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소여 비행 클럽 - 판타스틱 청춘 질주 사기극
하라다 무네노리 지음, 임희선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미스터리 소설 매니아이고, 또한 그런류밖에 읽지 않던 나로써는 이 작품은 외도이자 휴식타임이었다. 그렇다고 아무책이나 잡고 읽은 것은 아니고, 판타스틱 청춘 질주 사! 기! 극! 이라는 문구에 끌려서 감상하게 되었다. 게다가 만화책 '전선 스파이크 힐즈'의 원작소설이라고 해서 더욱 눈길이 갔다. 책의 두께도 적절하고, 안의 글자배열도 상당히 읽기 편하게 배려되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분량보다는 자간이나 장평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때문에^^;;
 

 그럼 책의 내적인 면으로 돌아와서, 일단 보고 난뒤의 총평은 단 한마디로 말하자면 재밌었다. 음... 내 취향은 아니지만 머랄까 소소한 잔재미가 있었고, 소재도 소매치기와 입시시험지 탈취라는 실감나는(?) 소재라 또는 그런것을 꿈꿔봤던 소재라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신기에 가까운 소매치기 능력을 지닌 노무라 노부오, 그리고 그의 능력을 우연히 포착한 동급생 수학, 또 남자만 나오면 재미없으니까 홍일점 기쿠치, 이 3명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펼쳐진다. 굳이 주인공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지닌 치사토 할머니를 포함시킬수도 있겠지만 조연에 가깝고, 어여튼간에 높은 수준의 대학교 시험지를 훔쳐 시험을 본다는 계획을 세운다. (아이구 부럽던 -_-;;)

 

 내용중간 조금 전체관람가이기에는 야한 부분이 나오기도 하는데, 일본이니까;; 라고 이해하고 넘어가고, 어쨋든 계획의 틀안에서 큰 변화없이 진행된다. 성장소설 느낌도 나고, 모험소설 느낌도 나는데 작품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약간 충격적인 사건도 일어나고, 그동안 너무 심심해서인지 갑자기 극한으로 치달음에 낯설기도 했다. 또한 결말도 적절하다고 생각되면서도 씁쓸한 미소를 지울수 없는 그런 마무리였다. 만족하다고 하기에는 앞에 공들인 시간이 길고, 불만족하다고 하기에는 이 이상 적절한 결말이 없다고 할까^^

 

 또 인물들에 자잘한 설명이 없이 진행된 점도 아쉬웠다. 왜 주인공은 이렇게까지 어머니에게 짜증을 내야하는지, 수학이나 기쿠치의 특이한 성격에 대해서라든지, 부연이야기없이 진행되었다. 그런데 역으로 생각해보면 그런 이야기없이 이렇게 장편으로 끌고 온 것도 신기하기까지 한 것이다. 질질 끌 것 없이 딱 본스토리에 적절한 보조스토리로 구성. 그만큼 작품에 지루함은 없었다고나 할까? 분명히 단조로운데 재미는 있던 그런 느낌이다.

 

 앗! 그리고 제목이 톰소여 비행클럽! 원제도 헤이세이 톰소여!로 확실히 톰소여에서 영감을 얻었든, 톰소여의 느낌을 살렸든 관련이 있는 작품 같았다. 비록 내가 톰소여의 모험을 안읽어봐서 전혀 못느꼈지만 말이다;; 분명히 분석(?)해보면 아쉬운 면이 있는 작품이지만, 전문가도 아니고, 평론가도 아니고, 그저 소설이 좋아서 읽는 독자인 나에게는 좋았던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