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9
하라 료 지음, 권일영 옮김 / 비채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하라 료의 작품을 갑자기 재감상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이 뜨거운 여름에 무엇에라도 홀린듯이 책장을 펼쳐들었습니다.
보는것만으로도 시원한 하드보일드 작품을 무의식중에 찾은게 아닐까 잠시 생각해봅니다.

 

담배연기가 아주 몽환적이고 신비하게 퍼져가는 모습의 이 표지는 너무도 흐믓합니다.
언젠가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은듯도 한데 기억이 나질 않네요.
어쨋거나 하라 료는 19년동안 네편의 장편과 한편의 단편집 그리고 에세이 1권으로 총 6권밖에 출간하지 않은 과작작가입니다.
한권에 들이는 공을 생각한다면 2번감상도 너무 적은편이죠.
얼추 내년경에 빠르면 올해말 안녕 긴잠이여 작품이 비채를 통해 소개가 된다고 하니 재감상 타이밍으로 좋은듯도 합니다.

이 시리즈의 탐정 사와자키의 만남은 경이로움으로 시작합니다.


가을도 저물어가는 어느 날, 오전 10시쯤 카키색 코트를 입은 남자가 묻습니다.
'X씨가 왔었나요?'
그 물음에 능수능란하게, 그리고 지능적으로 대처합니다.
실제로 2장정도밖에 안되는 분량에서 벌써 감탄과 앞으로의 기대감에 서둘러 속도를 낸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다시봐도 이 2장에서 작가의 역량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재감상!!! 후회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책장에 이런 책이 꽂아져있어서 다시 볼 수 있다는게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너무 오바떤감도 없지않아 있는데, 그만큼 다시봐도 재밌었네요.

 

기대됩니다.

안녕 긴잠이여... 그리고 차기작들도 말이죠.

그냥 일본어를 익혀버려 원서를 읽고 싶지만, 이제서 겨우 일본어 Step2를 끝낸 저로서는 출간을 기다리는게 더 빠르겠어요.

조급해하지말고 차분히 기다릴렵니다.

 

이 작품의 장점은 영화에서나 많이 볼 만한 하드보일드적 재미가 알차다는 점이죠.

사건이 일어나고, 어떤 계기에 의해 증거를 발견하고, 트릭을 추리하고 요런게 아니라

차근차근 조사를 기반으로 의뢰를 해결합니다.

정말 차근차근해서 지루함이 있을것이 걱정이라면 정말 접어두셔도 좋습니다.

유머도 잘 갖춘 명탐정이니까말이죠.

그러고보니 굳이 명탐정의 느낌은 없었네요;;

그냥 이웃집 아저씨정도의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친근하고 포근한... 하지만 할때는 하는 프로페셔널 말이죠.

 

다른 좋았던 점은 흥미진진함을 계속 이끌고 갔던 것 같네요.

의문의 인물, 그리고 그 인물의 행동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차근히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즐거움이 즐겁습니다.

와타나베와의 사이드 스토리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었고요.

다음탄에서도 나오죠.

 

바로 2탄인 내가 죽인 소녀도 들어갈려고 합니다.

너무 좋네요.

재미가 보증된 작품이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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