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공주
카밀라 레크베리 지음, 임소연 옮김 / 살림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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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공주'

┌200만 유럽 독자를 사로잡은 천재 작가,

차세대 애거서 크리스티의 탄생┘

이 띠지의 문구는 정말 엄청난 구독욕구를 불러 일으켰다.

개인적으로 셜록홈즈의 코난도일, 파일로 밴스의 밴 다인, 그리고 바로 애거서 크리스티!

이렇게 거장으로 꼽고 있는데다, 이미 18개 언어로 번역이 이루어졌다고 하니 미스터리팬으로 설레이지 않은가!

책표지는 띠지를 떼어놓고 보니 정말 제목에 잘 어울리면서 섬뜩하기까지 했다.

더더욱 기대감은 커졌고, 설레였다.

 

┌스웨덴의 작고 아름다운 어촌 피엘바카

지금 그곳에서 얼어붙은 한 여인의 시체가 발견된다.

그리고 그녀의 죽음을 통해 25년간 감춰졌던 비밀과

인간의 어두운 본성이 드러나는데...┘

정말로 아스트랄한 재미였다.

추리소설로 생각하고 집어들었는데, 분명히 살인사건도 일어났는데,

추리는 아니고, 스릴러라고 하기에도 무척이나 힘든...

굳이 따지면 드라마에 가까웠다.

그래서 한마디로는 의외의 소설이라고 말하고 싶다.

 

한 살인사건에 많은 사람들이 연결되는 부분이나 비밀들이 밝혀지는 재미는 너무 좋지만,

머, 그런요소는 드라마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요소기에 장르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 같긴하다.

그래서일까... 애거서 크리스티를 표방한 것이 나에게 마이너스적 요소로 작용했다.

엄청난 추리적 재미나 스릴러적 재미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장점을 꼽아본다면 등장인물들의 극~초~ 세밀한 묘사부분!

이 부분은 심리부터 인물의 움직임까지 묘사하여 정말 최고였다.

그러나 단점을 꼽는다면 그것에 또 있다고도 볼 수 있었다.

그 묘사가 너무도 세밀해 추리를 하게끔 공정한 유도를 해주는 것은 좋았지만,

너무 정신없어서 집중이 되지 않는... 아쉬운 장단점이었다.

확실히 필력은 좋지만, 추리작가적 파워는 부족한 느낌이었다.

자꾸 추리소설로서의 아쉬움을 토로하는데, 실제론 추리소설로 출간한게 아닐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차세대 애거서 크리스티가 너무도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지 않은가!

이런 예로는 생뚱맞지만, 과속 스캔들같이 조용히 나와서 대박을 치는편이 낫지 않을까.

 

머, 그렇다고 실망만 한 것은 아니다.

반전의 요소는 살아숨쉬고 있어서 상당한 충격을 받았고,

초반의 시작이 궁금증을 마구 자아내어 몰입감도 좋았다.

다만 로맨스부분이 그 몰입감마저 방해를 해서 집중력없는 나같은 사람은 조금 힘들듯 싶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선 주이야기보다 부이야기가 상대적으로 크게 펼쳐졌다는 애기다.

확실히 매력적인 작품이다.

다만 기대를 너무 크게 안하고 보는편이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여러가지의 장르가 가득 담겨있는 것을 좋아하는 잡식성 독자라면 추천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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