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브야드 북
닐 게이먼 지음, 나중길 옮김, 데이브 매킨 그림 / 노블마인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그레이드야드 북'
추리&미스터리 소설이 아니고서는 선뜻 손을 뻗지 않는 편식쟁이인 나
한국이나 일본소설이 아니고서는 더더욱 말할 것도 없다.
나름 대작이라고, 또는 권위있는 상을 받았다고 서양쪽을 건드려봤다가
입에 잘 안맞아 후회한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번 작품은 추리&미스터리도 아니고, 더군다나 닐 게이먼이라는 영국인의 소설이다.
아주 딱 잘라서 펴볼일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딱 한가지 이유가 나를 끌어들였다.
군대 일병시절, 힘들고 고된 막내일에 지쳐있을때 영화감상 시간으로 틀어주었던
'스타 더스트' 거의 군대서 처음보는 영화에 행복해하며 재밌어했었다.
바로 그 추억의 영화의 원작작가인 것이었다.
정말 감회가 새로웠고, 갑자기 급 감상욕구가 일어났다.
그리곤 바로 펴자마자 쉬지않고 끝까지 읽게 되었다.

 

우선 내용과는 별개로 책이 핑크빛의 예쁜 양장으로 이루어져 소장가치를 더했다.
소장할 때는 감상시 표지왼쪽 접히는 곳에 구겨짐이 가장 씁쓸한데,
그 배려가 되어있어서 아주 좋았다.
책안에는 그림도 일반소설보다 많아서 웬지 편한 느낌을 주었다.
글자만 계속 보는 지루함을 없애주었다고할까?

 

내용은 어느날 밤, 일가족이 어떤 암살자에 의해 살해당한다.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누나...
그러나 주인공인 아기는 기적적으로 그 사건시간에 아장아장
걸어나가 공동묘지로 가서 목숨을 건지게 된다.
머, 알고 그런건 아니고;; 우연히말이다;;
(알고 갔으면 이건 머 판타지도 아니고 졸작이겠죠;;)
그곳에 살고 있는 유령들이 발견하고,
한 부부가 키우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묘지밖이 궁금한 유년시절을 거쳐,
우연히 만난 스칼렛이라는 소녀와의 인연으로
결국 밖에 나가게 되고 자신의 비밀 그리고 가족살해의 이유등을 알고,
복수를 결심하게 된다.
그리곤... 스포일러로 생략^^

 

다읽고 후에 알았는데, 작가가 정글북을 모티브로 20년간 구상한것이라고 한다.
말이 20년이지 정말 후덜덜;;
머, 20년전에 생각했다가 19년뒤부터 쓰기 시작한 것이겠지만;;;
어찌됐든 그만큼 굉장한 작품이라는 것이다.
추가적으로 이 작품속에서 주인공이 배운 기술
'사람들의 눈앞에서 서서히 사라지기', '사람들의 꿈에 나타나기' '벽뚫고 지나가기' 등
나도 배울수는 없을까;; 상상해보았다.
특히 벽뚫고 지나가기는 하앍 >_<
아, 아니 나쁜 생각은 없이 그냥 순수한 의미로...(응!?)

 

작품의 전체적인 느낌은 판타지도 판타지지만, 성장소설의 느낌이 강하였다.
주인공 노바디의 유소년 시절부터 홀로서기를 할 수있는 나이까지의 기간이고,
좁은 묘지속에서 넓은 세상으로 나가면서 마무리가 되기 때문이다.
천부적인 서사적 감각, 긴장감을 엮어내는 기술, 어둡고 매끄러운 유머감각
이 세가지가 정말 조 힐 작가말대로 뛰어났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게 작가라지만, 닐 게이먼 정말 대단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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