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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매직 - 시간을 투자했으면 성과를 내라
리 코커렐 지음, 배윤신 옮김 / 다산북스 / 2015년 1월
평점 :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는 돌고 있고, 지구가 자전하는 시간이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 즉 24시간입니다. 이 시간은 누구에게나 같게 주어지지만, 사람마다 느끼는 시간은 상대적입니다. 사람에 따라 그리고 같은 사람이라도
어떤 때는 시간이 말 그대로 눈 깜박할 사이에 흘러가고, 어떤 때는 시계가 멈춘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특히 직장인들은 일을
하면서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이는 실제로 일이 많아서이기도 합니다. 2014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6개 회원국을 조사한 결과, 한국인의 연평균 근무시간은 2090시간으로 OECD 평균
1765시간보다 훨씬 높은 수치로 최고 근로시간국가로 기록됐다고 하죠.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일은 많은데 시간은 정해져 있습니다. 어떻게든 시간관리를 해보려고 연초엔 플래너를 구입해 면밀한
계획을 세우기도하고, 바쁜 시간을 쪼개 서점에 가서 시간관리와 관련된 책도 찾아봅니다.
이 책도 시간관리에
관한 책입니다. 저자인 리 코커렐은 힐튼, 메리어트를 거친
후 10년 간 월트디즈니월드 운영 담당 부사장으로 일했고, 퇴직
후에도 리더십, 고객서비스, 시간관리에 관한 세미나와 강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일반적인 내용도 있고, 저자의
시간관리 방식이 절대적인 건 아니지만 35년간 일하며 다져진 시간관리 철학과 노하우는 충분히 참고할
만 합니다.
저자가 ‘데이 타이머’라고
명명한 시간관리 시스템은 철저히 아날로그 방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저자도 물론 스마트폰을 사용하긴
하지만 시간관리는 플래너와 펜을 이용하죠. 저자 주변엔 스마트폰 플래너를 사용하는 사람도 많지만 오히려
예전보다 덜 체계적이 되어가는 걸 많이 목격했다고 합니다. 사실 스마트폰에는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어플리케이션도 많고 수시로 울려대는 푸쉬 알림 때문에 오히려 집중을 못하게 하는 면이 있습니다. 이런
폐해는 <유리감옥>이나 <누가 내 생각을 움직이는가>에서도 지적된 내용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철저한 시간관리를
하고 있지만 저자가 처음부터 시간관리를 잘한 건 아닙니다. 일반적인 직장인처럼 주말과 휴일에도 자주
일했고 집에서까지 일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생활의 균형이 무너졌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밤낮으로 일은 열심히 하지만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효율성은 떨어집니다. 일에 매달리다보니 반대로 가족에겐 소홀해지죠. 해결책이 필요했던
저자는 시간관리 세미나를 들으면서 시간관리 시스템을 만들고 습관으로 만들어 갑니다.
저자는 시간은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하는 것임을 강조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목표와 목적을 이루기 위해 투입하는 자원이라는
거죠. 우리는 모두 시간을 자본으로 하는 경영자와 같습니다. 시간관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간관리’가 무엇인지부터 규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간관리는 ‘항상 잇달아서 벌어지는
일’을 의미하는 ‘시간’과 ‘일에 대한 통제력’을 의미하는 ‘관리’를 합한 의미로 ‘우리의 생활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스스로 통제하고 조율함으로써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수준에 이르는 것’이러 규정합니다.
스스로 통제할 수
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스템을 갖추고 습관화 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일의 우선순위를 구분해 관리해야
하는데요, 저자는 일을 긴급사항, 필수사항, 중요사항으로 나눠 관리합니다. 각자 일을 분류하는 방식이 있겠지만
중요한 점은 계획을 잘 세울수록 일이 빨리 끝난다는 점, 그리고 계획의 부재가 악순환을 만든다는 점입니다.
만약 여름휴가로 유럽여행을
간다고 생각해 보세요. 아마 매일 정성 들여 계획을 세우고 세심하게 그 계획이 적절할지 검토할 겁니다. 우리가 일을 할 때도 계획이 참 중요한데요, 저자는 매일 적게는
몇 분 길게는 30분 내외의 시간을 투자해 자신이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생각하라고 조언합니다. 해야 할 일을 우선순위에 맞게 제때 행하는 것이 일을 수월하게 해내는 가장 좋은 방법인데, 계획을 세우면 엄청나게 긴 시간을 아끼면서 정확하고 바람직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다는 거죠. 우선 매일 아침 시간을 투자해 하루를 계획해 보면서 자신만의 시간관리 시스템과 습관을 갖춰 나가야겠습니다.

아울러 통제력을 키우는
것과 함께 항상 염두 해야 할 두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스케줄을 짜는 것 못지않게 스케줄을 비워두는
것도 중요한데요,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을 해결하고자 할 때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함을 갖추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잊고, 통제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거기에만 집중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것이 시간을 제대로 관리하고 성과를 얻게 되는
길이 되죠.
저자는 자신이 작성한
실제 플래너 내용을 토대로 '데이 타이머' 시스템을 소개하고
활용 방법을 설명합니다. 여기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순위에 따라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게
내용을 작성하는 건데요, 총 5개의 파트로 구성된 책에서 2개 파트를 할당해 설명하고 있으니 현재 플래너를 사용 중인데 보다 효과적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분들은 저자의
노하우를 참고해 보셔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교훈은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35년간 습관을 이어온 저자의 실천력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시간관리 관련 책에서 말하는 기본원칙도 거의 비슷하고, 저자보다
플래너를 더 잘 기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35년간
꾸준히 실천했거나 앞으로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요?
책 속에는 시간과
관련된 명언이 많이 수록되어 있는데요, 몇 가지만 소개해 드리며 마무리 하겠습니다.
● 자신이 원하는
삶을 일구는데 시간을 쏟지 않는다면 결국에는 원치 않는 삶을 처리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다.
● 지금으로부터 1년 후, 당신은 오늘 시작할 걸 그랬다고 후회할지 모른다.
●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으면 자신의 시간을 소중하게 여길 수 없고, 자신의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으면 그 시간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
● 그대는 인생을
사랑하는가? 그렇다면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시간은 인생을
구성하는 재료이기 때문이다.
● 하루의 감사함을
알고 사용하는 사람에게 하루는 영원과도 같은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