을 배송 받고 무심코 펼친 페이지에 나온 에피소드가 마침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 또한 두 마리 고양이를 모시는(?) 집사다 보니 책이건 방송이건 SNS건 고양이에 대한 내용에는 더욱 눈길이 가는데요, <1인문학>에 소개되는 고양이는 두 눈이 없어 앞을 보지 못하는 고양이 허니비입니다. 허니비는 세상을 볼 수는 없지만 산책을 즐기며 흐르는 개울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따뜻하게 내리쬐는 햇볕을 발끝으로 느끼며, 향긋한 꽃향기를 한껏 들이마십니다.


두 눈은 감고 있지만 자연을 한껏 느끼고 있는 허니비의 표정이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세상의 어두운 단면을 많이 목격해서 표정이 어두운 걸까요? 다행히 저는 <1인문학> 에피소드를 읽으며 여러 번 밝은 표정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에피소드인 브라질 축구팀 EC Vitoria의 이야기도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유니폼 디자인을 활용해서 목표한 헌혈자 수에 도달할 때마다 흰색 줄무늬를 채워나가며 모슨 줄이 붉은 색인 원래의 유니폼을 만들어가는 캠페인. 축구가 단지 승리의 짜릿함을 위한 수단으로 그치지 않고 사회를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가 되는 모습은 최근 페이스북에 많이 공유되고 있는 Shoot for Love 캠페인을 생각나게 했습니다. 축구선수가 직접 참여해 소아암환아의 치료비를 적립하는 Shoot for Love 캠페인은 제 지인이 기획하고 실행했기에 더욱 응원하는 캠페인이기도 한데요, 브라질 축구팀 이상으로 세상을 따뜻하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EC Vitoria의 유니폼과 비슷한 디자인의 유니폼을 입는 우리나라 축구팀 포항 스틸러스도 같은 캠페인을 해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프로야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프로축구에 대한 관심도 높일 수 있고 선수들과 팬들이 더 끈끈하게 결속할 수 있는 멋진 캠페인이 되지 않을까요?



책 뒷날개에 적힌 글이 인상적입니다.


장작불이 타는 온도는 400

밥이 익는 온도는 100

커피가 가장 맛있는 온도는 80

사람의 체온은 36.5


그리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온도는 당신의 1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제가 무심코 지나쳤던 많은 것들이 이미 다른 분들의 온기를 더한 결과였습니다. 지하철 계단 옆에 있는 검은색 칠(출근길에 계단 옆을 살펴보세요)이 저시력자를 배려한 결과이고, 버스 정류장 노선안내도에서 볼 수 있는 빨간색 화살표는 지자체에서 진행한 게 아니라 한 청년의 자발적 활동의 결과입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1는 무엇일까요? 우선 <1인문학>의 에피소드를 함께 나누고, 감탄만 하고 감동만 받기보다 아주 작은 행동이라도 시작하는 게 중요할 겁니다. 소설 <Pay It Forward(‘트레버라는 제목으로 출간)>와 영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에서 볼 수 있듯 한 사람의 선행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 처음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을 아름다운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단지 소설 속 아이디어가 아닙니다. 이 책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Pay It Forward Foundation이 설립되기도 했으니까요. Society파트에서 소개되는 미리내가게또한 우리나라에서 Pay It Forward를 현실로 만든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SNS에서 좋아요나 공감을 누르는 것도 실천이 될수는 있겠죠. 하지만 그보다는 약간 더 온기를 느낄 수 있는 1만큼의 행동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저도 글은 이만 줄이고, 어제보다 1만큼 따뜻한 오늘을 만들 수 있는 행동을 찾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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