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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 기초부터 실전까지 한 권으로 끝내는 채권 투자의 모든 것
서준식.양진영.서지혜 지음 / 길벗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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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투자 무작정 따라하기를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아주 좋은 책을 만나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서준식 교수님을 비롯한 두 공저자님, 그리고 길벗의 기획편집자가 아주 공들여 잘 만들어진 책이라는 느낌입니다.

소장 가치가 높은 책입니다.

 

책을 한마디로 평가하면 경알못도 이해하는 채권 투자입니다. 채권만 아니라 금리의 원리를 너무나 쉽게 설명해서 저 같은 채권 초보자도 술술 읽힙니다.

 

저는 주식 투자는 하지만 채권 투자를 하지 않는데 이유는 잘 몰라서입니다.

채권을 이해한다는 것은 여러 공식을 외우고, 값을 정확히 계산해내는 것과는 크게 다르다. ‘채권의 이치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서준식 저자님의 서문 말씀을 이정표 삼아 책을 읽어 내려갔습니다.

 

투자 성과를 높이려면 주식과 채권에 분산투자하는 게 좋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지만 왜 그런지는 잘 몰랐는데, 그 부분을 이해한 게 이 책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성과였던 것 같습니다.

 

책은 총 7개 마당으로 구성되지만, 내용상 구분하면 채권의 원리, 종류, 투자법, MTS를 이용한 실전투자법이 될 것입니다. 제가 가장 흥미롭게 읽었고 유익했던 파트는 채권의 원리를 설명한 부분이었습니다. 기존에 채권 투자 하시던 분들은 채권 매수 전략을 다룬 파트(일곱째 마당)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왜 채권에 투자할까요? 주식과 채권은 창과 방패 역할을 하고 채권이 방패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거대한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투자가에게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투자의 정석이라고 합니다. 그 원리를 모르는 저는 주식 투자만 했을 뿐...

 

재밌는 부분이 아주 많지만 제게 특히 유용했던 부분은 금리에 관한 부분이었습니다. 금리와 이자율은 같은 말일까요? 어떤 때 수익률이라 해야 하고, 어떤 때 이익률이라고 해야 할까요? 예금금리와 예금수익률은 같은 말일까요? 주식금리, 펀드이자율은 맞는 표현일까요? 바로 답할 수 없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펼치시기 바랍니다.

 

채권 투자뿐 아니라, 경제생활을 하려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게 복리 개념입니다. 19986만 원에 매입한 금이 202330만 원으로 올랐다면 좋아해야 할까요? 울어야 할까요? 투자 성과를 확인하는 복리승수 계산법을 재밌는 사례들로 심플하게 설명합니다.

 

국채를 발행한 나라가 망하면 어떻게 될까요? 예를 들어 북한 국채를 샀는데 북한이 망한다면? 통일되면 한국이 북한 국채를 갚아야 할까요? 이런 현실적인 문제들도 곳곳에 다루어서 흥미를 더합니다.

 

할인율 개념도 경제생활 하시는 분들에겐 중요하죠. 현재의 100만 원과 5년 뒤 120만 원을 어떻게 비교할까요? 미래가치를 현재가치로 환산할 줄 알아야 손해를 안 보죠... 책은 미래가치를 복리승수로 나눠 현재가치로 환산하는 방법을 아주 쉽게 설명합니다.

 

컨센서스, 선행지수, 후행지수 같은 금리를 움직이는 경제 변수들 개념 설명도 제겐 매우 유용했습니다. 경기가 상승하면 금리가 상승할까요? 채권 가격은 어떻게 될까요? 경제성장률과 채권 금리 관계 늘 헷갈리더라구요... 단순한 암기가 아니라 머리에 쏙쏙 박히게 친절히 설명합니다. 부동산시장과 금리시장은 또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금리 하락기엔 어떤 채권을 보유해야 할까요? 시장금리 하락을 예상할 땐 만기가 긴 채권을 보유해야 할까요, 만기가 짧은 채권을 보유해야 할까요? 이런 질문들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없다면 역시 이 책을 펼쳐보세요.

 

채권에서 중요한 개념들도 쉽게 설명합니다. 잔존만기, 이표채, 할인채 등등 애매하게 알았던 개념들을 쉽게 설명해줍니다. 채권 선물과 펀드, ETF 상품까지 다소 어려웠던 부분도 최대한 쉽게 설명합니다. 마지막으로 MTS로 하는 채권 투자 실전까지 아주 친절하게 설명하기 때문에 완전 초보자도 따라 하면 당장 채권 투자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영웅문 켜서 장외채권부터 따라 해봤더니 너무 쉽게 투자할 수 있었습니다.

 

채권 투자에 관심이 있지만 잘 몰라서 안 하셨던 분들, 채권 투자는 하고 있지만 좀 더 다양한 상품에 투자하고 수익률을 높이고 싶은 분들에게 유용한 책인 것 같습니다. 또 금리 등 경제생활에서 애매한 개념에 부딪힐 때마다 참고하기에 정말 좋은 책입니다.

"채권을 이해한다는 것은 여러 공식을 외우고, 값을 정확히 계산해내는 것과는 크게 다르다. ‘채권의 이치’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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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기업은 어떻게 위기에 더 성장하는가 - 결국 이기는 기업의 경영 원칙
리즈 호프먼 지음, 박준형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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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기업은 어떻게 위기에 더 성장하는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을 쉽게 하지만, 위기를 이용해 큰 성공을 거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요. 그런 일을 해낸 사람을 고수들이라고 하겠죠. 이 책은 그런 고수들의 성공 사례를 담았습니다.

우리가 잘 알 듯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직격탄을 받은 대표적인 업종은 여행, 숙박, 항공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 팬데믹을 이용해 오히려 더 성장한 기업들이 있었으니, 책은 대표적으로 에어비앤비, 아메리칸 항공, 힐튼호텔을 소개합니다. 이 업종엔 속하지 않지만 포드자동차와 퍼싱스퀘어의 빌 애크먼도 팬데믹을 이용해 큰돈을 번 사례로 소개합니다.

에어비앤비 사례가 재밌었습니다. 코로나로 여행객이 없는데 속수무책이죠. 사업을 포기했을 법도 한데 그렇지 않았고 오히려 성공을 이뤘으니 책에서 다뤘겠죠. 코로나로 매출이 급감하고 직원을 6분의 1이나 해고했습니다. 그러나 에어비앤비는 포기하지 않고 살아남을 방편을 마련했습니다. 줌을 통해 집에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선보인 것이죠. 특히 재미있었던 것은 체르노빌로 가서 버려진 개들에게 먹이를 주는 모습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체르노빌은 평소에 직접 여행하기 어려운 곳이니까요. 이런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만든 덕분에 에어비앤비는 2020년 급감했던 매출을 2년 만에 끌어올려 이전 수준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팬데믹 종료 이전에 말이지요.

다음으로 포드자동차 사례가 흥미로웠습니다. 코로나 때 마스크와 인공호흡기가 가장 인기 있는 상품임을 발견한 포드의 CEO 짐 해켓은 즉시 머리를 굴립니다. 인공호흡기 구조가 자동차 에어컨 시스템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깨닫고, 당시 미국의 구호였던 ‘10만 개의 인공호흡기 생산’을 현실화하기 위해 모든 생산라인을 바꿔나갔습니다. 일명 ‘아폴로 프로젝트’ 포드자동차의 모든 생산라인에서 의료 장비를 생산한 것입니다. 특이한 것은 짐 해켓은 당시 퇴임을 앞두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경영승계 준비 중에 이런 아이디어를 내다니, 최고의 리더다운 모습에 감탄했습니다.

끝으로 소개하고 싶은 사례는 퍼싱스퀘어라는 헤지펀드 CEO 빌 애크먼. 팬데믹의 진정한 승자(위기에서 큰돈을 벌었다는 의미에서)는 바로 빌 애크먼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는 미국 기업들이 속속들이 무너지는 상황을 보고 인생 최대의 트레이딩을 벌였습니다. 자신이 보유한 주식 대부분을 팔아버리고 신용부도스와프를 사들이는 데 331억 원을 쓰는 강수를 둡니다. 신용부도스와프란 채권이 부도날 때 수익을 올리는 상품이라는 걸 책에서 처음 배웠습니다. 암튼 다들 투자금을 회수하고 앞다퉈 현금을 보유하려는 보수적인 행보를 보일 때 빌 애크먼은 거액을 투자했고 단 3주 만에 3조 4,000억 원을 벌어들였습니다. 수익률이 무려 30만 %라니....

책에서 느낀 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들이었습니다.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우선되어야 하겠고, 시장을 읽는 눈과 선견지명,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위기가 닥치기 전에 구멍난 곳 없는지 미리미리 살피고 고치는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투자자든 아니든 꼭 한 번 읽어보아야 할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책 내용에 비해 아쉬운 점을 이야기하겠습니다. 저자 리즈 호프먼은 10년간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자로 일했다고 합니다. 기자분들이 글을 재밌게 쓰시는 경향이 있어서 기대했는데 솔직히 제 기준엔 그리 재밌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당시 상황을 소설처럼 박진감 있게 묘사하는 방식으로 글을 썼는데, 저는 미국 사람이 아니라서 그런지 별로 공감이 되지 않았습니다. 수사가 독서에 오히려 방해가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책 제목이 잘 기억되지 않는 것도 아쉽습니다. 원서의 부제(The Inside Story of How the World's Biggest Companies Survived an Economy on the Brink)를 바탕으로 번역서 제목을 정한 것 같습니다. 원제(Crash Landing)를 바탕으로 좀 더 심플 혹은 강렬하게 정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좋은 책 맞습니다!


미국의 기업들이 무릎을 꿇고 있었고 빌 애크먼은 인생 최대의 트레이딩을 벌이고 있었다.-1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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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제표 투자의 힘 - 주가 흐름이 단숨에 파악된다!
차영주 지음, 김수헌 감수 / 클랩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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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제표 관련서는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의 이해를 바탕으로, 각 세부 항목에 대한 개념 설명에 치중하기 쉽습니다. 솔직히 재미있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 역시 투자자로서 재무제표를 알아야 하고 매수 전 재무제표를 최소 이것만 봐야지 하는 게 있지만, 현실과 괴리가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그것조차 귀찮아 생략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주식투자자 관점에서 재무제표를 어떻게 실용적으로 적용할지 최대한 집중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숫자도 중요하지만 그 숫자가 지극히 주관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을 저자는 1장에서 짚고 넘어갑니다.

 

숫자가 주관적으로 이루어진다는 말의 예로, EPS가 높아도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공포를 느끼면 PER은 낮아지고 그러면 주가가 떨어지는데, 이때가 가치투자자에게는 좋은 매수 기회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2장 재무제표 기초 이론에서도 투자자를 위한 저자만의 해석과 조언이 돋보입니다. 예를 들어 PBR은 기업의 자산을 가치로 보는 관점인데 이런 시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말이 그렇습니다. 카카오 차트와 자회사의 시가총액을 예로 가치 개념을 설명합니다.

 

개인적으로는 5, 6장이 가장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주식투자할 때 최소한 이 점은 꼭 알아야 하는 내용으로 이미 아시는 분도 많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새로운 내용이 많았습니다. 5장은 재무제표 숫자 이면, 기업의 사정이 어떤지 유추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예를 들어 기업이 유상증자나 메자닌 채권을 발행한다면 투자자는 무엇을 먼저 체크해야 할까, 2022년 제주항공이 신용등급 BB+인 상황에서 3,600억 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면 이것은 어떤 의미일까? 2차전지 셀 업체들이 원가 부담에 직면할 때 LG엔솔이 판매가를 올린 것을 어떻게 해석할까? 같은 것입니다.

 

기업의 ROE20이라면 우량기업일까? 단기, 중기, 장기에 따라 다른 답을 찾아야 한다는 부분도 같은 예입니다. 같은 맥락으로 업종별, 기업별 수주 모멘텀을 볼 것이냐, 매출과 영업이익을 볼 것이냐도 다릅니다. 조선업, 건설업, 제약&바이오 등 업종별 모멘텀은 꼭 확인하고 투자해야겠습니다.

 

6장은 투자 손실을 방지하는 관점으로 기업의 이벤트를 해석하는 방식입니다. 기업은 자사주 매입, 물적분할, MOU 등을 단행하며 투자자에게 좋은 일이라고 홍보하지만 뭔가 의심스럽습니다. 그 속셈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기준을 말해줍니다. 이 부분의 설명이 조금 짧은 것이 아쉬웠습니다. 하락장에서 초보 투자자가 살아남는 법, ROE를 보려면 ROA와 비교해야 한다는 내용은 중요하다고 봅니다.

 

차영주tv 등 여러 매체에서 인사이트 있는 말씀 해주시는 차영주 소장님의 책이라 기대가 있었습니다. 역시 기대에 부응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무제표 이론에도 충실하고 투자자 관점에서 해석해주신 것 포함 투자자에게 유익한 책이라고 봅니다.



재무제표의 숫자를 추세로 보지 않으면 가치투자가 어려워진다. - P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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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움직이는 사모펀드 이야기 - 위험을 극복하고 초과 수익을 얻는 투자의 비밀
사친 카주리아 지음, 장용원 옮김 / 길벗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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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란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을 운용하는 펀드로 금융감독기관의 감시를 받지 않으며, 공모펀드와는 달리 운용에 제한이 없는 펀드. 영어로는 private equity fund(PEF).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적으로 투자 기회를 주는 공모펀드와 반대편에 있는 투자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사모펀드는 100인 이하 투자자들에게서 비공개적으로 자금을 모아 운영되는 펀드로, 주로 기관투자자들이나 고액자산가들이 모집대상이 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세상을 움직이는 사모펀드 이야기가 소수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전략서가 아니라, 사모펀드 업계를 소개하는 사모펀드 입문서로 쓴 것은 바른 선택이라고 보입니다. 소수를 위한 책이라면 많이 팔려봤자 돈이 안 될 테니까요.

 

사모펀드사는 어떤 사업 구조인지

사모펀드의 보수와 투자 수익은 어느 정도 되는지

사모펀드는 어떤 인력이 모여 고수익을 내는지

사모펀드가 어떤 식으로 투자를 결정하며

투자의 순서와 방식은 어떤지 궁금한 독자를 위한 책입니다.

 

첫 번째 사모펀드의 가장 기본적인 사업 구조는 부실화된 기업, 혹은 성장에 자본이 필요한 기업을 인수해 가치를 올린 다음 되팔아 수익을 내는 것입니다. 그중에는 블랙스톤이나 칼라일, KKR 등 증시에 상장된 사모펀드도 있습니다.

 

저자 사친 카주리아도 월가 은행에서 기업 인수합병 부서에서 일하다가 블랙스톤칼라일펀드에도 투자한 27년 경력의 전문가라고 합니다.

 

일반인은 사모펀드와 무관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시장이 점점 확대되고 있고 연기금 등이 투자자인 만큼 우리의 은퇴 자금이 사모펀드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책은 2+20 공식을 가장 먼저 강조합니다. 운용 보수 2% 투자 수익 20%라는 뜻인데 사모펀드 업계의 표준이라고 합니다. 사모펀드가 엄청난 부를 창출한다는 뜻이죠.

 

이어서 사모펀드가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지 실제 상황처럼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예를 들어 2008년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가 파산 신청을 하자 사모펀드사는 어떻게 이를 통해 돈을 벌지 회의하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금융 지식이 많으면 재밌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조금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어 사모펀드의 투자 프로세스를 설명합니다. 투자 프로세스는 간단합니다. 인수할 표적기업을 선정하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하이일드 채권을 발행하고, 피인수 회사 경영진과 제휴하고, ‘대청소를 실시해 기업 가치를 높인 다음, 판매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 모든 과정이 고도의 지략 싸움이므로 조직이 탄탄해야겠죠. 곧바로 조직 성원을 설명합니다. 의외로 사모펀드는 몇 안 되는 전문가로 이루어집니다. 하위 계층, 중간 계층, 상위 계층으로 구성되는데 전 인원이 고작 서너 명이라는 게 놀랍습니다. 분석을 담당하는 하위 계층 1, 중간 1, 상위 1~2. 평균 연령은 30대 중반이고 보통은 유명대학 졸업 후 2~3년 된 인재 중 월가 투자은행 경력이 있다고 합니다.

 

이어서 이들 사모펀드의 인력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일하는지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와튼대학을 수석 졸업해 골드만삭스 인수합병부에서 2년간 일하다가, 금융위기 발생 후 사모펀드사에 신입 사원으로 이직한 데이비드가 맡은 첫 프로젝트를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식입니다. 역시 금융 지식이 좀 있으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처럼 장마다 가상의 투자 사례를 통해 사모펀드 업계의 다양한 사고방식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어떤 사건을 먼저 살핀 후 사모펀드 상층부에선 실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보는 식입니다.

 

사모펀드가 낯선 독자들을 위해 군데군데 친절한 용어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책을 통해 깨닫게 된 것은 금융위기, 코로나 팬데믹 등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위기가 사모펀드에는 큰돈을 버는 틈새시장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 눈에는 리스크밖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모펀드 전문가들은 돈을 보고 있습니다.

 

저금리 상황에서 연기금은 더욱 사모펀드에 투자해 은퇴자들에게 고수익을 안겨주려고 할 것입니다. 사모자본이 투자한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든 연기금에 가입하든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사모펀드의 고객일 수 있겠다 싶습니다. 이 거대 산업에 대한 우리의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사모펀드에 대한 지식이 필요해 보입니다.

 

현재 사모펀드 규모가 12조 달러며 2030년이면 20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사모펀드와 관련한 신문 기사를 읽다 보면 업계에 관한 오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높은 수익보다 리스크만 부각하는 기사가 많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섣부른 오해를 하지 않고 점점 커져가는 사모펀드 산업과 시장을 이해하는 데 이 책은 좋은 입문서라고 보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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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친절한 금리수업 - 경제와 금융이 손에 잡히는
조경엽.노영우 지음 / 미래의창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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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친절한 금리수업>은 메인카피처럼 경제와 금융이 손에 잡히는책으로 적극 추천할 만한 책입니다. 그저 경제 상식을 하나 더 늘린다는 차원이 아니라 실생활에 꼭 필요한 지식을 제공합니다. 저자분들이 에필로그에서도 지적했지만, 많은 사람이 돈에 대해 이중적인 태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돈이 많기를 바라면서도 돈에 무관심한 척하고 경제 상식을 쌓을 생각을 안 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어쩌면 그런 부류였는지 모르겠는데 그런 분들이라면 꼭 이 책을 읽어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지금 우리는 고금리, 고환율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8월 기준 한국 중앙은행 기준금리가 3.50%으로 매우 높은 편이죠. /달러 환율은 1,300원이 넘었습니다. 경제를 좀 아시는 분들은 이 수치만 보고도 뭔가 위기의식을 느낄 것 같습니다. 왜 그런지 이 책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금리와 채권, 환율이 실타래처럼 얽혀 우리의 경제생활에 변동을 준다는 것은 다 알지요? 구체적으로 왜 그렇게 되는지 저는 잘 몰랐습니다. 이 책은 쉽게 그것을 설명해줍니다. 그래서 1998IMF 경제위기도 이해가 되고 2022년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도 이해가 됩니다. IMF 외환위기는 금리자유화가 시행되면서 사채 금리가 20%까지 치솟으면서 벌어진 일리고, 강원도 레고랜드 때는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고금리로 보증을 선 강원도가 빚을 갚지 못해 벌어진 일입니다. 20233월 미국 SVB 은행 파산은 조금 다른데, 금리 상승으로 채권 가격이 떨어져 평가 손실을 입은 은행 측이 자산을 늘리려고 대규모 자본 확충을 시도했는데 그게 예금자들의 불안을 증폭시키면서 뱅크런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의 평가손실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 이러면 예금자들은 불안해하고 예금 인출에 나서게 됩니다. 금리와 채권의 관계가 자연스럽게 이해되도록 책이 잘 안내해주는 것 같습니다.

 

금리와 환율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요? 일단 환율이 오르면 주식시장에서 주가 변동이 없는데도 외국인투자자는 손해를 봅니다. 환율이 1,100원일 때 1만 달러를 바꿔 1,100만 원어치 주식을 산 사람은 환율이 1,200원으로 오르면 달러로 바꿀 때 9,167달러밖에 안 되기 때문입니다.

 

위기의 징후를 알려주는 환율이 1,200원이라고 합니다. 1990년부터 20232월까지 월평균 환율이 1,200원 넘었던 적은 전체 396개월 중 74개월에 불과했습니다. 1997~1998년 외환위기 때, 닷컴버블이 붕괴되고 신용불량자가 증가했던 200012월부터 20033월까지, 코로나 여파로 경제 충격이었던 20223월부터 6월까지가 1,200원이 넘었습니다. 그리고 20223월부터 20232월까지 환율은 1,200원이 넘었고, 현재 1,300원이 넘은 것이죠.

 

금리는 주식시장도 흔듭니다. 금리 상승기엔 주식시장이 하락하고 금리 하락기엔 상승하는 쪽으로 움직입니다. 기업의 순이익은 금리가 내려가면 올라가고 금리가 오르면 내려가는 게 당연하기 때문에 EPS, PER, DCF 등 모든 평가지표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금리 상승에 더 불리한 주식 종목도 이런 식으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안정적인 수익 기반이 약해서 외부 자금을 끌어들이는 기업은 금리 상승으로 인한 부담을 가지게 되니 기업활동이 위축되겠죠.

 

월급생활자도 금리에 따라 자산에 영향을 받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같은 월급을 받아도 월급의 가치는 떨어집니다. 왜 그럴까요? 월급 500만 원은 금리 1%일 때 50억 원을 맡겨두어야 하는 받을 이자금액인데, 금리 5%일 때는 10억 원을 맡겨두면 받게 되는 이자이기 때문입니다.

 

주급을 받는 곳도 더러 있다는데 월급보다 주급이 나을까요? 이론적으로는 당연히 그렇습니다. 시급, 일급도 같은 논리로 더 낫습니다. 이 외에 급전이 필요할 때 가장 유리한 방법, 휴대전화 구입법, 커피 선불충전금 등 금리가 일상생활 곳곳에서 작용하고 있음을 책은 말해줍니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금리, 채권, 환율은 말만 들어도 따분한 나 같은 경제 문외한이 쉽게 읽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재밌는 이야기로 금리의 원리를 차근차근 설명해주니 뒷부분의 다소 전문적인 내용도 거부감 없이 쉽게 읽혔습니다.

 

물론 이 책을 한번 읽었다고 내용을 완전히 소화해 전문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저 같은 경제 초보자라면 책꽂이에 꽂아두고 궁금한 것을 찾아보기엔 참 좋은 책 같습니다. 청소년기 자녀들이 있다면 부모가 선물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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