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인문학 - 흔들리는 영혼을 위한
안상헌 지음 / 북포스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아주 유명한 말이죠.

학습을 한자로 풀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學 배울 학+習 익힐 습


배우는 것만큼 익혀야 비로소 소화할 수 있는 지식과 지혜가 되는거겠죠.


주위를 돌려보면 인문학 열풍입니다. 언제부터 이 사회가 인문학을 이렇게 강조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러니한 건 정작 중고등학교에서는 인문학과 관련된 과목을 등안시 하면서 정작 학교를 졸업한 직장인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에게는 인문학이 강조된다는 점이죠. 


무엇보다 인문학이 교양이나 상식을 쌓기 위한 방편이 되는 건 참 문제라 생각합니다. 단순히 외운다고 되는 게 아닌데 말이죠.

제가 윗부분에 학습에 대해 말씀드린 것도 이 시대의 인문학이 단순히 學에 머무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배움에 그치는 게 아니라 성찰하고 적용 해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익혀야 진정한 지식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이 책은 저자가 단국대학생을 대상으로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책입니다. 그러다보니 쉽게 읽히죠. 제목부터가 <청춘의 인문학>이니 이미 직장생활을 몇년 해 온 분들이나 약간 더 나이가 있는 분들께는 맞지 않는 책이라 지레짐작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인문학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절감하지만 그 방법에 대해 고민을 해보신 분이라면 많은 부분을 깨닫게 해줄 책이 될거라 확신합니다.


인문학 하면 흔히 문사철이라는 말이 따라 붙죠. 문학, 역사, 철학. 이 세가지 키워드에 해당하는 내용을 많이 알고 있으면 인문학적 성찰이 생길까요? 아니죠. 

저자는 결국 인문학은 그 연구대상이 사람임을 강조합니다. 결국 인문학은 사람답게 살아가는 것을 공부하는 일이라는 거죠. 

왜 문학을 공부할까요?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을 도스토예프스키가 썼다는 것을 외우기 위해서가 아니죠. 왜 역사를 공부할까요? 세계2차대전이 몇년도에 일어났는지를 외우기 위함이 아닙니다. 

문학이나 고전 속 인물들과 사건에 담긴 상징을 해석하고 이를 통해 성장하기 위함이겠죠. 역사공부도 마찬가지로 과거를 돌아보면서 현재의 나를 알기 위한 과정일 것입니다.


인문학을 학습하기 위한 재료는 아주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배운 것을 익히는 것일텐데, 저는 이 책을 읽으며 習(익힘)을 어떻게 해야 할지 조금이나마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나는 왜 인문학을 공부하는가?' 스스로 자기자신에게 질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답변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청춘의 인문학> 속에서 그 답을 찾아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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