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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을 위한 길고양이 안내서
이용한.한국고양이보호협회 지음 / 북폴리오 / 2018년 1월
평점 :

일요일 아침이면 SBS ≪TV 동물농장≫을 챙겨보곤 한다. 귀여운 동물들의 이야기를 보다보면 힐링되는 느낌을 받기도 하고 강아지를 키우는 입장이라 그런지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같은 한파가 시작되면 ≪TV 동물농장≫에서는 길고양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보여준다. 잠깐 외출하는 것도 힘든 날씨에, 길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는 그들에게 쉬운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런 길고양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보내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공존을 위한 길고양이 안내서>는 길고양이를 돌보기 전 알아야 할 상식들을 담은 책이다. 그래서 길고야이를 사랑하고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또는 도움을 주려고 하는 예비 캣맘, 캣대디들이 읽으면 좋은 책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길고양이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에 덧없이 좋은 책이다.
<공존을 위한 길고양이 안내서>에서는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캣맘, 캣대디들이 지켜줘야 할 것들을 적어 놓았다. 길고양이들이 더 많은 사람들과 공존하기 위해서는 캣맘, 캣대디들이 우선적으로 해주어야 할 것들(고양이 사료 급여 방법, TNR 등)이 있으며, 더 나아가 고보협(한국고양이보호협회)를 통해 도움을 청할 수도 있다. 길고양이들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과 함께, 길고양이들을 반기지 못하는 사람들과의 갈등 해결을 위한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었다. 제시된 이 방법들은 결코 뜬구름 잡기 식의 허황된 방법들이 아니라 굉장히 현실적이며 이성적이기 때문에 캣맘, 캣대디들에게 꽤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길 위에서 살아가는 고양이가 불쌍한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들을 바라보는 캣맘에게 필요한 것은 눈물과 동정이 아니라 그들과 동행할 수 있는 용기와 이성, 그리고 책임감이다. (<공존을 위한 길고양이 안내서> p.66)

<공존을 위한 길고양이 안내서>를 읽고 난 후 하나의 기사를 보게 되었다. "고양이에게 밥을 주지 맙시다."라는 공고가 아파트 게시판에 붙게 되었다는 사실이 기사로 작성된 것이었다. 그리고 이 기사는 댓글을 통해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공론화가 되었다. 아직까지는 사회 전반적으로 길고양이는 '유해 동물'이라는 생각이 더 널리 퍼져 있는 것 같았다.
이제는 도심 생태계의 일원이 되어 버린 길고양이들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 <공존을 위한 길고양이 안내서>는 굉장히 친절하면서도 귀엽게 전달하고 있다. 이 책으로 하여금 길고양이들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또한, 이렇게 추운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요즘같은 날씨에 길고양이들이 부디 따스한 사람들을 만나 따뜻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이 책의 수익금 일부는 길고양이 구조·치료 지원에 쓰입니다.
만약 주인 없는 길고양이와
친구가 되는 법을 아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언제나 운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