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의 눈 + 어린 왕자 (문고판) 세트 - 전2권
저우바오쑹 지음, 최지희.김경주 옮김 / 블랙피쉬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이 모든 이유로도 부족해 보인다면 나는 이 책을 어린 시절의 그에게 바칠까 한다. 
  어른들도 모두 한 번은 어린아이였다. _≪어린왕자≫ 서문 中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이라도 생택쥐페리의 ≪어린왕자≫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어른 동화'라고 불리는 ≪어린왕자≫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작품일 뿐만 아니라 많은 작가들에게도 영감을 주었던 작품이다. 그래서 유독 ≪어린왕자≫는 작가들의 에세이나 작품에 자주 등장한다. 그래서일까? 솔직하게 내가 한 번도 ≪어린왕자≫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적이 없음에도 ≪어린왕자≫ 속 등장하는 비행사와 보아뱀, 여우, 장미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 그들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까지도.
  
  이  책은 어른을 위해 쓴 책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어린왕자≫를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쓴 책이다. 혹시 ≪어린왕자≫를 좋아하지 않거나 읽어본 적이 없더라도, 마음을 열고 편안하게 받아들이길 바란다. _p.5
 
  생택쥐페리가 어린 아이였던 어른에게 ≪어린왕자≫를 썼듯이, 정치 철학자 저우바오쑹은 어른들을 위해 ≪어린왕자의 눈≫을 썼다. 그동안 다양한 책에서 ≪어린왕자≫를 문학적, 교훈적으로만 바라보았다면 저우바오쑹은 철학적인 시각으로 ≪어린왕자≫를 바라보고 있다. 저우바오쑹의 철학적인 해석을 읽다보면, 한 번도 읽지 않았던 ≪어린왕자≫를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동심을 잃지 않고 싶다면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동심은 결코 손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평생에 걸쳐 끊임없이 깨달음을 위해 정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와 자아에 대한 깊은 인식이 필요하고, 삶에서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하며, 자신의 신념을 행동으로 옮길 용기를 가져야 한다. _p.44

  생텍쥐페리는 사실 어른들에게 깊은 연민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어른들은 보통 고독해하면서도 어떻게 고독과 마주해야 하는지 모른다. _p.174

  생텍쥐페리는 어린왕자를 통해서 어른들을 위로하고 있었다. 동심을 잃어버린 어른들은 외롭고 고독하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얻었다고는 하지만, 그 눈으로 보는 세상은 그리 행복하지 않다. 많은 것을 볼 수 있지만, 그만큼 많은 것을 놓치기도 한다. 그러나 여전히 동심을 가지고 있는 어린왕자는 세상을 보는 눈이 다르다. 어른들의 눈으로는 발견할 수 없는 것을 어린왕자의 눈은 잘도 발견한다.  
  저우바오쑹은 어린왕자를 통해서 어른들에게 잃어버린 동심을 되찾는 방법에 대해 말해준다. 어른이 되면서 꿈을 좇는 방법을 잊어버린 어른에게는 다시 꿈꿀 수 있도록, 서로가 서로에게 길들여지지 않은 상태에서 받은 상처를 이겨낼 수 있도록, 또 다시 서로가 길들여져 사랑할 수 있도록, 앞으로 남은 어른의 시간을 잘 버텨낼 수 있도록 저우바오쑹은 ≪어린왕자≫를 통해 이야기한다. 

 

 

 

 

  ≪어린왕자에 대한 텍스트 해석뿐만 아니라 나의 철학적 사색과 도덕적 논증이 담겨있다. 만약 이 책을 잘 읽었다면, 이참에 다시 한번 어린왕자를 읽어보길 바란다. 두 책이 대비되면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될지도 모른다. _p.7

  ≪어린왕자의 눈≫을 읽고 나서 함께 있던 ≪어린왕자≫문고판을 읽게 되었다. ≪어린왕자의 눈≫에 인용되었던 문장들에 별도의 표기가 되어 있어 내용을 상기시키는데 도움이 되었다. ≪어린왕자≫의 마지막 장을 덮으니, 잔잔한 여운이 밀려왔다. 나에겐 아직 동심이 남아 있을까, 라는 물음도 함께 떠올랐다. 
  많은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많은 사람들에게 다시 읽고 싶은 작품으로 ≪어린왕자≫가 손꼽히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저우바오쑹의 철학적 해석이 담긴 ≪어린왕자의 눈≫과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두 책이 가진 온도차로 인해 많은 생각을 했다. 나에게 아직 동심이 남아 있다면, 그 동심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할지. 어린왕자는 우리들의 영원한 멘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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