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마술사
데이비드 피셔 지음, 전행선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아군에게 오는 피해는 최대한 줄이고 적군에게는 가장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방법. 적군이 방심하는 사이, 그들의 허를 찌를 수 있는 공격을 가할 수 있는 것. 그것을 실행하기 위한 방법은 어렵지 않다. ‘인간의 본성기초적인 과학 원리만을 이용하면 된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영국군이 독일군의 수세에 밀리는 상황에서 가문 대대로 마술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던 재스퍼 마스켈린은 전쟁에 참여하고자 한다. 그동안 작은 무대에서 진행했던 마술이 아닌 독일군을 상대로 세계라는 큰 무대에서 자신의 마술을 뽐내고자 한다.

 

 마스켈린 가문의 남자는 절대로 떠나지 않는다. 단지 사라질 뿐이다.

 

  재스퍼 마스켈린은 그의 할아버지, 아버지로부터 배운 마술을 전쟁에 이용하고자 한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성과 기초적인 과학 원칙을 사용하는 마술로 나치를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술이 가진 눈속임이라는 특성을 이용하여 그들을 속이고 그들이 알 수 없는 곳에서 공격하여 승리로 이끌겠다는 것이 그가 전쟁에 참여한 의도였다. 다시 말하자면, 전쟁에서 적에게 기습을 하거나 방어체제로 이용했던 위장술을 더욱 확대시켜 독일군 전체를 속이자는 것이 그의 전술 방법이었다.

 

 

 

  알렉산드리아 항구를 옮기고 수에즈 운하를 숨기고 해군을 직접 만들며, 독일 공군의 눈을 속이게 만드는 등 육··공을 넘나드는 그의 전술은 그를 전쟁에서 놀이나 했던 마술사라는 기이한 각주로 남기지 않도록 만들었다. 이 소설에 주목해야 되는 점은 재스퍼 마스켈린은 단순히 소설 속 주인공이 아닌 실존 인물이라는 점이다. 그는 이 일로 인해 히틀러의 블랙리스트에 올라갈 정도로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이름을 날렸던 인물이었다.

 

 

  <전쟁 마술사>를 읽으면서 처음엔 재스퍼 마스켈린이라는 인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다. 그러나 <전쟁 마술사>2018년 베네딕트 컴버배치 주연으로 영화화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그동안 그가 맡았던 역할들을 조합하여 생각해 보았다. 먼저 국내에서는 이미 유명한 <셜록> 속 배네딕트 컴버배치의 이미지를 떠올렸으나 재스퍼는 그리 딱딱한 인물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대가 맞물리는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 속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마술초능력이라는 판타지적 요소가 맞물리는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속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모습, 그 중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실제 그 중간 즈음에 놓인 그의 이미지를 생각하며 소설을 읽으니 더욱 흥미진진했다.

 

 

모두에게 피할 수 없는 고통의 전조가 되었던,
1939년 전쟁은 수많은 사람에게 여러 의미가 있었다.
내게 그것은 매우 이상하고 다소 걱정스러운 어떤 것,
다시 말해 어떻게 하면 마술의 힘으로
히틀러를 무찌를 수 있을까 하는 문제에 모든 상상력과 지식을 집중시키는 것이었다.

 

  정말 이것을 다 가능하게 했을까, 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 그의 마술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이제는 이 책을 읽을 다른 독자들이 놀랄 차례이다. 당신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환상적인 눈속임’으로 세상을 구한 재스퍼 마스켈린의 마술쇼에 빠져들 준비가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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