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인터넷의 역사 - 우리가 지금껏 알지 못했던 인터넷 혁명의 순간들 거의 모든 IT의 역사 시리즈 2
정지훈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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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인터넷을 이용해 구입했고, 인터넷을 이용해 글을 썼으며, 여러분은 인터넷을 이용해 이 글을 읽고 있습니다.

상당히 재미있는 책입니다. 단순히 인터넷의 기술적 발전과정에 대한 내용이 아닌 인터넷 탄생 과정 속 역사적 사건과 배경, 인터넷을 발전시킨 인물들의 생각과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아울러 더욱 발전할 미래의 인터넷을 어떤 가치관으로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한 질문도 던져주는 책입니다. 중간중간 전문용어도 등장합니다만 그 뜻을 정확히 알지 못해도 읽어나가는데는 큰 무리가 없습니다.

1990년대 중반 EBS 프로그램 중에 인터넷 서치엔진을 이용해 문제를 맞추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그때까진 PC통신만 써본 제겐 상당히 흥미로운 프로그램이었고, 그때 알타비스타, 야후, 인포시크 등의 검색엔진을 알게 되었죠. 인터넷이 대중적이지 않았던 그 시절에는 넷스케이프를 실행시켜 야후를 띄우고 검색만 해도 인터넷 잘한다는 소리를 들은 기억도 납니다.

그랬던 인터넷이 이제 우리 손안에 있죠. 스마트폰으로 언제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고,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등 그 발전도 무궁무진 합니다. 인터넷은 분명 우리 생활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시켰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정보유출, 빅브라더의 공포, 정치적 목적의 이용 등 어두운 단면도 항상 함께 하고 있습니다.

어두운 면 때문에 인터넷을 없앨 순 없겠죠. 흔히 인터넷은 기술로서의 의미만 생각하기 마련이나 시대흐름과 가치를 담고 있고, 사람들의 생활방식과 가치관을 변화시키기도 합니다. 이 책이 우리에게 던지는 화두는 '인터넷을 경제와 산업기술로 바라볼 것인가, 인터넷을 인본철학과 공동체문화로 접근할 것인가'입니다. 네번째 장인 <인터넷은 기술인가, 철학인가?>를 읽으며 우리가 인터넷을 대하는 자세를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제 머리에 각인된 단어는 '개방'과 '공유'입니다. 인터넷은 소수의 연구자들이 이용하던 네트워크로 출발했지만 개방과 공유의 정신하에 더욱 발전했습니다. 개방과 공유를 토대로 한 집단지성, 거기에 인본철학이 함께 한다면 인터넷의 암보다는 명이 더욱 빛날거라 생각합니다.

아마 "삑~ 끽~"하던 모뎀 연결 소리를 기억하는 분들은 마치 드라마 '응답하라 1994'를 볼 때와 같은 향수에 젖을 것 같기도 합니다. 이 책과 함께 인터넷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만나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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