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항설백물어 - 항간에 떠도는 백 가지 기묘한 이야기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32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금정 옮김 / 비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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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간에 떠도는 백 가지 기묘한 이야기 '항설백물어'

그 시리즈 2번째 '속 항설백물어'가 출간되었습니다.

항설백물어를 2009년 여름에 만났었으니 벌써 2년이나 흘렀네요.

번역에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은 작품이라 더욱 그 공백이 길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공백을 깨고 나온 자태가 독자들을 압도합니다. 대만족스럽네요.

무려 800P에 달하는 분량으로 차칫 서서보다가 발등에 떨어뜨리면 '참사'가 날 두께.

가격에도 순간 움찔하지만, 작품의 내적외적부분을 안다면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습니다.

아! 혹시 항설백물어를 안읽고 오신다면 읽고 봤을때의 즐거움이 날아가버릴수 있습니다.

머, 개의치 않는분도 있겠지만 읽고 오시는 게 이 작품의 재미를 극대화 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전작이 입맛에 안맞으셨다면 이 시리즈가 왜 인기가 있는지를 알려주기도 합니다.

 

내용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어행사 마타이치, 신탁자 지헤이, 인형사 오긴, 괴담꾼 모모스케가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너무 반가워요. 총 6개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이마에 돌멩이가 박혀 죽는 사건인 <<노뎃포>>, 목을 베어도 다시 살아나는 불사신 <<고와이>>,

밤이면 밤마다 나와 사내의 정혈을 빨아들여 결국엔 목숨을 앗아간다는 <<히노엔마>>,

이 작품의 절정을 향하여 가는 <<후나유레이>>

그리고 총체적 하이라이트 부분 <<사신 혹은 시치닌미사키>>

에필로그라고 할 수 있는 <<로진노히>>

모든 이야기의 패턴은 단순합니다.

요괴와 관련된 사건이 일어나고, 주인공들이 그 사건의 실체를 밝혀내는 것이지요.

괴담 특유의 으스스한 분위기와 미스터리함이 즐겁습니다.

권선징악 형이라 쾌감도 좋지요.

게다가... 이 작품의 백미는 각각의 이야기들 하나하나가 시치닌미사키 부분에서 터지며,

로진노히로 마무리 되는 이 모든 과정입니다.

자세한 언급은 즐거움을 뺏어갈 수 있으니 자제하구요,

연작 단편으로 생각하기엔 장편스럽기도 합니다.

 

전작과 다른 점은 이 인물들에 과거사나 관련이야기가 많이 나온다는 것과

모모스케가 혼자 화자가 되어 진행한다는 점이겠네요.

그래서 더욱 재밌게 봤습니다.

물론 여전히 입에 착착 안달라붙는 어려운 단어들이 많습니다.

일본 특유의 색채도 상당히 강하죠.

개의치 않는 분이거나, 고런점만 염려한다면 상당히 즐거운 작품이 되실겁니다.

아니 마지막엔 울컥한다니까요......

솔직히 일본 괴담이라 국내엔 별로 흥미를 못끌만도 한데, 교고쿠 나츠히코가 괜히 천재라 불리는 게 아니네요.

개인적으로는 이 항설백물어 시리즈의 정점은 나오키 상을 수상한 '후 항설백물어'가 아니라

이 작품이 아닐지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후 항설백물어를 못봐서 섣부르면 안되긴 하죠 ㅎㅎ)

 

'은빛물결의 (2011-하반기) 일미문즐~☆'에서도 살짝 언급했듯이

비채에서 '후 항설백물어'도 계약이 되어 있습니다.

다행히(?)도 내년 계획이라 번역가님(다른분)이 머리를 싸매며 고생하시고 있을 것 같은데,

예정대로 내년에 나와주기를 벌써부터;;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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