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 더 레코드 - 카메라 불이 꺼지면 시작되는 진짜 방송가 이야기
강승희 지음 / 북폴리오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예능 프로그램 방송작가가 쓴 진실과 허구를 넘나드는 본격 리얼 버라이어티 소설!

정말로 딱 떨어지는 이야기였다.

하루를 예능 프로그램 없으면 못살 정도로 월요일은 놀러와, 화요일은 승승장구, 수요일은 황금어장, 목요일은 해피투게더, 금요일은 위대한 탄생 (얼마전까지만해도 청춘불패), 토요일은 무한도전, 일요일은 런닝맨,1박2일,영웅호걸 정말 일주일 빠지지 않고 드라마 보는 것처럼 꼬박꼬박 보고 있다.

보고 나면 삶의 즐거움을 만끽한 느낌이고, 웬지 이제는 담배같은 거 중독되듯이 예능중독이 된 느낌이다.

같은 시간대라 못 본 예능이 있으면 다시보기로 볼 만큼 참으로 이래도 되나 싶을정도다.

너무 서론이 길어졌는데, 이런 이야기를 한 이유는 그러한 이유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제작진과 싸우는 작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웃는 연예인.

추측과 억측이 난무하는 난장판! 바로 방송국 이야기

MBC일밤을 비롯하여 TVN의 E뉴스 등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쓴 방송작가 였고, 보던 프로그램들이라 상당히 친숙했다.

우선 이 이야기는 처음 말했듯이 진실과 허구를 넘나든다.

두얼굴의 연예인 모습, 방송계의 치열한 현실, 정재계의 성접대 등 이러쿵 저러쿵 한 일들이 펼쳐진다.

각 화의 제목이 너무도 익숙한 온에어, 거침없이 하이킥, 트리플, 여름향기, 복수는 나의 것 등으로 이미 방영한 프로그램 제목이라 기억을 더듬는 것도 하나의 재미였다.

 

불편할 수 있는 소재를 위트 있게 다뤘다.

리얼리티보다 생동감 있고, 버라이어티보다 재미있다.

도라희라는 노처녀 방송작가로 꾸려가는 이 이야기는 너무도 사람의 이야기이다

소설 속만의 존재가 아니라 정말로 우리 현실세계의 사람말이다.

마음에 안드는 연예인을 씹기도 하고, 말다툼이 일어나면 싸다구를 날리기도 하고, 약점을 잡기위해 욕을 녹음하기도 하는데,

실제로는 그쪽이 약해지면 연민으로 보살피는 모습을 보여준다.

무대가 방송국이자 연예계일 뿐이지, 진심으로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비밀스러운 에피소드, 곳곳의 깜찍한 반전이 어우러져 참 맛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책속에서 잔재미도 가득하다.

일단 MBS나 TBN 같은 패러디 방송국을 찾는것이나, 연예인을 패러디한 이름 등도 많아서 즐겁고,

우리가 한번쯤 인터넷이나 뉴스에서 봐왔던, 그려봤던 그런 이야기들이 펼쳐져서 소설이지만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무겁고, 씁쓸한 현실의 소재도 이 책 특유의 가볍고 발랄한 분위기로 극복해버린다.

문체도 현대적문체와 대화체가 많아서 잡은지 2시간도 안되서 다 읽었고, 상당히 부담없이 느껴져 잡자마자 끝까지 읽었다.

 

오프 더 레코드

말그대로 공개하지 않고, 기록하지 않는 비밀스런 이야기

웬만하면 이제는 알법도 한 이야기지만, 다시 한번 재밌고, 즐겁게 구성한 강승희 작가의 이야기로 만나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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