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럴센스 4 - 남들과는 '아주 조금' 다른 그와 그녀의 로맨스!
겨울 지음 / 북폴리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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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럴센스>는 현재 코미코에서 연재 중인 웹툰이다. 그동안 웹툰은 컴퓨터나 모바일을 이용하여 많이 보았는데, 덕분에 손에는 열심히 스크롤을 내리는 느낌만이 남아있다. 그 느낌과는 반대로 단행본으로 만나는 웹툰은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은은하게 풍겨나오는 종이 냄새가 좋았다. 또, 웹툰의 나름 큰 특징이라면 특징인 '일주일 기다려 보는 그 맛'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흐름없이 쭉 보는 느낌이 예전 만화방에서 만화를 빌려다 읽는 추억을 다시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단행본에만 있는 '미공개' 에피소드!! 아마 이런 매력때문에 단행본으로도 웹툰이 널리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사실 '남들과는 아주 조금 다른 그와 그녀의 로맨스'라는 부제목을 보고 '얼마나 다르겠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들의 로맨스는 남다르다. 이미 국내에서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로 알려진 성적 취향 SM에 대해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관에서 본 첫 청불 영화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였는데, 사실 이런 류의 영화인지 모르고 보았다가 조금은 놀랐었는데, 그 때의 느낌이다. (물론 그 정도 급의 장면들을 등장하지 않아 충격은 덜하다.)

 

 

 

 

  1권부터 겨울 작가는 SM이라는 성적 취향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독자들에게 간단하게 용어에 대해 설명해준다. 책을 읽다보면 '돔', '섭' 이라는 전문 용어들이 등장하지만 그나마 괜찮은 점은 읽으면서 그 단어에 대해 대충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성적 취향'이라는 은밀한 이야기를 겨울 작가는 굉장히 담담하게 그려낸다. 무언가(?)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겐 적합하지 않을 정도로, 평범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게 그려내기 때문에 이 쪽에 대해 알 수 없는 두려움(?)을 갖는 사람들도 편하게 넘어가며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남자 주인공이자 남과는 '아주 조금' 다른 성적 취향을 가지고 있는 정지후. 그는 '섭'으로써, 어렸을 적 트라우마로 남에게 혼나거나 지배받는 느낌을 받는 것을 좋아하게 된다. 하지만 그의 은밀한 성적 취향을 숨기면 그의 모습은 흠 잡을 데 없이 완벽하다. 외모면 외모, 성격이면 성격, 그리고 능력이면 능력까지. 어느 하나 빠질 데가 없다. 그러나 알면 알수록 그는 그저 매우 큰 강아지 같다.

 

   지후와 이름이 비슷한 여자 주인공 정지우. 비슷한 이름 때문에 지후의 은밀한 택배가 지우에게 전달되면서, 유일하게 지후의 성적 취향을 알게 되는 지우이다. 더구나, 지후가 대놓고 '나의 주인님이 되어주세요!!!' 라고 외치는 바람에, 그를 좋아하고 있었던 그녀는 조금 갈등한다.

 

 

 
  대부분 이런 로맨스 웹툰을 읽다보면, 어느 순간 남자주인공에게 빠져들기 마련이지만 이 웹툰은 무언가 다르다. 제대로 '걸크러쉬'를 보여주는 지우의 모습에 "오빠, 날 가져요!!!" 대신에 "언니, 날 가져요!!!"를 외치게 되는 웹툰이랄까. 
  냉정하고 차갑게 선을 긋는, 똑부러진 모습에 지우의 매력에 지후가 빠졌다지만 또 다른 그녀의 매력은 마음 속에 은밀하게 숨어 있는 소녀같은 모습이다. 물론, 그녀의 이렇게 발그레한 모습은 남에게 전혀 티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 함정이지만.

 

 

 

 

  지후와 지우의 관계는 사실 돔과 섭, 지배자와 피지배자로 시작하게 된다. 그저 직장동료였던 그들이 친구도, 연인도 아닌 '아주 조금' 다른 관계로 시작하지만, 이런 조금은 이상한 관계 속에서 서로에 대한 감정이 싹트게 된다. 물론, 지우는 지후의 성적 취향을 알기 이전부터 지후를 좋아하고는 있었지만 그녀는 사실 이 아슬아슬한 관계를 가지면서 그에 대한 마음을 접어야할지 갈등한다.

 

 

 


  서로 너무 달라서 더 끌리는 두 사람의 아슬아슬한 취향 존중 로맨틱 코메디는 계속해서 진행될 예정이다. 앞으로 그들의 은밀한 관계는 어디까지 진행될지 기대된다.

 

 

   <모럴센스>가 영화화가 확정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전부터 웹툰을 영화나 드라마의 소재로 사용하여 2차 콘텐츠를 제작한 경우가 많았는데, 더 과장되거나 또는 그 캐릭터의 특징을 살리지 못해 망한 케이스들을 여럿 보았다. 부디 이 작품의 지후는 지후대로, 지우는 지우대로 살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 이미지: <모럴센스 4>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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