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쓰기의 말들 문장 시리즈
은유 지음 / 유유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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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삶이 괴리된 경우가 종종 있다. 삶을 포장하기 위한, 분칠하기 위한 용도로 쓰이는 글들이다. 이런 글들은 순간적으로 시원하고 자극적인 맛은 있지만 내 삶을 바꾸지는 못한다.

반면 은유 작가의 글은 일상 속에서 길어올린 느낌과 통찰을 진솔하게 나누며 앎과 삶이 동반성장해가도록 독려한다. 글쓰기 팁도 여럿 얻을 수 있었던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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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논쟁 - 괴짜 물리학자와 삐딱한 법학자 형제의
김대식.김두식 지음 / 창비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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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식 교수님 글은 늘 따뜻한 통찰이 있어 즐겨읽는다. 파르스름한 불길같은 김대식 형님과의 대담은 묘한 케미가 있다.

보수와 진보의 대담이라기보다는 반엘리트주의자들의 대담이라 보면 될듯. 

주체성이 강한 김대식 형님은 철저한 반엘리트 주의자이다. 진보진영의 엘리트주의가 싫어 박근혜를 찍었고 과거의 경기고, 오늘날의 과학고, 외고 중심의 교육시스템이 교육계, 과학계를 망치고 있다고 본다.

그렇다고 경쟁을 부정하지도 않는다. 교수사회 등 사회적 지위가 있는 직업일수록 제대로 경쟁을 시켜야한다고 말한다. 해외유학 다녀온 사람에게 우선권을주는 불공정경쟁이 아니 국내박사와 해외박사에게 공정한 경쟁을 시키고 정교수 진급도 자동이 아니라 빡세게 경쟁을 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대학 입시제도도 복잡하게 만들지말고 학력고사형식으로 점수로 승부하게 해서 부자든 가난하든 열심히 하는 학생들이 대우를 받도록 하자는 주장도 흥미롭다. 서울대가 제대로 연구중심 대학이 되려면 수능으로 다 뽑든지, 내신과 지역균형전형으로 일반고 전교1등들을 다 오게 하자는 제안도 재밌고.

조선시대와 달리 평균연령이 많이 길어진만큼 인생이 15세 어간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30대에, 빨라도 20대 후반에 결정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수긍이 된다.

주관이 뚜렷한 분들 중에는 대개 보수와 진보의 틀로 해석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 김대식 형님이 딱 그렇다. 그래서 매력적이다.

자녀가 성공하길 바라는 ‘능력있는‘ 부모님들이 꼭 읽어야할 필독서이다. 영재를 만들려는 부모의 과욕에 일찍 번아웃되는 아이들이 양산되는 한국의 현실을 제대로 설명하고있다.

청소년기에 명문대를 가기위해 머리를 다 태워버리면 연구와 공부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인 호기심과 창의력이 사라져버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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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문이 불여일견

한국교회를 신이 심판하지 않는 이유는 이름없이 빛도 없이 소외된 이웃을 섬기며 복음을 살아가는 수많은 작은 교회 덕분이 아닐까 싶다.

제대로 된 교회를 꿈꾸는 목사들의 필독서 3종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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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끝이 시작이다
문재인 지음 / 바다출판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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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전 비서관 인터뷰를 보다 찾아보게 된 책.
문재인정부의 방향을 알고 싶으면 꼭 보라고 해서 보는데 흥미로운 부분들이 많음.
2014년 왜 차기 대선후보 직행이라는 꽃길을 마다하고 상처와 흠집이 생길 수 있는 당대표 출마를 했는지도 이해가 된다.
2012년 총선, 대선을 경험하면서 기존 민주당 구조와 문화로는 정권교체가 불가능함을 인식한 것 같다.

향후 문재인정부의 방향도 가늠된다.
몽골 고비사막에서 대규모 태양열, 풍력 전기를 받는 동북아 에너지공동협력체 구상을 손정의 회장과 논의했다는 부분도 흥미롭다. 탈원전 정책의 대안을 동북아에너지공동협력체로 두고 있음을 확인한다. 관건은 남북관계개선인데..
임기 내 동북아에너지공동협력체 실현을 꼭 보고싶다.

결선투표제, 권역별 비례대표제도 임기 내 도입하리라 믿는다.

원칙과 정도를 걷는 정치인이기에 신뢰가 간다.


인상깊은 구절


‘힘을 가진 측이 마음대로 세상을 움직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한쪽은 칼자루를 쥐고 있고, 한쪽은 칼날을 쥔 채 옴짝달싹 못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끝나지 않는 것이 세상입니다. 무도한 힘은 결국 심판받기 마련입니다
한 시기 여론이나 표피적인 민심엔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닥에서 도도하게 흐르는 민심은 한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구불구불 좌로 우로 굽고, 때론 역류하기도 하지만 끝내는 바다로 향하는 강물과 같습니다.‘

˝사루만은 위대한 힘만이 악을 감시하고 통제할 수 있다고 믿고 있소. 하지만 내가 경험한 것은 그게 아니오. 내가 알게 된 건, 어둠을 몰아내는 것은 바로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이라는 것이오. 사랑이나 친절과 같은 사소한 행위들 말이오.˝
<호빗 : 뜻밖의 여정> 중 간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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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평론 통권 158호 - 2018년 1월~2월
녹색평론 편집부 지음 / 녹색평론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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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다시 녹색평론을 구독했다.

158호의 굵직한 꼭지는 중국과 밀양이다. 지난 19차 공산당대회에서 시진핑 주석이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주창하며 생태문명 건설을 포함시켰으니 주장의 진위를 녹색평론이 검토해보지 않을수없다.

여러 관점들을 다루어주어 좋다

이병한 선생의 블로그를 보다 알게 되어 지난해 읽었던 ‘백년의 급진‘ 저자 원톄쥔의 글은 여전히 통찰이 넘친다. 현장경험과 이론을 두루 겸비해서 그런지 번뜩거린다.

중국이 서구자본주의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소농 중심의 생태문명 건설을 주장하고 있지만 단순히 낭만적, 선언적이지 않다.

‘백년의 급진‘에서는 식민지도 자본도 없는 후발국가였던 중국이 여기까지 오고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동력이 ‘농‘이었음을 자세히 논증한다.

1백년, 길어야 2~300년인 서구 근대자본주의문명을 따라갈 것이 아니라 1만년 농업문명, 5천년 중화문명의 토대 위에서 새로운 시대를 구상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신고리 5,6호기 건설 공사 중단 여부를 숙의민주주의방식으로 진행한 내용에 대해 평가도 했다. 전반적으로 비판적인 논조이다.
원전 지역, 송전탑 지역의 당사자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숙의민주주의 방식에 대한 문제제기가 주다. 정책결정을 숙의민주주의방식으로 하면서 정부의 책임을 시민들에게 넘기면서 10년 넘게 그곳에서 싸워오신 할배, 할매들의 가슴에 대못이 박혔다.
밀양 할배, 할매들에게 작은 승리가 필요하다는 이계삼 선생님의 글이 가슴에 꽂힌다.
우리 시대의 나봇의 아픔을 치유해주시고 신원해주소서..

생명공학에서 핫한 기술인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에 대한 고민거리를 던지는 두 책을 소개해주신 박병상 소장님의 서평도 유익했다. 프레시안에서 연재하는 송기원의 포스트게놈시대를 흥미롭게 읽고 있었는데 송기원 교수님의 책을 소개해주셔서 반가웠다.

인류의 멸망을 가져올 가능성이라면 동성애보다 생명공학기술의 발전과 남용이 훨씬 클 것이다(동성애는 고대문명에서부터 있었지만 아직 인류는 멸망하지 않았다). 크리스퍼 기술의 발견으로 급진전하고 있는 유전자조작연구에 대한 윤리적, 신학적 검토를 종교계가 제대로 고민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생명공학기술 발전에 깔려있는 과학기술만능주의와 자본의 부추김은 신에 대한 반역의 심증이 충분히 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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