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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동화 1 - 또박또박 쓰면서 읽는 우리 명작
김향이 외 지음 / 을파소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또박또박 쓰면서 읽는 우리 명작 연필동화 1.
연필동화는 총10권까지 있는데 제가 읽은건 1권이었습니다.
1권에는 총4편의 단편이 있구 단편은
- 정채봉님의 노을
- 김향이님의 베틀 노래 흐르는 방
- 이준연님의 산돼지와 아기별
- 송아지가 뚫어 준 울타리 구멍
연필동화는 원문의 맛을 살리기 위해 사투리, 구어체, 사라진 우리말들을 그대로 사용하여
그야말로 구수한 옛맛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열살 딸아이가 읽기에 다소 어려움이 없지않아 있었을껏 같은데 저보다 먼저 한권을 훌딱 읽었네요
노을을 읽고는 훌쩍거리기도하고 송아지가 뚫어 준 울타리구멍을 읽고는 흐뭇한 미소를 띄우기도 했습니다.
노을은 밀짚모자를 쓴 아저씨와 열살 원이가 우연히 마을길을 동행하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밀짚모자 아저씨는 십년간 감옥에 수감되어있어 원이가 자신의 핏줄 아들인것을 몰랐던거죠
나룻배에서 내려 온 원이의 엄마가 둘을 껴안고 노을이 이셋을 감싸안는 마지막 장면은 정말 콧등을 시리게 만들었습니다.
베틀노래 흐르는 방을 읽고는 저의 어린시절 할머니와의 추억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막걸리를 넣고 반죽을 만들어 아랫목에 넣었다 빵을 만들어 주시기도했고
맷돌을 돌려 고소한 콩물을 만들어주시던 할머니
하루도 쉬지않고 들에나가 일을 하시던 할머니
그러고보니 저의 어린시절은 할머니를 떼놓고는 말할수가 없네요 이렇게 정정하시던 할머니께서 이젠 연세가드셔
아무것도 모르시는 치매에 걸리셨습니다. 그러시면서도 "내가 노는줄 아니, 내가 얼마나 바쁜데, 할일이 태산이야"라고 말씀하시곤하는데 정월이의 할머니와 우리 할머니가 많이 닮으신것 같아요. 마음이 고운 정월이를 보니 할머니 몸에 냄새난다고 코를 틀어막았던 제가 못돼보이네요 할머니 돌아가신후 후회말고 잘 모셔야겠어요
베틀노래흐르는방은 잔잔하게 읽었습니다.
산돼지와 아기별은 착한마음의 아기별과 산돼지의 마음을 배울수있는 아주 예쁜 동화였습니다.
산돼지와가땅을 파는 이유도 재미있구요
송아지가 뚫어 준 울타리 구멍은 아이들 심리가 잘 드러나있네요 ㅎㅎ
무엇보다 이책의 특징인 쓰면서 읽는 책이란거
명작을 보며 아름다운 글을 따라 쓸수있는 것이 좋았습니다.
3장에 반페이지정도로 너무 많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글을 따라 쓸 수 있어
아이가 재미있어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