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핑 - 인간관계를 풀어나가는 열쇠
에드거 H. 샤인 지음, 채서일 옮김 / 옥당(북커스베르겐)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좋은 의도로 상대방을 도와주려고 했는데 오히려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 상대방 기분을 상하게 한 경험이나, 누군가에게 도움을 구했는데 핵심에서 벗어난 제안이나 조언만 되돌아온 경험이 있나요?

 

우리는 일상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도움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저자는 도움을 주고받는다는 것이 사회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일임에도 제대로 인지되지 못하고 있으며, 도움이란 게 간단한 일 같지만 도와주고도 비난을 받는 경우도 생기는 복잡 미묘한 상호과정이라는 점에 주목합니다. 그리고 이에 따라 도움의 진정한 의미를 살펴보고 어떻게 제대로 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연구하게 되죠.

 

도움이란 일반적으로 어려운 사람을 돕는 등 자발적으로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이루어지는 행동을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고 돌보는 행위, 컨설턴트나 코치가 개인이나 조직의 활성화를 유도하는 행위까지 도움의 범주에 포함시킵니다. 우리가 보통 돈이라는 매개체로 주고받는 거래까지 도움으로 본다는 점을 염두하고 책을 읽어야 합니다.

 

도움을 주고받는 순간에는 보통 지위 불균형이 발생합니다. 이를테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경우나 창업 컨설팅을 받는 입장이 되면 전문가보다 자신이 한단계 아래에 있는 듯 한 지위손실을 경험하죠. 반대로 도움을 주는 사람은 지위상승을 경험하게 되는데요, 이런 불균형 상태는 올바른 도움관계를 방해하는 요인이 됩니다.

 

도움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도움을 받는 사람이 직면한 문제나 이를 해결할 전문성이 아니라, 도움을 받는 사람에게 실질적으로 무엇이 필요한지 알기 위해 두 사람이 벌이는 원활한 의사소통입니다.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선 위에서 말씀드린 불균형 상태가 해소되어야 하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 겸손한 질문(탐색)’입니다.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이기도 하죠.

 

도움을 주는 사람은 도움을 받는 사람이 처한 상황이 익숙해 보이더라도 고정관념이나 선입견을 갖고 접근하지 말고 겸손한 질문(탐색)’을 통해

 ● 도움을 받는 사람이 주도적으로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 자신의 지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며

 ● 도움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능한 많은 정보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여러분이 누군가에게 도움이나 조언을 요청 받았을 때 그거 내가 해봐서 아는데라고 시작하기 보다는 상대방이 처한 상황과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해 보시기 바랍니다. 때로는 직접적인 해결책보다는 단지 대화를 하고 싶어서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아마 주변에서 최고의 도우미로 평가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저자는 성공적으로 도움을 주고받는 일곱 가지 원칙을 제시하는데요, 책을 다 읽어야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한번 옮겨 보겠습니다.

 ●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준비를 갖추었을 때 도움은 더욱 효과적이다.

 ● 서로 지위가 동등하다고 느낄 때 주고받는 도움이 더욱 효과적이다.

 ● 도움을 주는 사람이 도움 상황에 맞는 적절한 역할을 할 때 효과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 도움을 주는 사람은 도움을 주기 이전에 자신이 말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이 앞으로 도움을 주고받게 될 사람과의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유의하라.

 ● 효과적인 도움을 주려면 순수한 질문으로 시작해야 한다.

 ● 도움을 받는 사람은 자신이 문제일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 도움 주는 사람이 모든 답을 알고 있는 건 아니다.

 

도움이란 자기가 주고 싶은 것을 주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도움을 잘 받기 위해서도, 그리고 도움을 잘 주기 위해서도 도움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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