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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흐르듯 대화하는 기술
요코야마 노부히로 지음, 김지윤 옮김 / 김영사 / 2018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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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안 통해!"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다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는 일이다. 사람과 사람간의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자주 발생할 수 밖에 없는 현상이다. 때로는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쉽게 표현해내지 못하거나 상대방도 내가 아는 바를 알 것이라는 짐작으로부터 오는 많은 생략들이 이런 현상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 상황이 반복되다보면, 나도 상대방도 모두가 쉽게 피곤해진다.
책의 저자 요코하마 노부히로는 《물 흐르듯 대화하는 기술》을 통해 우리가 대화를 나누면서 덜 피곤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경영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그가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직장인들끼리의 커뮤니케이션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정리한 내용들을 담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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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야마 노부히로는 대화가 안 통하는 원인이 개인의 사고방식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사람들마다 각자 생각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그 사이에서 오는 차이로 대화가 쉽게 이루어지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대화가 통하지 않는 인물의 유형을 세 가지로 정리하고 그에 따른 공략법을 알려준다.
현장에서 일하면서 제가 알게 된 '말이 잘 안 통하는 사람'은 대체로 다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엉뚱한 소리'를 하는 사람
● '지레 짐작'을 하는 사람
● '무조건 거부' 하는 사람
_p.21
《물 흐르듯 대화하는 기술》을 읽으면서 상대방이 나와 대화하면서 답답함을 느낄 때, 나는 과연 어느 쪽에 속할지 생각해봤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왠지 그 상황 속의 대부분의 나는 지레 짐작하는 타입이었던 것 같다. 상대방이 이야기하기도 전에 멋대로 판단해버리는 그런 타입. 곰곰히 생각해보니 실제로 대화를 시작하기도 전에 '그 사람은 그렇겠지.'라고 상대방의 감정을 판단하고 대화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었다. 나 스스로가 대화가 통하지 않는 불통의 사람이 되고 있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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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요코하마 노부히로는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 상황을 '톱니바퀴가 맞물리지 않은 상황'으로 비유하여 이야기한다. 아무리 이야기해도 톱니바퀴는 맞물리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결코 올바른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
각자가 모두 진지하게 협의를 하고 메일을 주고 받으며 자료도 만듭니다. 각각의 톱니바퀴는 열심히 돌고 있습니다.
그런데 톱니바퀴가 너무 많아서 맞물린 톱니바퀴도 있고 맞물리지 않은 톱니바퀴도 있는데 누구도 그 사실을 모른다고 해봅시다.
이렇게 되면 조직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헛도는 상태'가 지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_p.49
이렇게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지 않는 상황을 분석한 요코하마 노부히로는 거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제시한다. 결국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이 맞물리지 않는 톱니바퀴를 맞물릴 수 있는 해결책이었다. 톱니바퀴들이 서로 잘 돌아가기 위해서는 윤활유가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친밀감'이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법들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얘기하다보면, 획기적인 방안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학교 수업을 듣다보면, '조별과제'라는 공동의 목표를 이루는데 집중하는 활동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다르긴 했지만, 최소 시간 최대 효과를 바라고 목표에 대해서 커뮤니케이션 했던 활동과 시간은 상관없고 좋은 결과만 바라며 커뮤니케이션 했던 활동 중에서 후자가 더 좋은 결과를 얻는 경우가 많았다. '친밀감'이라는 윤활유가 좋은 시너지를 낸 것이 아닌가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