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 - 나와 당신을 돌보는 글쓰기 수업
홍승은 지음 / 어크로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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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지 않으면 안될 사연 히나
옹호의 글쓰기
집에 돌아와 교복을 벗으면 엄마는 기다렸다는 듯 심부름을시켰다. "승은아, 소주 한 병하고 디스한 갑 좀 사다줄래?" 그림나는 엄마의 간절한 눈빛을 외면하면서 일단 버텼다. 원래 심부름을 귀찮아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중학생 딸에게 술과 담배를 사오라는 엄마가 이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엄마, 나 아직학생이야. 왜 자꾸 나한테 그런 걸 시켜?" "동네 사람들이 엄마얼굴 다 아는데 내가 어떻게 가니? 부탁 좀 할게. 엄마 정말 필요해서 그래." "내 얼굴도 다 알아보거든?싫어, 나도 쪽팔려 엄마의 말을 순순히 따르지 않는 날은 어김없이 엄마와 다투는 날이었다. 대부분의 다툼은 나의 항복으로 끝났다. 삶에 낙이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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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따라온 의혹들 - 로맨스에서 돌보는 마음까지, 찬란하고 구질한 질문과 투쟁에 관하여 앳(at) 시리즈 3
신성아 지음 / 마티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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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장기요양보험이 도입되면서 노인 요양서비스가 크게늘어나기는 했지만 서비스 주체는 정부가 아닌 사설 업체다.
그러다 보니 살던 곳에서 나이 들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은어불성설이고, 적절한 조치가 제때 제공될 것인지조차 안심할수 없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은 정액수가제 방식이라 서비스를공급하는 민간요양시설에서는 요양 서비스의 질을 낮추고,
돌봄에 드는 원가를 절감하려 들기 때문이다. 그마저도 가난한노인에게는 기회가 없다.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보장해주기위해 제정한 국민기초생활보호법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 법은절대빈곤에 놓인 이들을 부양해야 할 의무가 직계혈족과직계혈족의 배우자에게 먼저 있다고 명시해줬다. 절대적빈곤층을 돌볼 국가의 책임을 가족, 자녀에게 우선 지우는것이다.
이런 식이라면 한국의 미래는 당연히 디스토피아다.
가족은 해체되고 사회는 늙어가는 지금, 우리는 반드시 이질문에 답해야 한다. 누가 돌볼 것인가. 많은 이가 기대를 걸고있는 AI가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을까? 돌봄은 반드시 관계에기반한다. 자신을 돌봐줄 관계를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두지못한 사람들, 결국 돈 없고 자원이 부족한 이들이 제일 먼저AI 앞에 가게 될 것이다. 지자체가 독거노인들에게 스마트토이봇 ‘효돌이‘를 지급한 것처럼 비대면 의료·돌봄서비스는•반드시 주변에서 시작해 중앙으로 진입할 것이다. 이미 질병은차별적으로 찾아온다. 비만이 빈곤의 결과라는 것은 주지의사실이다. 이 세계의 주변부에 머무르는 가난한 이들은 코로나•팬데믹까지 거치며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큰 손상을 입었다. -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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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진보와 자유, 인류의 복지를 위해 싸워야 하는 이유. 결국 우리가 한 작은 선행이 결국 나에게 돌아온다.

윤이처럼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이면 재발 우려가매우 높기 때문에 고위험군, 혹은 초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조혈모세포 이식처럼 강력한 치료법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기도한다. 글리벡 같은 표적치료제도 다른 항암제와 함께 처치한다.
세상에, 글리벡이라니. 내가 대학에 갓 입학했을 때 "이윤보다생명을"을 외치며 약가 인하 시위에 참여했던 바로 그 약이다. 그옛날 데모에 나갔던 수혜를 20년도 넘게 지난 지금 이렇게 받게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선배들을 따라시위 현장을 기웃거리는 나를 보고 "왜 남의 회사 파업에 감놔라 배 놔라 참견이냐"며 걱정하던 아빠도 생각났다. 아빠, 남의 일에 참견했던 게 더 이렇게 돌아옵니다. 그리고 그때 나 데모 데리고 나갔던 선배랑 결혼도 했잖아요. 34-35쪽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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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의 힘은 이뿐만이 아니었다.할머니의 기저귀 실수도 점차 줄어들었다. 매일 하던 대소변 묻은 빨래가 이틀에 한번, 삼일에 한 번이 되더니 두어 달이 지나자 거의 사라졌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약 4개월 뒤, 뇌신경과 진료를 받으러 갔다가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그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치매 노인의 자존감과 우울감은 인지능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자존감이 올라가고 우울감이 낮아지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인지능력 검사에서 점수가 높게 나온다는 것이었다. 살아갈 이유가 생기는 것도 치매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실제로 새로운 경험과 웃음은 화도 내보고 애원하다시피부탁을 해도 고쳐지지 않았던 기저귀 실수를 고쳐주었고,
할머니를 세상에서 가장 예쁜 아흔세 살의 할머니로 바꿔놓았다. 할머니에게 필요했던 것은 곧 기억에서 사라질 경고와 주의가 아니라 사는 걸 재미있게 만들어줄 활력, 자존감을 높여줄 칭찬과 대화, 우울감을 낮춰줄 웃음이었다.
얼마 전 한 잡지사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내가 공유한 영상중 가장 기억에 남는 영상이 뭐냐는 질문을 받았다. 나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다른 영상들 속에 묻혀버린 이네 회춘 네일숍‘을 꼽았다. 내가 몰랐던 할머니의 사랑스러 - P128

운 면을 처음으로 알게 해준 영상이자, 할머니의 증상에 가장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킨 ‘무한 칭찬‘의 비밀이 바로 이영상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영상의 마지막 부분도 참 좋아한다. 할머니의30대 때 사진 위로 윤대녕의 단편소설 「상춘곡」 속 한 문장이 흐르며 끝나는 장면이다.
"당신은 여인이니 부디 어여쁘시기 바랍니다."
정말이다. 나는 할머니가 언제나 어여뻤으면 좋겠다. 할머니 마음에 있는 그 고운 봄이 부디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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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의 페이지는 초기 아동기에서 그 중요성이 과소평가된 페트리접시입니다. 페이지는 인지적, 언어적 반복과 재연에 물리적 실체를 부여하지요. 그럼으로써 그 페이지 위의 이미지와 개념에 반복적으로 필요한 노출을 제공합니다. 이런 것이 아이의 배경 지식을 구축하는 최초의 입력 값들이지요. 저는 아이들이 사용자와 늘 조금은떨어져 있고 약간은 대용품 같은 스크린을 접하기 전에 책의 물리적,
시간적 존재감을 먼저 체험했으면 합니다. 아주 어린 아이들이 너무나 빠르게 인지적으로 전자 기기에 내맡겨진 채로 끊임없이 화면에•빠지게 된다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무릎에 앉아 그 사람이 자신에게만 책을 읽어주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목소리를 듣는 체험은 누릴수없게 되지요.
앤드루 파이퍼와 나오미 배런이 주장하듯이, 읽기는 어린아이들의 - P203

뇌에만 관계되는 것이 아닙니다. 온몸에 관계됩니다. 아이들은 책을보고 냄새 맡고 듣고 느끼지요. 모든 것을 받아주는 부모 덕분에 아이들은 책의 다양한 것들을 맛봅니다. 그런 부모의 무릎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스크린으로는 그럴 수가 없지요. 아이가 입으로 아이패드를 무는 것이 책을 무는 것과 같을 수는 없습니다. 아이들이 책을 보고 듣고 맛보고 만지는 것은 뇌신경에 최선의 다중감각적, 언어적 연결이 구축되도록 도움을 줍니다. 이것은 피아제가 아동의 인지 발달과정에서 감각운동 단계라고 이름 붙인 기간에 일어납니다.
둘째, 지난 몇 년간 발달심리학자의 연구들을 보면, 아이들의 양육에 사용된 다양한 전자 기기들에 부가기능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두 살 전후의 초기 언어 발달에 차이가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언어적 입력을 사람들로부터 받아들인 아이가 언어를 찾아 쓰는 데도 더뛰어났습니다. 그런 사실은 직관적으로도 알 수 있지요. 비인간적인매체를 통한 입력은 한 걸음 떨어져 있는 데다가 특정한 아이 한명에게만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습니다. 더욱이 그런 매체가 아이의주의를 끌지는 몰라도 아이의 시선이나 귀에 정확히 초점이 맞춰지는 경우는 드물지요. 아주 어린 아이들의 세계에서 우리 인간은 더중요해집니다. 그 사실을 굳이 입증해야 한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지경입니다. - P204

좀 더 정신이 번쩍 들게 말하자면, 21세기미국 아동의 불과 3분의 1만이 충분한 이해력과 속도로 글을 읽을줄 안다는 이야기입니다. 4학년 시기는 읽는 법을 배우는 단계에서읽기를 사고와 학습에 활용하는 법을 배우는 단계로 넘어가는 마지노선입니다. 미래의 학습력이 이 시기에 달려 있지요.
더욱 충격적인 점은 아프리카계나 라틴계 미국인 아이들의 절반가까이가 4학년 시기에 읽기 능력이 능숙하기는커녕 ‘기본적인 수주도 못 된다는 사실입니다. 다시 말해 아이들이 읽은 내용을 충분히이해할 정도로 글을 해독하지 못한다는 뜻이지요. 이것은 그 후에 배울 수학 등의 다른 과목을 비롯한 거의 모든 것에 영향을 줍니다. 저는 이 기간을 ‘미국 교육이 사라지는 구멍‘이라고 부릅니다. 아이들이 이 기간에 원활하게 읽는 법을 배우지 못하면 모든 교육적인 목표가이 아이들에게는 무의미해지기 때문이지요. 실제로 이때 많은 아이들이 꿈을 이룰 희망도 거의 품지 못한 채 낙제생이 되고 맙니다.
미국의 모든 주에 있는 교정국들이 이 사실을 잘 압니다. 많은 교정국이 3~4학년생의 읽기 능력 통계를 토대로 장래에 필요한 교도소의 침상 수를 예측하지요. 전 CEO이자 자선사업가인 신시아 콜 -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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