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평론 통권 158호 - 2018년 1월~2월
녹색평론 편집부 지음 / 녹색평론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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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다시 녹색평론을 구독했다.

158호의 굵직한 꼭지는 중국과 밀양이다. 지난 19차 공산당대회에서 시진핑 주석이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주창하며 생태문명 건설을 포함시켰으니 주장의 진위를 녹색평론이 검토해보지 않을수없다.

여러 관점들을 다루어주어 좋다

이병한 선생의 블로그를 보다 알게 되어 지난해 읽었던 ‘백년의 급진‘ 저자 원톄쥔의 글은 여전히 통찰이 넘친다. 현장경험과 이론을 두루 겸비해서 그런지 번뜩거린다.

중국이 서구자본주의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소농 중심의 생태문명 건설을 주장하고 있지만 단순히 낭만적, 선언적이지 않다.

‘백년의 급진‘에서는 식민지도 자본도 없는 후발국가였던 중국이 여기까지 오고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동력이 ‘농‘이었음을 자세히 논증한다.

1백년, 길어야 2~300년인 서구 근대자본주의문명을 따라갈 것이 아니라 1만년 농업문명, 5천년 중화문명의 토대 위에서 새로운 시대를 구상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신고리 5,6호기 건설 공사 중단 여부를 숙의민주주의방식으로 진행한 내용에 대해 평가도 했다. 전반적으로 비판적인 논조이다.
원전 지역, 송전탑 지역의 당사자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숙의민주주의 방식에 대한 문제제기가 주다. 정책결정을 숙의민주주의방식으로 하면서 정부의 책임을 시민들에게 넘기면서 10년 넘게 그곳에서 싸워오신 할배, 할매들의 가슴에 대못이 박혔다.
밀양 할배, 할매들에게 작은 승리가 필요하다는 이계삼 선생님의 글이 가슴에 꽂힌다.
우리 시대의 나봇의 아픔을 치유해주시고 신원해주소서..

생명공학에서 핫한 기술인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에 대한 고민거리를 던지는 두 책을 소개해주신 박병상 소장님의 서평도 유익했다. 프레시안에서 연재하는 송기원의 포스트게놈시대를 흥미롭게 읽고 있었는데 송기원 교수님의 책을 소개해주셔서 반가웠다.

인류의 멸망을 가져올 가능성이라면 동성애보다 생명공학기술의 발전과 남용이 훨씬 클 것이다(동성애는 고대문명에서부터 있었지만 아직 인류는 멸망하지 않았다). 크리스퍼 기술의 발견으로 급진전하고 있는 유전자조작연구에 대한 윤리적, 신학적 검토를 종교계가 제대로 고민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생명공학기술 발전에 깔려있는 과학기술만능주의와 자본의 부추김은 신에 대한 반역의 심증이 충분히 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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