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논쟁 - 괴짜 물리학자와 삐딱한 법학자 형제의
김대식.김두식 지음 / 창비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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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식 교수님 글은 늘 따뜻한 통찰이 있어 즐겨읽는다. 파르스름한 불길같은 김대식 형님과의 대담은 묘한 케미가 있다.

보수와 진보의 대담이라기보다는 반엘리트주의자들의 대담이라 보면 될듯. 

주체성이 강한 김대식 형님은 철저한 반엘리트 주의자이다. 진보진영의 엘리트주의가 싫어 박근혜를 찍었고 과거의 경기고, 오늘날의 과학고, 외고 중심의 교육시스템이 교육계, 과학계를 망치고 있다고 본다.

그렇다고 경쟁을 부정하지도 않는다. 교수사회 등 사회적 지위가 있는 직업일수록 제대로 경쟁을 시켜야한다고 말한다. 해외유학 다녀온 사람에게 우선권을주는 불공정경쟁이 아니 국내박사와 해외박사에게 공정한 경쟁을 시키고 정교수 진급도 자동이 아니라 빡세게 경쟁을 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대학 입시제도도 복잡하게 만들지말고 학력고사형식으로 점수로 승부하게 해서 부자든 가난하든 열심히 하는 학생들이 대우를 받도록 하자는 주장도 흥미롭다. 서울대가 제대로 연구중심 대학이 되려면 수능으로 다 뽑든지, 내신과 지역균형전형으로 일반고 전교1등들을 다 오게 하자는 제안도 재밌고.

조선시대와 달리 평균연령이 많이 길어진만큼 인생이 15세 어간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30대에, 빨라도 20대 후반에 결정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수긍이 된다.

주관이 뚜렷한 분들 중에는 대개 보수와 진보의 틀로 해석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 김대식 형님이 딱 그렇다. 그래서 매력적이다.

자녀가 성공하길 바라는 ‘능력있는‘ 부모님들이 꼭 읽어야할 필독서이다. 영재를 만들려는 부모의 과욕에 일찍 번아웃되는 아이들이 양산되는 한국의 현실을 제대로 설명하고있다.

청소년기에 명문대를 가기위해 머리를 다 태워버리면 연구와 공부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인 호기심과 창의력이 사라져버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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