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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붕당실록 - 반전과 역설의 조선 권력 계보학
박영규 지음 / 김영사 / 2017년 11월
평점 :
나는 역사적 소재를 다룬 영화들이 개봉되면 종종 챙겨 보는 편이다.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 가장 재밌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물론, 재미를 위해 조금씩 왜곡된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는 취하지 않는 태도를 가져야 되겠지만.
이런 영화들 중 대부분은 '조선'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은 닥쳐온 위험에 대해 고민하는 왕과 그 옆에서 견해를 펼치는 신하들의 모습. 신하들의 말에 왕은 화를 내기도 하며, 무력하게 그들의 말을 듣는 모습을 보인다. 후자의 모습에서 많은 사람들은 생각할 것이다. '저 당쟁의 모습이 조선을 망하게 한거야!'
이렇듯 어느 한쪽이 권력을 독점하지 못하도록 서로 팽팽한 대립과 견제가 유지될 때 왕은 정치력을 한껏 발휘할 수 있다. 물론 왕도 권력을 독점해서는 안 된다. 왕과 양쪽 권력의 지형이 팽팽한 삼각관계를 이룰 때 정치는 가장 발전된 모습을 띨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붕당정치는 왕조시대의 정치 중에 가장 발전된 단계라고 할 수 있다. (p.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