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학교는 왜 인성에 집중할까 - 하버드가 선정한 미국 최고 명문고의 1% 창의 인재 교육법
최유진 외 지음 / 다산에듀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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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지인들과 만나 얘기를 하다보면 교육에 대한 고민과 부담이 느껴집니다.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혀를 내두를 정도인데 학부모들이 느끼는 부담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겠죠. 이 책은 하버드대가 선정한 미국 최고 명문고 중 하나인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의 교육법을 다룬 책입니다. 저자는 이 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했던 한국인부부입니다. 그래서 당연히 행간 곳곳에 우리나라의 교육과 비교되는 부분도 등장합니다. 미국에 있는, 그것도 최고 명문고 이야기라 하니 우리나라 현실과는 맞지 않는 특히나 나와 내 주변 현실과는 너무도 동떨어진 얘기라 생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필립스 엑스터 아카데미가 추구하고 있는 교육철학 중에 우리에게 필요하고 적용 가능한 부분을 배우면 되니까요. 필립스 엑스터 아카데미의 교육철학은 크게 다섯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지식이 없는 선함은 약하고, 선함이 없는 지식은 위험하다. 지식을 나누고 남을 배려하는 인성 엘리트가 되어라. 2. 질문은 있지만 정답은 없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토론하는 교실에서 협력 속에 지식을 쌓아라. 3. 자신을 매료시키는 것, 진정 원하는 것, 새로운 것에 파고들어 창의적 인재가 되어라. 4. 지성, 감성, 체력의 전 분야를 아우르는 전인적 인간이 되어라. 5. 대자연과 호흡하며 세계를 무대로 드넓은 꿈을 꾸어라. 이 다섯가지 원칙 중 '지식이 없는 선함은 약하고, 선함이 없는 지식은 위험하다'는 문장이 너무나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같은 과학지식에서 파생된 기술이 때론 사회를 발전시키는 도구가 되기도하고 때로는 전쟁이나 테러에 사용될 수도 있듯 지식은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인성에 따라 극과극을 이룰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지식을 주입하는 게 교육이 아니라 그 지식을 잘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을 키우는 게 진정한 교육이겠죠. 또한 필립스 엑스터 아카데미에서는 하크네스라 불리는 토론식 수업으로 지성은 물론 존중과 배려까지 배웁니다. 교사1명과 12명의 학생이 타원형테이블에 앉아 다양한 질문과 함께 토론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아가게 만드는 과정은 이 학교가 가진 가장 큰 자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당장 우리가 도입하기엔 현실적 한계가 있는 방식이지만 학교에서 적용하기 힘들다면 학부모님들이 집에서라도 자녀분들과 먼저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외에 예술수업과 스포츠수업을 필수로 가르치는 점, 시간관리와 공동체 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점, 봉사활동과 지역사회와의 교류를 중시하는 점 등은 학생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다시금 되새겨야 할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말씀드린대로 미국의 명문고 이야기입니다. 이 학교의 교육방식을 무작정 따라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 기반에 있는 교육철학은 늘 염두해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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