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린 머리에게 물어봐 - The Gorgon's Look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0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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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은 미나토 가나에의 고백이 일미계를 휩쓸었던 해같다.

그 증거로 유명 일미카페의 팬투표에서도 1위를 했었고, 비채출판사 자체에서도 많은 부문에서 고백이 휩쓰는 등

정말로 납득할만한 대박 작품이었다.

그리고 2010년!

년초지만 고백의 영광을 재현할지도 모를만한 작품의 소식을 들었다.

바로 노리즈키 린타로의 '잘린 머리에게 물어봐'

일본에서는 상당히 유명하고, 또 아야츠지 유키토와 신 본격파 추리소설을 선도하는 주자로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기대했던 작가다.

그렇게 유명한데 국내에 왜 이렇게 늦게 소개가 되었는지 궁금하기도 했었지만, 조사해보니 장편 작품을 별로 안쓰던;;

어쨋거나 새해부터 좋은 소식에 나는 한껏 타오르고 있었다.

 

일단 외형적으로는 제목이 잘린 머리에게 물어보라고는 했지만 의외로 팔이 잘린 비너스상이 표지였고,

두께도 상당히 두툼해서 얼마나 대박일지, 얼마나 오랫동안 행복할지 설레였다.

실은 너무 두꺼워도 별로 호감이 가지는 않지만,

제 5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10 1위,

수상이 말해주듯 이미 검증이 된 작품이라 두꺼울수록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야기는 작가이름처럼 노리즈키 린타로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아름다운 여대생 에치카를 우연히 만남으로써 이야기는 시작된다.

작가가 엘러리 퀸에 매료되었다고 하더니 컨셉도 많은 부분이 흡사하고, 형사인 아버지가 등장하던가,

갑자기 코난이나 김전일처럼 번뜩! 하면서 사건을 해결하는게 아니라 한단계 한단계, 한꺼풀 두꺼풀 차분히 좁혀가는게 상당히 비슷하다.

머랄까! 이게 바로 정통 추리소설이다 라고 말하는 느낌이었다.

본격중에 본격! 정통중에 정통!

 

머리가 사라진 석고상을 소재로 진행되는 이 사건은 소재에 대해서도 가볍게 넘어가지 않고 라이프캐스팅이니 전위조각가니,

조각 기법의 묘사라든지 여러부분에서 탄탄하고 꼼꼼히 설명해준다. 약간 호불호가 갈릴듯도 했지만,

그만큼 이 작품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했다. 거의 55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은 '아이구 언제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언제 흥미진진해지지?' 이런 짜증을 동반한 궁금증을 던지는게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속도를 유지하며 매우 현실적으로

다가와서 그저 이야기속의 노리즈키 린타로가 되버리게 만든다.

벗기고 벗기고 벗겨서 자그마한 비밀들이 드러나고, 정말 어이가 상실될 섣부른 오해가 어떤 비극을 불러온지를 알게 될 때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하는 지까지 교훈을 준다.

 

그러고보니 제목이 잘린 머리라고 해서 시체의 잘린 머리를 생각했었는데, 오히려 석고상 위주로 돌아가는 점이 신선하면서도 독특했다.

허를 찌를생각이 없었겠지만, 허를 찔린 느낌이랄까!?

어쩃거나 저쨋거나 더이상의 누설은 그만두고 본격추리소설의 진수를 맛보고 싶다면 이 작품 추천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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