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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가 된 30인의 기업가 - 메디치에서 하워드 슐츠까지
우베 장 호이저.존 융클라우센 엮음, 이온화 옮김 / 넥서스BIZ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창업의 꿈을 품은 분들이 즐겨찾는 책이 기업가의 성공스토리, 경영의 법칙을 다룬 책입니다. 그런 분들께는 마치 어린시절에 받았던 종합선물세트 같은 책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무려 30명의 기업가를 담고 있으니까요.
표지를 보면 '우베 장 호이저ㆍ존 융클라우센 엮음'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책 뒷부분(270p)에 글쓴이 소개가 따로 나오는데요, 각기 다른 저자가 쓴 기업가에 대한 글을 모아 엮어서 출간한 책입니다.
기업가별로 평균 8~10페이지가 할당되다보니 당연히 한사람의 경영자스토리가 자세히 담긴 책과는 많이 다릅니다. 기업가를 특집으로 다룬 신문 비즈니스 섹션처럼 압축된 내용이 담겨 있죠. 책을 읽으며 특히 관심 가는 경영자를 체크해 두신 후 더 많은 정보를 찾거나 (출간된 책이 있다면) 다른 책을 읽기 위한 징검다리로 활용하기 좋습니다.
그리고 경영학을 전공하신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저는 목차를 살펴보면서 약간은 갸우뚱 했습니다. 30인의 기업가에는 경영사례에 흔히 거론되는 헨리 포드(포드자동차), 모리타 아키오(소니), 잉바르 캄프라드(이케아), 레이 크록(맥도날드), 리처드 브랜슨(버진그룹), 빌 게이츠(MS), 하워드 슐츠(스타벅스) 등 외에 제임스 와트, 마리아 클레멘티네 마르틴, 조지 캐드버리, 막스 그룬디히, 아서 모스 등 생소한 이름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제임스 와트는 증기기관을 발명한 사람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기업가로 연결되지는 않았으니까요.
이렇듯 약간은 생소하지만 다양한 기업가를 접할 수 있는게 이 책이 주는 최대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온갖 저항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생산 과정을 이루어 내거나 새로운 생산품을 만들어 내는 사람, 전통적 상품과 경쟁자들을 밀어내고 성장과 복지를 위한 조건을 만들어 내는 사람을 기업가라고 한다."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 말한 기업가의 정의인데요, 30명의 기업가 중 가장 흥미를 끈 기업가는 베텔스만의 ‘라인하르트 몬’입니다.
라인하르트 몬은 베텔스만을 세계적인 복합 미디어 그룹으로 성장시키면서도 항상 직원들과 특별한 관계를 갖고자 했고, 이를 지속하기 위해 많은 배려를 했습니다. 직원들에게 이익을 나누어 주고 흑자를 내기 위한 장기 전략도 눈에 띕니다.
ㆍ회사가 이익을 내면 엄청난 세금을 내야 하지만, 직원들은 각자의 몫에 대해 최소한의 세금만 내면 된다.
ㆍ직원들은 회사의 이익금을 분배 받은 다음, 이를 연 2퍼센트의 저렴한 이자를 받고 다시 베텔스만 사에 빌려 준다.
ㆍ직원들은 퇴직할 때 이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그리고 곤경에 처한 직원들을 돕기 위해 ‘부상자 및 노후 안심 보험 회사’를 설립한 부분은 경영자와 주주의 이익을 최대화 하려는 기업들과 너무나 대비됩니다.
“과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나는 그렇게 한다. 과제는 단기간에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유용한 제품을 팔고 지속적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_라인하르트 몬
이외에 다른 기업가의 아래 발언도 창업가의 마음을 다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기회는 있고, 누구든 이 기회를 이용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기회는 다시 사라진다. _아서 모스
● 이전에 항상 그렇게 만들어졌기에, 우리는 그렇게 만들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여기까지 왔다. 무조건 다른 시도를 해야 한다. _잉바르 캄프라드

우베 장 호이저와 존 융클라우센은 기업가의 성공적인 행동모델과 특성을 아래와 같이 열 가지로 정리합니다.
(물론 30명의 기업가가 이 열 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는 건 아닙니다.)
1. 남과 다른 생각을 한다.
2.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인다.
3. 시장의 흐름을 잘 읽는다.
4. 신념과 의지가 강하다.
5. 성공을 위해 게임의 규칙까지 바꾼다.
6. 기회를 잘 포착한다.
7. 경영관이 명확하고 건전하다.
8. 절약 정신이 투철하다.
9. 무자비할 만큼 냉정하고 엄격하다.
10. 자신의 사업을 즐긴다.
그리고 진정한 기업가들은 돈을 벌겠다는 생각이 아닌, 사업 구상에 매료되어 있다고 합니다. 기업가들은 발전 가능성을 인식하고, 저항이 거세진다고 해서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저항에 맞설 만큼 정확히 성장한다고 합니다. 각각의 경영자를 만나보면서 어떤 특징을 발현시켜 경제를 움직였는지 파악해 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착한'이 기준이 되는 경영자이야기는 아닙니다. 무기 제조회사인 노르덴펠트 社의 대표였던 ‘바실 자하로프’는 ‘무기를 사려는 사람이 누구든 상관하지 말고, 애국이나 국가의 명예를 생각하지 말고 무조건 팔아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나는 양쪽에 무기를 팔기 위해 전쟁을 유발하기도 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드비어스 다이아몬드의 ‘에르네스트 오펜하이머’는 부패 정권에 뒷돈을 대 광산채굴권을 독점하기도 하고 적대적 인수, 주가조작 등 수단을 가리지 않고 부를 축적하는데 매진했습니다.
최근 한 사이트의 ‘신이 나를 만들 때’ 테스트가 유행입니다. 위 열 가지 특징에 정의, 도덕성, 이타심 등을 몇 스푼씩만 넣었으면 좋겠다 싶기도 합니다만, 늘 아름다운 이야기만 접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잘못된 부분은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역사나 고전에서 경영에 대한 통찰을 이끌어내는 책이 많습니다. 이 책이 결국 말하는 바도 시대가 변해도 변치 않는 본질에 대한 부분입니다. 크건 작건 경영의 일선(一線)에 서 있는 분, 창업을 꿈꾸는 분께는 얻어갈 요소가 담긴 책이라 생각합니다.
※ 해당 게시물은 넥서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