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더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현정수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1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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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하게 긴 시간을 기다려왔던 아야츠지 유키토 Another가 드디어 출간되었습니다.
올해 초에 출간된 미로관의 살인이 1988년, 가장 최근 출간된 살인방정식이 1989년! 이 작품은 자그마치 20년차이가 나는 2009년으로 비교적 상당한 신간입니다.
한스미디어에서 Another를 계약했다는 소식을 듣고, 흥에 겨워서 일본 독자들의 리플을 찾아있고 대리만족하곤 했었는데 감개무량하군요.
장르가 호러미스터리이기도 해서 이 여름의 더위를 한방에 날려줄까싶어 책을받자마자 바로 펼쳐보았습니다.
책은 엄청 두툼합니다. 640여페이지에 양장이니까요. 그러나 기분탓인지 서너시간밖에 안걸린듯 싶습니다.
일단 문체가 상당히 가볍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쓰여진 날도 관시리즈처럼 오래되지 않았고, 학교를 무대로 해서 발랄한 청춘소설의 느낌도 주니까 말이죠.
그리고 가장 장점으로도 생각되는데 흡입력이 있습니다. 다시말해서 궁금증을 미친듯이 유발시킵니다.
시작은 어느학교에나 있는 7대 불가사의를 살짝 흘려놓고, 바로 그 불가사의와 현실의 매치가 궁금하게 만들고,
본격적으로 들어가서는 주인공 눈에는 보이고 다른 아이들은 보이지 않는 그녀의 정체를 궁금하게 만듭니다.
이 때 이런식으로 가는 호러구나! 라고 생각하지만, 다시 중반쯤에서 호러를 살짝은 걷어내어 미스터리로 생각하게 되지요.
하지만 미스터리라 생각하기에는 과거에 있었던 사건들과 현재 일어나버린 사건들 때문에 혼란스러워집니다.
계속 호러구나~ 미스터리구나~ 아 호러맞네! 아 미스터리네... 를 반복하며 생각을 전환했던 것 같습다. 이게 호러미스터리구나! 하면 끝인데 말이죠;;
내내 의심했습니다. '호러미스터리지만, 호러를 표방하며 실제는 치밀한 범인이 존재하는 미스터리일꺼야!'
또는 '분명히 비과학적인 저주라는 것이 있고, 기이한 비밀이 있는 미스터리일꺼야!' 라고 말이죠.
하긴 호러미스터리는 거의 처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분위기에서는 오리하라 이치의 침묵의 교실이 생각나기도 하더군요.
학교를 무대로 하고 있고, 약간 공포스러움도 있고, 미스터리 요소도 확실히 갖추어서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아! 그러고보니 그래서...... (스포일러 위험으로 말줄임)
어쨋든 또다시 여러 궁금증에 빠집니다. 머지? 누구야? 왜? 등등.
궁금증속에서 살다가 어떻게 종결이 되나 또 궁금증을 한개 더 얹으면서 클라이막스를 한번 찍어주고 마지막이 되서야 해결됩니다.
진실의 욕구때문이라도 도저히 멈출수가 없었어요.
 
아차! 글을 쓰다보니 가장 먼저 할 표지애기를 빼먹었네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호러미스터리에 맞게 상당히 잘 빼어나왔습니다.
올해의 표지상감!?
아직 반년이나 남았으니 잠시 보류해둘께요.
 
Another
영어의 뜻은 또하나의 또는 다른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 말대로 그 반에는 또 하나의 다른사람이 있었어요.
아마도 찾지 못하실겁니다.
음음, 범인찾기의 가장 최강의 난이도를 자랑하지 않을까요?
해결이 되면서 악! 이거......(스포일러 위험으로 말줄임) 라고 혀를 차실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관시리즈처럼 본격 미스터리를 생각하셨으면 당황하실수도 있겠네요.
그 시리즈와는 완전 딴판이거든요.
오히려 아까 언급한 오리하라 이치의 침묵의 교실풍을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호러버전을 추가해야겠지요.
 
일본에서는 이미 만화책이 연재중에 단행본도 출간되었고, 애니메이션화와 영화화까지 진행할 예정이랍니다.
그만큼 성공작이라는 증거이기도 하죠.
아! 그러고보니 2010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3위였죠;;
대중적으로도 인증된 작품이었어요. 깜박했네요...
알아보니 2011년 미스터리를 읽고 싶다 1위 그리고 10회 본격미스터리 대상 최종후보작었어요 허허
머, 인증되었으니 재미를 제가 설명할 필요는 없을듯 하군요.
 
최종감상평으로 저는 재밌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미스터리 소설에는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유령, 귀신 등을 도입한다던지 거의 있을수 없는 기적을 소재로 하는 것은 달가워하지 않습니다만
이 작품은 호러미스터리기에 그런 소재가 분명히 존재했었습니다. 그래도 만족스런 느낌이 들었으니, 생각해보면 치밀한 구성덕에 그런듯 싶습니다.
처음부터 주도면밀하게 진행되며, 떡밥을 여기저기 뿌려놓고, 사건을 계속 발생시켜 긴장감을 유도합니다.
게다가 분량이 솔직히 부담까지 될 정도지만 지루함 자체를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글 잘쓰네요. 아야츠지 유키토씨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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